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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은 누구?
"아버지는 목사, 형은 유튜버…"^^
JTBC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 우승자 가수 이승윤. JTBC 제공
지난 8일 방송된 JTBC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 30호 가수 이승윤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톱6 요아리, 정홍일, 이소정, 이무진, 이정권, 이승윤의 파이널 라운드가 방송됐다.
그 중 이승윤은 가수 이적의 '물'이라는 곡으로 무대를 장식했고,
온라인 사전투표 결과 약 33%로 1위,
심사위원들의 점수 총합은 77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도합 최종 1위로 싱어게인의 간판이 됐다.
무명가수전에 출전한 만큼 가수 이승윤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가 다소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2016년에 데뷔한 무려 5년차 가수이며,
개인앨범 6개와 밴드앨범 4개를 냈다.
현재 '알라리깡숑'이라는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이승윤 가족 관계'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성공에 이승윤의 부모님과 형제가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이승윤의 아버지는 은퇴한 목사이다.
주님의 교회,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 기념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종교인으로 이름을 알린 이승윤의 아버지는 남다른 정도(正道)를 걸어왔다.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며
개신교의 긍정적 이미지 확립에 앞장섰다.
어머니는 1990년부터 출판사 '홍성사'의 대표를 맡았다.
홍성사는 이승윤의 아버지(남편)가 설립한 출판사로서 1974년에 시작됐다.
1987년에 320종에 달하던 일반 서적을 정리하고,
약 900종이 넘는 기독교 서적 출판에 주력하고 있다.
형제 관계는 4형제로 첫째 형, 둘째 형, 셋째 이승윤, 남동생 순서이다.
첫째 형은 대기업 퇴직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 형은 놀랍게도 구독자 수 약 31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이승국이다.
이승국은 JTBC 스튜디오 소속으로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자주 모습을 비췄다.
또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문화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
채널 이름은 '천재 이승국'인데, 이는 학생 때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나오는 천재였다는 본인의 자랑(?)에서 착안한 것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이승국은
2019년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을 영어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또, 개그맨 김영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이승윤의 가족은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가수 이승윤부터 첫째 변호사 형, 둘째 형 유투버 이승국,
그리고 전 목사인 아버지와 출판사 대표 어머니까지.
가족 모두가 전문가인 만큼 앞으로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기대해 본다.
특히 싱어게인 우승을 통해 '무명인'에서 '유명인'으로
탈바꿈 한 가수 이승윤의 음악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
◆ 이승윤 '싱어게인' 우승 소감 전문
배가 아픈 관계로 집요하리만치 커버곡을 부르지 않던
가수의 이름을 아이러니하게 수많은 명곡들이 빛내 주었습니다.
족보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제 족보에는 심사위원님들의 이름과, MC님의 이름과,
경연에서 불렀던 곡의 주인이신 분들의 이름과,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파이널은 음악인이라는 삶을 살아주신 분들의 이름과,
저를 지탱해줬던 노래들에게 바치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배 아프게 해주셔서, 노래를 부르고 싶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가자인 저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제작진분들의 수고가 계셨습니다.
마스크 시절인 탓에 저는 그분들의 눈밖에 보지 못했습니다만,
저희의 전체를 빛내주시기 위해 고군분투 하셨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했노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라운드 대기실에서부터 질투와 경외심과 반성을 동시에 가져다준
71명의 참가자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음악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끊임없이 되새겨 주셨습니다.
아니 뭐 그런걸 떠나서 팬입니다.
싱어게인을 통해 이승윤이라는 가수에게 마음을 전해준 수많은 분들.
미사여구 없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감사해서 감사합니다. 끝.
^^싱어게인 30호의 노래에 빠지게 되는 이유 전격 분석^^
싱어게인 30호의 '치티치티 뱅뱅' 커버 무대를 본 사람은,
적어도 한 번씩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아니, 치티치티 뱅뱅에 이런 가사가 있었어?'
이효리의 곡을 떠올려보면, 사실 시작 부분인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와
킬링 파트인 '치티치티 뱅뱅'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30호의 무대를 보고 나서는 '못 이기는 척 나를 따라와',
'사실 너도 날 알잖아 나의 무대가 두렵잖아' 등 많은 가사가 뇌리에 남는다.
이렇게 많은 가사들이 원곡에 있었나 싶어서 비교해 봤더니,
원곡에서 가사를 뺐으면 뺐지 추가한 것은 다음 두 줄밖에는 없다.
"꼭두각시인 것도 잠시
겁도 없이 난 또 노래하지"
이 추가된 가사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얘기하고,
먼저 그의 가사 전달력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치티치티 뱅뱅' 무대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말을 노래로 하는 법을 아는 듯하다.
그저 기교 있게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말'로서 상대에게 감정을 담아 전달한다.
이런 식이다. '안간힘을 쓰고 있잖아'에서 '안간힘'을 노래할 때는
정말 힘을 쓰듯이 목소리를 살짝 쥐어짠다.
'퍽이나 위하는 척, 내 걱정 해주는 척'을 노래할 때는
정말 그렇게 '척'한 사람이 눈 앞에 있는 듯이 비꼬는 목소리다.
사람들이 30호의 무대를 신기해하면서도 강렬하게 기억하는 이유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는 '말'자체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의 음과 리듬감을 사용한다.
원래 '말'이라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발달해왔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같은 단어도 다른 음으로 소리가 난다.
이 때문에 얼굴 표정을 보지 않고 통화만 해도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어떤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는 순간 감정이 실리면 나는 음이 있는데,
30호는 그 순간의 음을 잡아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단어를 들을 때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감정이 건드려진다.
물론 많은 가수들이 노래에 감정을 싣는다.
하지만 그가 노래하는 것을 들어보면 감정에 노래를 싣는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이다.
치티치티 뱅뱅 무대 하나만 보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그의 싱어게인 첫 무대인 '허니'에서도,
노래에 실린 강렬한 감정에 심사위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말려들어갔다.
이쯤에서 그의 음악 세계를 잠시 들여다보자.
커버 곡이 아닌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 그는 가사를 어떻게 노래할까?
그의 자작곡을 쭉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달리는 댓글이 있다.
'가사가 너무 좋아요.'나 '가사를 곱씹어보게 됩니다' 같은, 가사에 대한 반응들이다.
사실 대중들에게 편한 곡, 각인되기 쉬운 곡을 만들려면
반복되는 훅(hook)으로 노래를 채우는 게 제일 빠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든 가사들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정교한 레이스를 짜낸다.
그의 노래에는 온갖 비유와, 노랫말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과, 각종 철학적인 질문이 난무한다.
그의 가사가 얼마나 어렵냐면,
그의 곡 '굳이 진부하자면'이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등장할 정도이다.
(이 가사를 처음 듣고는 한참을 웃었다. 이렇게 자기 고백적인 가사라니!)
"친구들이 그래
네 가사는 너무 어려워
그건 나도 알아"
자작곡 가사에 자조적으로 쓰일 정도로 어려운 가사라니.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기 위해 30호의 치티치티 뱅뱅의 가사로 돌아가 보자.
아까 앞에서 얘기한, 치티치티 뱅뱅의 원곡에는 없었던 가사를 기억하는가.
이 부분의 원곡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나를 조종하실 바라니?
원하는 걸 또 또 telling me
제발 정신 차려
그대로다 차렷
거기까지 I can make it right"
이 가사를 30호는 아래와 같이 바꾼다.
"나를 조종하길 너는 바라니 뭘 더 더
원하는 걸 자꾸만 더 telling me 더 더 더
꼭두각시인 것도 잠시
겁도 없이 난 또 노래하지 예예(예예)"
나머지 가사가 다 원곡의 것임을 감안하면,
가장 '이승윤스러운' 가사가 노출되는 순간이다.
그의 자작곡에서 자주 사용하는 은유법이 사용되어,
'나'를 잠시의 '꼭두각시'로 표현하고 있다.
다음 줄에 등장하는 '노래'라는 소재 역시 그의 자작곡 가사에 많이 등장한다.
대중에게 노래를 기억하게 하기에는 굉장히 불리한 작전이 아닐 수 없다.
대신 그는 조금 다른 작전을 취한다.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을 꺼내놓아, 가사를 뇌리에 박히게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조금 궁금해진다.
그럼 곡 제목인 치티치티 뱅뱅 (Chitty Chitty Bang Bang)은 어떤 뜻일까?
우리말로 하면 '뛰뛰빵빵'처럼, 경적으로 울리는 소리를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어쩐지 그가 '빼앵~~'할 때마다 5톤 트럭이라도 돌진하는 줄 알았다.
^^싱어게인 30호 이승윤의 무대에는 기승전결 구조가 있다^^
싱어게인은 프로그램 자체도 화제성이 높지만,
그중에서 특히 30호 이승윤 가수는 무대 때마다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이승윤 가수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무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 보기에 앞서,
처음 선곡을 봤을 때의 느낌으로 가볍게 글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이전의 글 <싱어게인 30호의 노래에 빠지게 되는 이유 전격 분석>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승윤 가수는 가사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이다.
그의 자작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노래 한 곡 안에도 엄청나게 많은 비유와 언어유희가 들어가 있다.
글자 하나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재밌어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퀴즈를 푸는듯한 희열을 가져다 줄 정도이다.
이승윤 가수는 싱어게인을 통해 총 4곡의 곡을 선보였다.
그중 타인과 함께하는 미션인 2라운드의 곡을 제외하면,
그가 선곡한 곡은 차례대로 '허니', '치티치티 뱅뱅',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이다.
처음 그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선곡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가 대중들에게 정식으로 초대장을 보내는구나 싶었다.
첫 라운드인 '허니'에서는 심사위원, 혹은 자신을 처음 본 청중들에게
'한번 내 세상으로 와 봐. 분명 멋질 거야', 하고 유혹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치티치티 뱅뱅'에서 다소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이게 바로 나야. 내 음악이 싫은 사람은 그냥 지나가 줘.
근데 난 계속 달려갈 거니까 이 음악이 좋은 사람은
겁내지 말고 나를 따라와 봐'라고 가사를 통해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를 통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번(치티치티 뱅뱅) 무대가 호인 사람은 극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선곡된 것이다.
'치티치티 뱅뱅'에서는 자신의 세계를 확실하게 보여줌으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겨주며 마니아 층을 폭발적으로 늘렸다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에서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가사를 통해 선언한 셈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길목에 서서
예쁜 촛불로 그대를 맞으리
향그러운 꽃길로 가면 나는 나비가 되어
그대 마음에 날아가 앉으리사실 이승윤의 무대가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약간 들긴 했다.
자우림 밴드 버전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내 뇌리에 너무 강하게 박혀 있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역시 기우였다. 이번 무대도 역시, 원곡 산울림 버전도 자우림 버전도 아닌,
'장르가 30호'인 이승윤의 무대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무대가 끝나고서도 나는 선뜻 평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전반적으로 '좋았다'라고 생각은 들지만
어디가 어떻게 좋았는 지를 콕 집어서 얘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무대가 끝나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 게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치티치티 뱅뱅 무대가 끝나고 그랬던 것처럼, 또 여러 번 무대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곧, 그의 기획력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
이승윤 가수의 무대에는 이야기 구조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기승전결 구조가 있었다.
물론 어떤 노래든지 각자 저마다의 흐름이 있고 감정의 고저는 있다.
그런데 이승윤의 무대는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장이 있었다.
마치 뮤지컬을 보듯이 말이다. 스타일 자체도 바뀔뿐더러 전달하려는 감정도 제각기 달랐다.
이제부터 30호 이승윤 가수의 무대를 이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분석해보고자 한다.
주로 등장인물의 소개나 배경 설명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이 '기' 부분을, 처음 시작부터 '아 한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라는 가사가 나오기 직전까지로 구분 지었다.
원곡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낮은 베이스의 리듬으로 시작하며
편곡도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승윤 스타일의 음악이 어색한 시청자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부분이라고 느꼈다.
승(承),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이다.
'아 한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라는 가사가
처음 등장하는 부분부터 음악의 분위기가 살짝 바뀐다.
편곡도 살짝씩 들어가지만 여전히 원곡의 색깔이 묻어있다.
마이크에서 멀어지면서 잠깐 기타 반주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까지를 '승'으로 구분 지었다.
잠깐 나온 기타 반주도 처음 도입부를 생각나게 한다.
전(轉), 이야기의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는 부분이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길목에 서서'
가사가 다시 등장하는 부분부터 클라이맥스인 기타 연주가 있는 부분이다.
이승윤 스타일의 편곡이 제대로 돋보이는 부분이다.
'허니' 때의 음색이 생각나기도 한다.
결(結),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부분이다.
한참의 기타 연주가 끝나고 두 팔을 늘어트린 채 부르는 부분이다.
여기서 내가 주목한 사실은,
기-승-전-결에서 전달하는 감정이 다 달랐다는 것이다.
기(起)에서는 감정이 많이 담기지 않았으나,
승(承)에서는 약간은 애절하게 청하듯이 불렀으며
전(轉)에서는 대놓고 유혹하기도 하고 목놓아 소리치기도 한다.
마지막, 결(結)에서는 쓸쓸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나를 돌아보지 않은 당신에 대한, 원망에 가까운 슬픔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정서가 '내 마음에 주단을 깔아 놨으니
나에게 와 줘.'라는 메시지에 담길 수 있는 정서라는 것이다.
애절하게 청하는 것도, 유혹하는 것도,
오지 않는 당신에 대한 슬픔을 느끼는 것도
다 '나에게로의 초청'이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 가사에서 뽑아낼 수 있는 정서다.
이 정서들을 다양한 스타일에 담아, 하나의 노래로 묶어서 내놓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이 한 곡에 다 담기면 혼란스러울 법도 하다.
그냥 '재밌게 편곡했네'라고 생각하고 끝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이 무대에 푹 빠지게 된 이유는
역시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 즉 서사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스타일을 살리는 것에 주력한 것이 아니라
정서를 살리는 데에 주력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노래가 끝나자마자 그 디테일이 잘 생각나지는 않았는데도
'와, 좋았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휘몰아치는 노래의 정서들에 정신없이 묻혀서
휩쓸렸기 때문에 좋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반면, 각 스타일마다 선보인 구체적인 멜로디라인이
다 달랐기 때문에 디테일을 기억하기에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또 신기하게도, 변하는 스타일,
변하는 정서에 모두 그의 목소리가 잘 들어맞았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우림 밴드를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같은 노래지만 자우림 밴드는 노래에 자신들 특유의 음산함을 훌륭하게 입혀냈다.
반면 이승윤 가수는 전달하려는 정서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킨다.
그런데 심지어 그 변화가 자연스럽다.
여러 스타일로의 변신이 힘들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어색해 보일 법도 한데,
이승윤 가수는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소화해내는 것이다.
이승윤 가수가 하나의 노래 안에서 여러 모습으로
자유자재로 변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전과 다른 감동을 느끼는 까닭은,
그 안에 수많은 감정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읽을 때마다 나의 상황에 따라 감정 이입하게 되는 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승윤 가수의 무대도 그와 마찬가지다. 다시 봐도 새롭다.
나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강하게 느껴지는 정서가 달라진다.
그의 기획 속으로 완벽히 말려들어가는 순간이다.
^^덕질, 싱어게인 이승윤^^
덕질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이라고 한다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은 남의 노래 편곡하여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탁월하고
말재간이 좋고 재치가 넘치는 뮤지션이며
소리 방울이 퐁퐁 터지듯 노래를 맛깔나게 잘 터뜨린다
유희열의 심사평처럼
남의 노래 해체하고 마음대로 조립해서 완벽하게 본인 스타일로 재구성하여
자기만의 장르로 최고의 무대로 만드는,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뮤지션이다
독특한 매력의 목소리를 가진 이성윤은
4인조 인디밴드 알라리 깡숑 보컬이며 제법 알려진 대표곡은 게인주의다
알라리 깡숑(Alary Kangsion)은 어릴 적 뜬금없이 쓰던 말을 차용했는데
스페인어로
알라리는 날개, 깡숑은 노래, 라는 뜻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하며
2011년 대학가요제에 출전,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선보였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다
2016년 알라리 깡숑 밴드 결성 정식 앨범 출시하고 음원도 발매했다
뮤지션 이승윤은
서울 태생이며 89년 8월 21일생이다
아버지 이재철 님, 어머니 정애주 님의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이재철 목사는
한국 기독교 선교 100주년 담임목사를 맡았으나
은퇴 시, 퇴직금조차 사양하고 시골로 내려가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은퇴 목회자이며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 정애주 님은 출판사 홍성사 대표를 맡고 있다
둘째 형은 이성국은 유튜브 채널 [천재 이승국]으로 많이 알려진 인물로
이승국 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활동 중이다
이승윤의 고모는
왕년의 톱스타 여배우 고은아 씨(75세)이며 지금은 '행복한 나눔'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가녀림, 청초, 강인한 이미지로 오랜 기간, 톱스타로 활동하신 분이다
지금껏 JTBC 싱어게인에서
그가 편곡하여 선보인 이승윤의 노래는
박진영/허니, 이효리/치티치티 뱅뱅, 산울림/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BTS/소우주 같은, 주로 현란한 댄스 음악 또는 밴드그룹의 노래를 직접 편곡한 곡이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선곡부터가 예사롭지 않거니와
천재적인 편곡과 독특한 퍼포먼스로 심사위원들의 넋을 빼놓거나
심사위원과 사회자조차
저절로 우러난 팬심으로 환호하게 만든다
이러한 이승윤의 공연은
오디션계의 혁명, 몇십 년 만에 보게 되는 자기만의 장르를 가진 뮤지션,
서태지 이후 처음, '이승훈 장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틀에 갇히지 않는 가수'라는 틀에 갇히고 싶다'면서
너스레도 좋고 토씨 하나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말도 잘한다
겉멋조차 멋있다는 선미의 심사평?을 듣는 이승윤은
사회자와 심사위원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고 뜬금없는 케미도 흥겹다
이승윤은 자신의 음악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경계의 음악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사회자 이승기와 심사위원들은
'애매함' 말꼬리로 칭찬 릴레이로 이어나가면서 공연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사회자 이승기의 훈훈하고 매끄러운 진행과 심사위원들과의 케미도 이 프로 인기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편곡 영상
생경스럽지만 낯설지 않은 새로운 음악, 이성윤 장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