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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자유게시판 스크랩 [차이나로드] 8.중국 지식인의 운명을 돌아보게 하는 곳 ? 후베이(1)...한시가 있는곳!!!
재휘애비 추천 0 조회 187 14.03.14 13:21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이번에는 우선 시 한 수 읊고 시작해보자.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한 시다. 당나라 시인 최호(崔顥 704~754년)의 작품이다. 이미 나이가 지긋한 세대는 고등학교 시절 한문 교과서에 실렸던 이 시를 어렴풋하게 기억할 수 있다.

 

제목은 황학루(黃鶴樓)다.

.

옛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훌쩍 떠나가니,
昔人已乘黃鶴去
이곳에는 덩그러니 황학루만 남아 있다.
此地空餘黃鶴樓
황학은 한 번 가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고,
黃鶴一去不復返
흰 구름만 천년 동안 하릴 없이 떠돈다.
白雲千載空悠悠
맑은 날 강 건너 한양 나무들 또렷한데,
晴川歷歷漢陽樹
싱그러운 풀밭은 앵무새 섬을 덮고 있다.
芳草??鸚鵡洲
해가 저무는데 우리 고향 어디쯤 있을까,
日暮鄕關何處是
물안개 강 위에 피어올라 나는 시름겹다.
煙波江上使人愁



후베이 우한의 황학루 모습이다. 원래의 건물은 아니고, 나중에 다시 개축했다. 수많은 시인과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숱한 글을 남겼다.

 

번역은 국내 당송(唐宋) 시가(詩歌)문학의 최고 권위자인 지영재 전 단국대 교수가 편역한 『중국시가선(中國詩歌選)』(을유문화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지영재 교수의 소개에 따르면 이 시가 쓰여진 황학루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지영재 교수가 편역한 <중국시가선>. 당송시와 사 등 중국 시가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번역서다.

옛날 그곳에 ‘신(辛)씨 주막’이 있었다. 어느 날인가 한 사람이 찾아오더니 “술 좀 얻어마시자”고 했다. 주인 신씨는 큰 사발로 대접했다. 그러기를 반년이었다. 그럼에도 주인 신씨는 싫다는 내색을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찾아오면 아무런 말없이 술을 내 대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은 “그동안 잘 대접해줘서 감사하지만 밀린 술값을 낼 돈이 없다”고 하면서 그 주막의 벽에 노란 두루미 한 마리를 그려 주고는 떠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술집의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면 벽의 두루미가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그 소문이 돌면서 신씨 주점은 크게 번창했다. 10년쯤 지나자 신씨는 백만장자가 됐다. 어느 날 그 사람이 다시 슬며시 나타났다. 피리를 꺼내어 부니 흰 구름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노란 두루미가 벽에서 튀어나왔다. 그 사람은 두루미의 등에 걸터앉아 구름을 타고 날아갔다. 그 사람은 신선이었던 것이다.

 

시가 쓰여진 황학루는 절경(絶境) 속에 우뚝 서 있다. 서쪽으로부터는 도도한 장강(長江)의 물결이 마치 먼 하늘에서 흘러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주고, 건너편으로는 북쪽에서 발원해 장강의 큰 물길에 합류하는 한강(漢江)의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먼 곳의 첩첩한 산과 길고 긴 장강, 또 그와는 다른 물 색깔을 지닌 한강이 합류하는 경치다.

 

최호의 시는 그런 절경 속에서 탄생한 절창(絶唱)이다. 그런 절경을 품고 또한 그런 절창을 낳은 곳이 우리가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는 후베이(湖北)다. 시가 탄생한 곳은 그 후베이의 성 도회지인 우한(武漢)의 장강 기슭에 세워진 황학루다.

 

한국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은 몇 가지 이름 때문에 우리에게 제법 친숙한 감을 준다. 우선 우한의 구역 명칭 중 하나인 한양(漢陽), 그리고 그 이름을 낳게 했던 물길인 한강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옛 이름인 한양과 그곳을 지나는 한강이라는 이름이 이곳에 보란 듯이 존재하니 우리에게는 그리 낯설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우한을 흐르는 장강. 건너편으로 흘러드는 게 바로 한강(漢江)이다.

 

아울러 중국의 장구한 봉건 왕조 체제를 허문 신해(辛亥)혁명도 이곳에서 벌어졌다. 1911년 우창(武昌)의 기의(起義)로 시작한 조그만 반란이 2000년이 훨씬 넘는 중국의 왕조사를 전복해버렸으니, 이곳은 현대 중국의 등장을 알리는 역사적인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을 문화적인 컨셉트로 이야기한다면 ‘형초(荊楚)’다. 현대의 후베이 성 도회지인 우한은 우창과 한양, 그리고 한커우(漢口)의 세 구역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우한이 현대 후베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도시가 된 셈이지만, 과거의 전통적인 맥락에서 이곳의 실질적인 구심점은 징저우, 우리식으로 읽으면 형주(荊州)에 있었다.

 

형주라는 곳은 유비(劉備)와 조조(曹操), 손권(孫權) 등이 활약했던 『삼국지(三國志)』의 중요한 무대였다. 유표(劉表)라는 인물이 지키며 동쪽으로는 오(吳)나라, 서쪽으로는 촉한(蜀漢), 북으로는 조조의 위(魏) 등 삼국의 중간에서 군사적 요충으로 작용했던 곳이다.

 

‘형초’라는 문화적 맥락 속의 이름 중 뒷글자인 초(楚)는 그로부터 훨씬 이전의 문화를 말해주는 글자다. 춘추(春秋)시대는 기점으로 따지자면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비가 유표에게 몸을 의탁했던 곳, 형주의 옛 성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강릉(江陵)으로 불렸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의 중국은 어땠을까. 지금처럼 광역의 중국은 아니었다. 이른바 중원(中原)이라고 일컫는 극히 작은 지역이었다. 장강 남쪽으로는 결코 세력을 뻗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북쪽의 중원 지역에서 볼 때 장강 인근의 남쪽 사람들은 ‘오랑캐’에 불과했다.

 

북녘에 머물고 있던 중국인들은 사서(史書) 등에 그 남쪽 오랑캐들을 ‘남만(南蠻)’으로 적었다. 몸에 문신(文身)을 새기고, 머리카락은 아주 짧게 자르며, 옷을 비롯한 의관(衣冠)을 제대로 걸치지 않는 미개(未開)의 문명이라 여기며 자신들과는 다른 이류(異類)라고 간주했다.

 

북쪽의 중국인들이 업신여겼던 존재, 장강 이남에 거주하면서 제대로 옷을 입지도 않고, 뱀을 잡아먹으며, 머리는 짤막하게 잘라버리고, 아프리카 원주민들처럼 몸에 색깔을 칠하고 새기는 그런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형성한 국체(國體)로 가장 강성했던 존재가 바로 초(楚)나라다. 후베이는 그렇게 형주의 전통과 훨씬 이전의 초나라 전통을 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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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
중앙일보 타이베이,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했다. 홍콩 유학까지 모두 12년 중화권 체험. 문명의 시각에서 중국을 살피는 관찰자. '중국은 어떻게 모략의 나라가 되었나'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장강의 뒷물결' 등 중국 관련 서적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제너럴 백-백선엽 평전' 등 전쟁 관련 저서 8권이 있다. 홍콩에서는 중국 고대문자를 전공했고, 중앙일보에서는 '분수대'와 '한자로 보는 세상' 등을 집필했다.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市, 무한시) 창강(?江) 가의 서산(蛇山, 사산, 일명 黃鶴山)에 있는 누각으로 후난성 웨양시(岳?市, 악양시)의 악양루(岳??), 장시성 난창시(南昌市, 남창시)의 등왕각(?王?)과 함께 강남 3대 명루의 하나. 원화군현도지(元和郡??志)에는 삼국시대 오(?) 황무(?武) 2년(223) 손권(??)이 군사적 목적으로 성을 쌓고 황학루(???)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황학루(???)와 관련해서 많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그 중 극사록(?恩?)의 기재 내용에 따르면 신씨(辛氏)가 개설한 주점(酒店)에 선인(仙人)이 지나가다가 벽에 한 마리 학(?)을 그렸는데, 그 모양이 춤을 추듯 아름답다고 알려지면서 이곳의 장사도 날로 번창하였으며 10년 후 선인이 다시 와 학을 타고 구름위로 날라 가자 신씨가 그걸 보고 황학(??)과 도사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누각을 짓고 이름을 황학루(???)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제해지(??志)에는 선인 왕자안(王子安)이 황학(??)을 타고 이곳을 지나 근처의 산으로 올라가 산 이름이 황학(??)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후대에 사람들이 산정에 누각을 만들어 황학루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당 영태(永泰) 원년인 765년에 황학루(???)는 이미 그 규모를 구비하고 있었으나 전쟁과 화재가 빈번하여 수차에 걸쳐 파괴되었으며 명청 양 대에만 7차에 걸친 훼손과 10여 차례에 걸친 중건과 수리가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동치(同治) 7년(1868) 재건되었다가 광서 10년(1884) 다시 훼손되어 청대의 건축물 중 동주루(???)만 남아 있다가 1981년 우한시(武?市) 정부가 중건을 결정하고 1985.6 낙성(落成)하기에 이르렀다.

황학루(???)는 북송 시대부터 20 세기 50년대에 이르기까지 도교의 명산성지로 이용되었으며 또한 역대의 저명한 시인 최호(崔?, 704~754), 이백(李白), 백거이(白居易, 772~846), 가도(??, 779~843), 육유(?游, 1125~1210), 양신(??, 1488~1559), 장거정(?居正) 등의 작품으로 인해 천하절경으로 평가되어왔다.

이 중 당대 최호(崔?)의 작품인 황학루(???)로 인해 더욱 더 알려지게 되었는데 일설에 따르면 천보(天?) 3년에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즐기고 있다가 최호(崔?)의 시를 발견하고 찬탄을 금하지 못하였으며, 창강(?江, 장강)의 그림 같은 풍경을 시로 쓰고자 하였으나 최호(崔?)의 경지를 뛰어넘지 못함을 탄식하며 붓을 씻어 버리고 배를 타고 강남으로 떠났다고 전한다. 1927년 마오쩌둥이 우창(武昌, 무창) 방문 시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2007.5 국가 66개 5A급 여유경구의 하나로 지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황학루 [???, Yellow Crane Tower] (중국 국가급풍경명승구총람, 2011.7.1, 도서출판 황매희)

 

 

항학루 중국어 시낭송

http://easychina.blog.me/90036530817

 

崔顥 <黃鶴樓> cui1 hao4

        昔人已乘??去,此地空余???。

 xi1 ren2 yi3 cheng2 huang2 he4 qu4, ci3 di4 kong1 yu2 huang2 he4 lou2. 
      ??一去不?返,白云千?空悠悠。

huang2 he4 yi2 qu4 bu2 fu4 fan3, bai2 yun2 qian1 zai3 kong4 you1 you1.
      晴川?????,芳草????洲。 

qing2 chuan1 li4 li4 han4 yang2 shu4, fang1 cao3 qi1 qi1 ying1 wu3 zhou1.
      日暮??何?是,烟波江上使人愁。

ri4 mu4 xiang1 guan1 he2 chu4 shi4, yan1 bo1 jiang1 shang4 shi3 ren2 chou2.

 

 

昔人已乘黃鶴去 (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황학 타고 이미 가버려
此地空餘黃鶴樓 (차지공여황학루) 땅에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 (황학일거불부반) 한번 간 황학은 다시 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 (백운천재공유유) 흰구름 천 년을 유유히 떠 있네
晴川歷歷漢陽樹 (청천력력한양수) 개인 날 강에 뚜렷한 나무 그늘
春草처처鸚鵡洲 (춘초처처앵무주) 앵무주에는 봄 풀들만 무성하네
日暮鄕關何處是 (일모향관하처시) 해는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煙波江上使人愁 (연파강상사인수) 강의 물안개에 시름만 깊어지네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친구는 서쪽으로 황학루를 떠나서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양주) 봄안개 피는 삼월에 양주로 내려가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 끝으로 사라지고

唯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이 하늘 끝으로 흐르는 것만 보이누나. 

陰崖百草枯(음애백초고)  그늘진 벼랑에 온갖 꽃 다 시들어도

蘭蕙多生意(난혜다생의)  난초 혜초는 생기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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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3.14 14:30

    첫댓글 ^^; 좋은 글입니다.

  • 14.03.14 14:52

    좋~~~타!입니다.

  • 14.03.14 23:57

    谢谢

  • 14.03.15 09:4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더 많은글 기대 합니다.

  • ^^

  • 14.03.16 20:38

    좋은 정보 잘 보고갑니다

  • 14.03.17 21:1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4.03.20 03:38

    황허러우군요.

  • 14.03.21 07:53

    감사...

  • 14.03.22 13:48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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