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산이란 호를 가진 사람의 고택이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를 통해 유명세를 타
지금은 한 번쯤 둘러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관광지가 되어있다
우리 역시 벚꽃구경차 구례에서 올라오는 길에 인터체인지로 들어서기 전 쌍산재 표지판을 보고
한번 들러볼까 하는 마음으로 차선을 바꾸었다
입장료가 있겠지 했는데 역시나
음료포함 1만원의 입장료가 있다
처음엔 너무 비싼 것 아니야? 했는데 음료를 받아 들고 천천히 고택을 둘러보다 보니
그리 비싼 것만은 아니구나 하고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변했다
윤스테이에서 숙소 로비로 사용하던 장소에선
음료주문을 받아 커피나 생강차 등 원하는 음료를 건네받는다
윤스테이 촬영당시의 모습을 재연하느라 곶감을 매달아 놨는데
너무 색이 변해 좀 보기가 싫었다
이제 봄이니 다른 것으로 바꾸어도 좋을 듯하다
쌍산재 곳곳에 뚝뚝 떨어져 있던 동백꽃송이를 매달아 놓아도 운치 있을 법하다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다니며 고택 곳곳을 거닐어 볼 수 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차를 마시며 정중동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신발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 앉아 쉴 수도 있다
최우식이 열심히 오르락거리던 대나무 숲길도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던 잔디밭이나
투숙객들이 모여 사랑방 문화를 꽃피우던 커다란 비닐하우스 있던 자리도 거닐어 본다
안채, 별채, 건너 채, 사랑채 등 각각의 방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을 아궁이가 있는 곳엔
이렇게 각기 표정이 다른 굴뚝이 귀엽게 서 있다
절집이나 고택을 가면 이렇게 여러 모양의 굴뚝을 꼭 살펴보는데
저마다 내뿜는 표정들이 참 재미있다
뚝뚝 떨어진 동백꽃이 만든 표정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요 문을 나서면 작은 저수지도 보인다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음료수 들고 천천히 걸으며
고택의 구석구석 살펴보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여유 있어 보인다
여긴 내 거처로 하고 싶은데 하며
한복입고 거니는 상상을 해 본다
"함안댁, 저 연못가 정자로 간식좀 내어오시구려
내 그곳에서 서역 책을 읽을 생각이오 "
윤스테이 방송을 보고 이곳 쌍산재가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들러 잘 쉬고 간 기분이 든다
들고다니던 음료는 주인이 베푼 넉넉한 인심이라고 착각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