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명산] 82. 홍천 아미산
기자명 유주현
강원도민일보 기사 입력일 : 2010.01.23.
눈꽃 가득한 은빛 동산 신선이 내려올 듯...
대부분 부드러운 흙길 부담 없는 산행 최적지
홍천군 서석면에 위치한 아미산은 백암산, 응봉산, 흥정산, 덕고사, 운무산, 수리봉 등이 사방으로 병풍을 둘러 친듯 거대한 분화구속에 싸여진 산이다. 이산은 1997년 5월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 높이는 960m. 산정에는 의좋은 삼형제가 풍암들판을 굽어보고 있다. 북으로는 가리산, 동으로는 계방산, 회령봉, 흥정산 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서쪽으로는 공작산이 조망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의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정상에서 서쪽 1㎞ 지점에 이르는 구간은 바위 험로로 10m의 수직벽이 있어 조심스럽게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그외의 구간은 아주 부드러운 흙길로 무릎에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능선길로 되어 있다.
아미산 끝자락에 위치한 해발 675m의 고양산은 뭇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이곳에는 한국 최대 크기의 무궁화나무가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다.
고양산 남서릉 일부 구간은 암릉지대로 구성되어 있어 암릉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보자나 노약자의 경우 험로 구간에서 왼쪽 편으로 분명한 우회로가 있으므로 무리한 산행을 하기보다는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의 경우 고양산과 아미산을 연결하여 산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미산 덕밭치나 검산1리 등산로 입구까지 이동하는 길이 산길이 아니고 마을길이어서 기왕 산행하는 김에 고양산과 아미산을 길게 연결하여 능선을 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미산은 바위가 별로 없는 산으로 서석의 풍암리에서 올라가는 길과 동쪽으로 돌아가는 서봉사계곡을 따라 등산하는 코스가 있다. 또한 고양산 능선을 따라 등산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지장동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옆으로는 물놀이 하기에 적절한 곳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서봉사 계곡이다.
서봉사계곡을 흐르는 물은 말할 것도 없이 깨끗함을 자랑한다. 물은 두가닥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지장동계곡 물이고, 하나는 오른쪽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소명동 계곡 물이다. 지장동쪽 물은 아미산과 응봉산(1103m)사이의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고, 소명동 계곡 물은 응봉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다. 양 지역의 물이 합수, 시원함과 깨끗함은 그 무엇과도 비유할 수 없다.
지장동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서봉사계곡 팻말이 서 있는 서석 못미쳐 검산리에서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논밭 등 경작지대와 자그마한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지나면 곧 솔밭유원지를 앞에 두고 높은 단애와 푸른소가 암반협곡 사이로 흐른다. 협곡을 이루고 있는 절벽은 단단한 화강암이다.여름에 동네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장동 계곡의 물줄기는 아미산과 967봉 사이에 위치한 작은 계곡이 원천이다. 개울을 따라가다가 지능선을 타고 능선에 오른 뒤 남향인 왼쪽의 높은 산지를 향해 능선길을 재촉하면 된다.
정상에서 조망은 삼형제봉 암봉에서 남서, 남향으로 보면 수리봉과 운무산이 보인다. 하산은 정상에서 암봉인 삼형제봉을 지나 844봉에 이른 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장거리 등반을 즐기는 등산인들은 아미산 등반시 고양산 코스를 함께 할 수도 있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산행이라면 고양산 남서쪽 풍암교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해 강 우측으로 이어지는 제방길을 따라 걷다가 인삼밭의 끝 지점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을 잠시 오르면 능선에 도착하고 이후 천조단과 암릉을 거쳐 고양산을 밟을 수 있다.
고양산에서 아미산 서쪽 1.1㎞ 지점의 갈림길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이후 가파른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아미산 정상 직전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남쪽으로 검산1리 하산길이 있으며 정상에는 산행 안내도와 정상비가 서있다.
하산은 정상직전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능선을 좀더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면 된다.능선을 벗어나지 않고 계속 가면 한차례 많이 내려갔다가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이 696봉이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다보면 급격히 고도가 떨어지기 직전 좌측편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급경사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에 도착하고 국도변에 다다른다.
이렇게 산행할 경우 5~6시간이 소요된다. 만일 자가용을 이용한 원점회귀 산행을 하고자 한다면 서석면사무소에 차를 주차하고 위의 코스로 한바퀴 돌아오면 된다. 보통 6~7시간 정도가 걸린다.
홍천/유주현
<계절 명산>부드러운 흙길… 산꼭대기엔 의좋은 삼형제 봉우리
문화일보 기사 입력일 : 2010-06-25
엄주엽
강원 홍천군 서석면에 있는 아미산(961m)은 주로 흙으로 이뤄진 육산이면서도 서석면의 뒤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 솟아 있어 산세가 당당하다. 아미산은 백암산, 응봉산, 흥정산, 덕고사, 운무산, 수리봉 등이 사방으로 병풍을 둘러친 듯 거대한 분화구 속에 싸여 있다. 1997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의 오대산(1563m), 남동쪽의 계방산(1577m), 서쪽의 백암산(1099m), 남쪽의 치악산(1288m)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정에는 의좋은 삼형제 봉우리가 풍암 들판을 굽어보고 있는데 산의 딴 지역과 달리 정상 부근은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 서쪽 1㎞ 지점에 이르는 구간은 바윗길로 험하며 10m의 수직벽도 있어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우회로가 있어 부담은 없다. 대부분의 구간은 부드러운 흙길로 무릎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아미산 끝자락 해발 675m의 고양산에는 한국 최대 규모의 무궁화 고령목 지대가 있어 찾아볼 만하다.
산행 들입목은 덕밭치와 고양산, 검산리 등을 경유하게 되는 세 코스가 있는데 대개 고양산과 아미산을 연결하여 길게 타는 것이 주변 풍광을 즐기는 데 좋다. 아미산은 늦가을에 노랗게 물든 잎갈나무 등 활엽수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계곡으로 지장동계곡·서봉사계곡 등이 있고, 서봉사계곡 일대에는 기묘한 바위와 소(沼) 등이 어우러진 솔밭유원지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주변 관광지로 홍천 명개리 열목어서식지(강원기념물 67호), 홍천 풍암리 동학혁명군 전적지(강원기념물 25호), 박장호창의소(朴長浩倡義所), 정규시효자비(鄭奎時孝子碑) 등이 있다.
▲ 풍암리버스정류장 - 장막 - 고양산(675.2m) - 와둔지(5.5㎞/40분) ▲ 풍암리버스정류장 - 장막 - 고양산(675.2m) - 662봉 - 덕밭재 - 849봉 - 삼형제봉 - 정상 - 동능선 - 남능선 - 검산리(12.2㎞/6시간)
홍천군 [아미산&고양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