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림·유방·남곡지구 등 경기도 용인 ‘공업지역 3인방’의 주거단지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7월 확정된 ‘2020년 용인 도시기본계획’에 이 개발사업 계획이 반영된 데 이어 최근에는 도시관리계획 수립절차 완료를 눈앞에 두면서 사업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시기본계획으로 확정된 개발계획은 도시관리계획을 통해 건축 가능한 시설물의 용도·종류·규모, 건폐율과 용적률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되게 된다.
이들 공업지역은 입지여건 측면에서 이른바 용인 ‘빅3‘ 지역인 수지 상현ㆍ동천ㆍ성복동 등에 못 미치는게 사실이지만 구도심 주변에 들어서 각종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는 장점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경전철 역세권, 고림지구 '군침'
고림동 646일대 고림지구는 총 면적이 61만㎡으로 인근 구갈2지구(64만㎡, 3400여 가구)와 비슷한 규모다.
고림지구는 현재 공업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 건폐율 20%)으로 용도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안(지구단위계획안)이 수립된 상태다.
용인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도시관리계획 결정 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인 고림지구 개발사업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인구 50만명 이상의 시·군이 수립하는 지구단위계획은 경기도의 별도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게 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림지구 개발사업은 민간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도시개발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고림지구는 현재 건설 중인 용인 경량전철 고진역 역세권에 해당되는데다 영동고속도로 용인IC에서 2∼3㎞로 가깝다. 또 주변에 인정피렌체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이미 조성돼 주거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남곡·양지지구, 실수요자 노려볼만
양지면 남곡리 147-15, 472번지 일대 남곡지구도 62만㎢도 고림지구와 함께 도시관리계획 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용인시가 밝힌 남곡지구 도시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아파트 등 2300여 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림지구와 마찬가지로 남곡지구도 도시개발방식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남곡지구는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가까운게 장점이다. 주변 자연환경도 쾌적해 전원형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유방동 485-4번지 일대 11만㎡의 유방지구도 주거단지로 개발해 아파트 등 주택 1000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남곡지구와 마찬가지로 아직 구체적인 개발 일정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용인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사업 추진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용인IC에서 1∼2㎞로 서울 나들이가 수월한 편이다.
양지면 명선공인 오현근 사장은 “상현ㆍ동천ㆍ성복동에 입성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꿩’대신 닭격‘으로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갈길 바쁜데 오염총량제가 발목 잡네
주거단지 개발을 위해 바짝 속력을 내고 있는 고림·유방·남곡지구 개발사업에 최근 복병이 등장했다. 오염총량제가 그것이다.
수지구 상현ㆍ동천ㆍ성복동과는 달리 한강수계에 속하는 경안천변에 들어선 처인구 고림·유방·남곡동은 팔당상수원보호대책 2권역에 속해 오염총량제라는 규제를 받는다.
오염총량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목표 수질을 정한 뒤, 이를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오염물질의 배출 총량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얼마전 환경부가 세운 2011년 팔당호 상류 경안천 목표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기준 4.1㎎/ℓ이다. 반면 용인시는 현재 5.7㎎/ℓ인 수질을 4.3㎎/ℓ까지 낮추는 노력을 하겠지만 그 이상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있다.
목표 수질을 4.3㎎/ℓ에서 4.1㎎/ℓ로 강화하면 해당지역의 전체 개발계획의 60% 이상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이는 환경부와 용인시의 협의결과에 따라 용인 경안천변 고림·유방·남곡지구의 개발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용인시 관계자는 “목표수질이 4.1㎎/ℓ로 강화될 경우 3만㎡ 이하의 소규모 개발사업만 부추겨 되레 난개발을 부를 수 있다”며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시의 입장을 관철시키고, 각종 개발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