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걱정이 많고, 구토하는 아이.
안녕하세요. 8살 아들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툭하면 펑펑 울어 선생님에게 전화를 받았던게 약 반년 전입니다. 그래서 정신과에 가서 심리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맞벌이 가정이라 아이가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연락이 안되면 부모님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가 연락이 되면 아이가 울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티비를 보다가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그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가는 편이고요.
아이가 몇몇 음식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로 음식에 대한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 구토를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밥을 먹을 때마다 걱정을 하고, 새벽에 깨서 토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새벽에 깨고 토하는 것을 걱정하고, 걱정에 걱정을 더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토를 하기 시작하니 몸도 많이 상할 거 같아 걱정입니다.
스트레스에 구토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동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을 많이하고 구토를 하여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문의 하신 내용을 봤을 때 아동이 예민하고, 걱정이 많고 불안한 아이로 보입니다. 불안한 아이들은 아이가 무서운 것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왜 저런 것을 무서워하나’싶어 이해가 잘 되지 않고, 그러다 보면 아이를 혼내거나 다그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공감과 수용, 그리고 아이가 무서워 할 때 위로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의 지속적인 수용, 공감, 위로를 통해서도 아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구토에 대한 두려움 (Emetophobia)
1500명 이상의 아동을 치료한 정신과의사 제리 부브릭(Jerry Bubrick)은 약 10-20%의 아동이 구토에 대한 무서움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불안한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또래 아이들이 버스같은 곳에서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이 어떤 계기를 통해 구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Gioppa, n.d.).
이렇게 구토를 시작하면 아이는 구토를 했을 때의 상황과 자신의 구토를 연관지어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학교가는 버스에서 토를 했다면 다른 아이가 토하는 것을 본 것을 포함해 학교를 가는 것, 다른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 그날 아침에 먹은 것 등 그 상황에 포함되는 모든 것과 연관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러한 상황이 자신의 구토를 유발한다고 생각하고 두려워 하게 되며, 구토하는 것 자체를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무서워하게됩니다 (Gioppa, n.d.).
대부분의 불안장애나 공포증과 같이 이러한 불안감도 작게 시작하지만 조금씩 그 크기를 키워갑니다. 예를 들어 추석에 남은 음식 때문에 체를 하고 토를 했다면, 그때 먹은 음식, 남은 음식 뿐만 아니라 추석과 관련된 모든 음식부터, 심하면 모든 음식에 대한 불안감으로 커질 수 있게 됩니다 (Gioppa, n.d.).
>> 치료
구토에 관련된 정신 질환으로는 구토에 대한 두려움(Emetophobia), 주기성 구토증(Cyclical Vomit Syndrome),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토에 대한 두려움의 경우 불안장애에 접근하듯 접근해야 하며, 주기성 구토증의 경우 육체적, 심리-사회적 요소들을 포함하여 더욱 광범위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토하는 아이, 부모님을 위한 팁
##1 효능감을 높여주세요. 아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제감은 안정감과도 연관되어 있으며,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면 자연스레 불안감도 줄어들 것입니다. 토를 하는 아이들 중 토를 하는 것으로 불안감이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역기능적인 대처방식에 해당합니다. 자신이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토를 하는 것으로 푸는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적절한 대처방식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자기 효능감이 있어야 합니다.
##2 적절한 치료를 빠른 시일내에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례연구를 진행한 소아과의사는 주기성 구토증의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Raghavan, Doshi, & Nambi, 2017). 또한 주기성 구토증의 경우 다양한 원인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핵심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Gioppa, D. (n.d.). Fear of Vomiting. Child Mind Institute. Retrieved fromhttps://childmind.org/article/fear-of-vomiting/
Raghavan, D., Doshi, V., & Nambi, S. (2017). Cyclincal vomitting syndrome: Psychiatrist’s view point. Indian Journal of Psychological Medicine, 39(4).
사진출처: pixabay(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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