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주안역 근처 예식장에 가서 반가운 옛친구를 만났다. 반 세기 중 한 번은 만났을 법한 데 오늘은 청순함보다는 완숙함을 보인다.
세월을 잡고 있지도 아니하면서 보고싶은 것을 보자고 하는가? 쭈그러든 나의 모습은 아랑 곳 하지 않고 말이다.
피천득님 수필집 중 안 만나도 좋았을 옛 소녀의 모습을 담담히 써 내려간 것이 떠오른다.
뭐든지 내 눈으로 보건만 다 보는 게 능사가 아닌 것같다. 때로는 아쉽지만 무심하게 묻어두는 마음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내친 김에 월미도 바다 바람을 쐬러 갔다. 저멀리 인천대교는 아스라하고 텅 빈 바다에는 유람선 한 척만 덩그러니 묶여 있다.
길가에는 한 화가가 앳된 남매의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다. 얼굴은 천진한데 그림은 볼이 불룩하게 웃고 있었다.
첫댓글 피천득님은 추억속소녀가 사십됬을때 재회를 하고 시들어버린 모습에 회한의 감정을 수필로 썼지요
지금 시들고 쭈그러진 나는 사십대만해도 청춘이었다는 생각에 그때가 그립다
당근이오.미성이님은 지금 사십은
아니지만 한 오십대 중반으로 보이오.
하늘이 이뽀여~~~^^
이쁜 하늘은 싫어도 가게 되오니
이번 토욜 월드컵공원 호수 구경하러
너오시유
기택친구도 한 장 그려달라고 하지?
잘 생긴 얼굴
더 잘 생기게
그려주면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