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 곁 잔디 위에 흰색 큰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백팩을 베개 삼아 다리를 오므리고 잠들었는데도 그래도 편안한지 퍽 깊이 잠든 것처럼 보인다. 이탈리아 수영 대표로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 벌써 메달을 둘이나 목에 건 토마스 체콘(27)이다. '그러다 입 돌아간다'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조정 대표 후세인 알리제라가 지난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그는 공식 석상에서 선수촌 숙소가 너무 덥고 시끄러워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결국 이 사진으로 선수촌 내부 사정을 한 번 더 외부에 통렬하게 알린 셈이다.
알리레자는 "오늘 휴식, 내일 정복"이라고 적었는데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국 연예매체 TMZ 스포츠가 다음날 전했다.
나중에 이탈리아 팀은 실은 늘 낮잠을 즐기는 체콘이 낮잠을 잔 것이라고 밝혔다.
체콘은 신화에 이상적인 남성의 체형으로 묘사된 몸매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배영 100m 금메달과 4x100m 자유형 릴레이 동메달을 땄는데 배영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참담한 패배 후 그는 취재진에게 에어컨도 제대로 안 돌아가고, 음식도 형편 없다는 등 올여름 다른 선수들로부터 많이 나온 불만을 되풀이했다. 많은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있는데 체손은 훨씬 더 녹색 친화적인 수면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체콘은 문제의 사진이 올라온 지난 3일, 다른 계영 예선에 이탈리아 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는데 팀은 결선 좌절의 아픔을 맛봤다. 물론 불편한 잠이 얼마만큼 부진한 성적으로 연결됐는지는 설명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