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泣)을 흘리면서 마속(馬謖)을 베다(斬)
(훈음): 泣:울 읍. 斬:벨 참. 馬:말 마. 謖:일어날 속.
제갈량(諸葛亮)은 군대를 거느리고 사마의(司馬懿)의 대군과 기산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그는 사마의가 기산에다 부채꼴 모양의 진 친 것을 깨부술 계책을 짜놓았다. 그런데 가장 큰 고민은 군량미를 나르는 곳을 지켜야할 장수를 뽑는 것이었다. 사마의가 워낙 비범했기 때문에 그에 버금가는 장수를 선발하여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많은 생각 끝에 재주가 뛰어난 마속(馬謖)에게 그곳을 지키게 하였다.
마속이 떠나기 전 '만약 그곳을 지키지 못하면 엄벌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서둘러 그곳에 도착한 마속은 지형부터 살펴보았다. 삼면이 절벽을 이룬 산이 있었다.
제갈량의 명령은 그 산기슭의 도로를 사수하라는 것이었으나 마속은 적을 유인해서 역공할 생각으로 산 위에 진을 쳤다.
그러나 위나라 군사는 산기슭을 포위한 채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식수가 끊겼다.
마속은 전병력으로 포위망을 돌파하려 했으나 용장인 장합(張)에게 크게 패하고 말았다.
그 때 제갈량이 "마속을 죽이는 것은 큰 손실이나 처벌하지 않으면 후에 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하고 슬피 울며 그를 처형하였다.
[출전]《三國志》蜀志 諸葛亮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