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론 이후 첫 분양 고촌센트럴자이, 일부 타입 미달
"설익은 서울 편입 기대감보다 분양가·입지가 더 중요”
고촌센트럴자이 조감도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겠다는 ‘서울 편입론’이 김포 부동산 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슈 이후 첫 청약 단지가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고 일부 타입에선 미달까지 나오는 등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상황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김포시에 공급되는 고촌센트럴자이가 전날 청약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1048가구 모집에 2272명이 몰려 1: 2.16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촌센트럴자이는 지하 2층~지상 16층, 17개 동, 전용면적 63~105㎡ 1297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로 공급된다.
해당 단지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이 재기된 후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로, 김포시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되는 첫 지표인 셈이다. 다만 1 대 2.16의 경쟁률은 같은 시기 경기도 의정부에서 진행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의 1: 6과 비교해 저조했다.
일각에선 서울 편입론 수혜의 기대감으로 흥행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실제로는 모집별 가구수의 500%까지 청약해야 가능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2순위까지 진행하면서도 일부 타입에서는 결국 미달이 나왔다. 총 1048가구 중 349가구를 차지하는 084㎡B타입은 1순위에서도 84가구의 미달이 나왔고, 2순위까지 진행해도 결국 31가구가 남게 됐다.
단지의 성적을 두고 서울 편입론의 수혜를 입기엔 너무 이른 시기였단 지적이 나온다. 서울 편입론이 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로 구체화된 상태가 아니고, 일각에선 일시적인 ‘총선용 전략’이라고 일축하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대표는 “(서울시 편입이라는) 수혜보다 분양․가격 등 입지 여건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분양이 안 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고촌센트럴 자이의 3.3㎡당 분양가는 2236만원, 전용 84㎡ 기준으로는 7억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의 평균 실거래가(84㎡ 기준)인 6억4000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서 대표는 “아파트 분양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엔 여러 이슈가 작용한다”며 서울 편입론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아직 다른 우려 요소들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