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15분!! 짧은 만남, 그리고 긴 이별
(어릴 때 라디오로 짧게 들은 내용으로 그때 무척 궁금했었으나 아무도 설명해줄 분이 없었다.
성장하여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 역사적인 배경이 파악되어 이해가 되었다. 그 과정을 글로 다시 구성해보았다)
1964년 아시아 최초로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도쿄 올림픽은 북한이 정식으로 참가한 첫 올림픽으로 특히 이 올림픽에서 북한의 육상 신금단(辛金丹, 1938년 함경남도 이원군 출생)선수가 큰 주목을 받았다.
신금단 선수는 1960년 모스크바 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서 400,800m 우승을 차지했으며,
1963년 인도네시아 신생국 경기대회(가네포 대회)에서 200m, 400m, 800m 경기에 출전해 400,800m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 수립과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기에,
많은 이들은 따 놓은 당상(堂上:조선시대 정3품 이상의 직급: 현대의 총리급~차관급의 정무직공무원 및 1~2급 공무원과 비슷한 위치)처럼 그가 북한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크게 기대했다.
그 당시 신금단은 ‘세계육상의 여왕’으로 불리는 등 세계 여자 중장거리 최강자였다.
그러나 신금단 선수에게는 남북 이산가족이라는 아픔이 있었다.
신금단 선수의 아버지(신문준,1915년생)는 신문에 대서특필되어 유명해진 신금단 선수의 사진을 보고 직감적으로 자신의 딸임을 알아차렸다.
신금단의 아버지는 1951년 1.4후퇴 때 북한군의 징집을 피해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12세였던 딸을 포함 가족들과 헤어졌고, 시간이 흘러 도쿄올림픽에 참가한다는 딸의 소식을 들었다.
KOC(대한올림픽위원회)에 남북분단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딸을 만나고 싶다’간청하였고 IOC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를 허락했기에 도쿄로 향했다.
하지만, IOC는 1963년 가네포 대회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 방침에 따라 가네포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였다.
이에 북한 선수단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북한 선수단은 올림픽을 출전을 거부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원래 올림픽이 끝난 후에 있을 예정이던 이산가족 상봉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금단의 아버지는 딸을 만나기 위해 여기저기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의 애절한 호소는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닿아 재일 올림픽 후원회장 ‘이유천’의 주선으로 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차장 ‘무라이’와 북한 선수단장 ‘김종항’간의 교섭을 통해 성사될 수 있었다.
1964년 10월 9일 북한 선수단이 귀국하기 위해 니가타로 가는 열차를 타기 직전 도쿄 조총련 회관에서, 헤어진 후 14년의 세월이 흐른 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 장면처럼, 아버지는 “금단아”를, 딸은 “아바이”를 부르며 서로 얼싸안았으나)애끓는 눈물의 상봉은 허망하리만치 짧은 고작 단 7분(일부 신문에서는 15분간?)의 극적인 만남으로 끝났다.
이렇게 올림픽 개막 하루 전, 신금단 부녀의 첫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고,
올림픽을 통해 14년 만에 부녀 상봉을 이룬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책과 노래(황금심 가수가 부른 ‘눈물의 신금단’),
영화(1965년 김기풍 감독, 김승호, 태현실 주연, 허장강, 황정순, 이대엽 등의 ‘돌아오라 내 딸 금단아’)로도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후 신씨 부녀는 남북이 대치한 냉전상황에서 영영 다시는 볼 수 없었고ㅠㅠ, 아버지는 기약 없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기다리다가 1983년(67세) 사망하였다.
신금단 선수는 비록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11번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웠고, 28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그 업적으로 북한에서 공훈체육인(1963년),인민체육인(1966년) 칭호를 받았으며, 2024년 현재도 압록강체육단의 원로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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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 뭉클한 사연
감사합니다~
어린 딸이 아부지를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메어지는구만
분단의 아픔을 다시느낀 시간이였네
참 거시기하지!! 열강들의 주먹다툼에 힘없는 나라의 애환? 냉전의 산물이기도 하고ㅠㅠ
스포츠를 통해 만날 수 있음이 감동이어라.
냉전시대를 포함하여 꽉 막힌 정국에서 그래도 스포츠는 해결책으로 선봉에 서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지구 역사의 교훈이다.
어쩌면 그것이 본능이고 감성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신금단 선수 이박사님 초청하시지요
해금 어르신!! 그 껀은 나랏님들이 나서야 가능한 일이 아니온지요??
저야 뭐 공짜막걸리나 마시고 흰소리나 하는 동네아자씨에 불과한데 뭔 힘을 쓸 수 있겠습니까?
빨리 남북통일 되어 모란봉에서 북조선 애미나이와 막골리 한 대포 하고싶다
그건 나도 공감!! 특히 58개 친구들~~근데 그 에미나이들의 분위기와 말투가 어떨까? 매우 궁금,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