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도로 위를 보면 블랙 아니면 화이트 색상 차량이 가득하다. 빨강, 파랑 등은 대부분 버스다. 간혹 소형차나 수억 원이 넘는 스포츠카에서 유채색을 볼 수 있다. 흰색, 검은색, 회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동차 색깔이다. 특히 대기업 임원용 수요가 많은 준대형 이상 세단은 하나같이 검은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국내에 가장 많은 자동차 색상은 어떤 색일까?
2021년 한국 자동차 색상 선호도(출처: 엑솔타)
글로벌 코팅제 제조업체 엑솔타 코팅 시스템즈(이하 엑솔타)는 1953년부터 매년 글로벌 자동차 인기 색상 리포트를 제공한다. 엑솔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자동차 색상 1위는 하얀색이다. 전체 구매자 중 32%가 흰색을 선택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흰색 구매자 중 60%가량은 펄이 함유된 하얀색을 골랐다. 두 번째로 많은 컬러는 회색이다. 전체의 24%가 선택했다. 검은색은 그다음이다. 회색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7%가 검정을 선택했다. 흰색과 차이가 꽤 벌어진 점은 예상외다. 검정 선택의 95% 이상은 광택 혹은 펄이 들어간 검은색을 골랐다.
검정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색은 파랑이다. 11%가 선택했다. 비엠더블유 카본블랙, 메르세데스-벤츠 노틱 블루, 제네시스 태즈먼 블루 등 어두운 블루 계열 선택이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 점을 생각하면 납득할 순위다. 5위는 예상 외로 빨강이다. 주로 경차에서 많이 보이는 색상이다. 최근 중소형 SUV에서도 자주 보인다. 대표적으로 GV70 바로사 버건디가 있다. 그 뒤로 은색(5%), 브라운/베이지(3%), 초록(1%), 노랑(1%), 기타 색상(1%) 순이다. 2020년과 비교해 은색은 1% 감소해 6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브라운과 베이지는 선택 비율이 1% 높아졌다.
2021년 전 세계 자동차 색상 선호도(출처: 엑솔타)
전 세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자동차 색상은 역시 흰색(35%)이다. 2위 검정(19%), 3위 회색(19%)이다. 국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2020년과 비교해 흰색은 3% 줄었고 회색이 4%가 올랐다.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자동차 시장에선 흰색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흰색 선택이 7% 줄었다. 선택 비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이 고를 정도로 하얀색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유럽에선 3년 연속 회색이 가장 많았다. 흰색, 회색, 검은색이 대부분 1~3위권에 들었다. 남미 지역은 은색이 상위권에 올랐다. 인도는 검정 선택 비율이 3%로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낮다. 이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빨간색보다 낮은 선택을 보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파란색은 4위권에 올랐다. 러시아는 브라운/베이지가 파랑보다 우위를 보였다.
2021년 지역별 자동차 색상 선호도(출처: 엑솔타)
자료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나온다. 검은색은 전 세계 선택 비율 2위다. 선택 비율을 보면 고급차 시장이 발달한 지역일수록 검정 비율이 20%를 전후했다. 그 외 지역(인도 제외)은 10%대를 보인다. 국내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이나 고가의 차량을 보면 검은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앞으로도 자동차 색상 트렌드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밝은 계열 색깔이 늘어나지만 내연기관을 완전히 대체한 후에는 지금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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