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등반, 등정 & 트레킹, 하이킹 & 야영, 비박... 의 차이점
*등산(登山)·등반(登攀)·등정(登頂)
친숙하면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들.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단어의 쓰임과 용도가 다르다.
먼저 등산은 말 그대로 산에 오르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산은 구릉 같은 동네 뒷산에서 히말라야 같은 고산까지 모두를 아우른다.
즉 등산은 가볍게 산을 즐기는 일반인부터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고 산에 오르는
전문 산악인까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한 활동이다.
등산과 비교했을 때 등반의 차이점은
1) 암벽, 암릉, 빙벽, 설벽 등 두 다리만으론 통과가 어려운 지형을 두 손도 같이 써서 가는 경우를 말한다.
2) 전문적인 기술이나 장비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흔히 초보 산꾼들이 본인 산행이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어려움이 많을 때 등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등반과 등정은 정상에 올랐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갈린다.
등정의 사전적 의미는 ‘산꼭대기에 오름’으로, 산 정상에 올랐을 때만 ‘등정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했으나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 등정이 아니라 등반이라고 표현한다.
*트레킹 (Trekking) 과 하이킹 (Hiking) 의 차이점
트레킹과 하이킹은 난이도와 산행 거리에서 구별된다.
트레킹(Trekking)은 50km 이상의 거리와 며칠씩 걸리는 중장거리 여정을 일컫는 반면,
하이킹(Hiking)은 그보다 더 짧은 거리의 당일치기나 1박 2일의 여정을 뜻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당일이나 1박 2일의 등산은 하이킹의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트레킹 한다’고 잘못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둘레길 걷기와 같이 난이도가 낮은 산행도 트레킹이라 표현하는 편이다.
만약 해외에서 트레킹이란 말만 듣고 쉬울 거라 생각해 무턱대고 따라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구간별로 걷게 되는 둘레길이나 바우길은 트레킹이 아닌 하이킹이라 부르는 게 제대로 된 표현이다)
*야영 (capming) 과 비박 (bivouac)의 차이점
야영 (백패킹 backpacking)
산을 즐기는 멋진 수단…
산을 즐기는 사람은 산에서 자는 것도 좋아하기 마련이다.
높은 곳을 오른 성취감과 쾌감을 조금 더 깊고 진하게 맛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산꼭대기에 올라 야영을 즐기는 등산인들도 많다.
요즘에는 야영 그 자체가 목적인 백패킹(backpacking)도 유행하고 있다.
자연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으로 야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야영(野營)은 텐트나 임시로 지은 움막 등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야외에서 머무르는 활동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캠핑(capming)’이라는 영어 단어를 야영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야영은 사용 장비와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알파인캠핑, 오토캠핑, 캐러밴캠핑, 글램핑, 오지캠핑, 솔로캠핑, 미니멀캠핑, 감성캠핑 등
스타일이 다양해지며 그 종류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텐트 치고 잠자는 근본적인 행위 자체는 동일하다.
최근 모든 장비를 등짐으로 짊어지고 가는 백패킹의 캠핑을 ‘비박’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표현이다.
비박 (bivouac)
비박은 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임시 야영을 뜻하는 등산 용어다.
조난 등의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생존 방법이다.
산꼭대기 전망데크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은 절대 ‘비박’이 아니다.
일부 고수들은 ‘비박’을 산을 즐기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산에서 텐트 없이 잠을 자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선택하고,
최소한의 장비와 지형지물을 이용해 안락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성능 좋은 장비를 이용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비박은 고통이 수반된다.
이제 등산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야영은 ‘알파인캠핑’ 혹은 ‘등산야영’이라 구분 지을 필요가 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백패킹의 캠핑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파인캠핑용 장비는 효율성을 위해 2~3인용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배낭에 꾸리기 쉬운 작고 가벼운 장비를 쓰는 게 원칙이다.
잠자리가 좁고 취사가 불편해도 짐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산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알파인캠핑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바로 등산의 효율성이다.
지금은 비박이 텐트를 치지 않는 야영 정도로 통용되며
심지어 텐트를 사용하는 야영까지 비박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지만,
이런 뜻을 이해하게 된다면 안락한 백패킹을 비박이라 지칭하는 건 잘못된 표현이다.
야영과 비박, 모두 인류의 전쟁으로 인해 발전한 것들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취미의 한 분야, 여가 수단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물질문명이 발전하고 경쟁사회가 심해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야영·비박이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야영·비박 동호인들은 최신 장비에 민감하고 산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 관심이 많은 반면,
자연과의 진정성 있는 교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세계적인 캠핑의 흐름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안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는 것인 만큼,
우리의 야영 문화도 장비 자랑이 아닌 ‘자연’에 집중하는 형태로 바뀌어 가야 할 때다.
/ 월간산 참고 편집.
첫댓글 배웠으면 올바르게 사용 해야겠지요^^
바우길 걷기는 하이킹!
비박은 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임시 야영 !
감사합니다~걷자님 ^^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산행 용어 중...
서로 뜻이 다름에도 뜻을 정확히 몰라
사람들이 구별하지 않고 혼용(混用)해서 사용해
가끔은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뜻을 제대로 알고 사용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정리해 올려 봅니다.
비박이랑 백패킹이랑 같은 말인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야영과 비박이 같은 뜻 인 줄 착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장거리 오지 산행을 하면서 분명히 비박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후배 한 명이 착각을 하여 엄청난 백패킹 배낭을 메고 와 한바탕 웃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산행 용어들은 제대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리고...건강 잘 추스리세요...
걷자님 ~
감사드립니다 .
궁금했었는데
이제 알았네요~*
즐거운주말
되십시오~*
서로가 구간을 엇갈리게 빠지다 보니....얼굴 뵌 지가 억 만년은 된 것 같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리라 믿으면서...
걷기 좋은 계절 가을에는 자주 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