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좋아하는 청년입니다.
인터넷이든 오프라인이든 탁구에 관한 많은 글들을 읽었는데요.
러버의 수명에 관해 질문도 많고 그에 대한 답도 많았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본 러버의 수명은 3개월입니다. 혹은 그 전후이지요.
흠...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혹시 아실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Columba" 혹은 PTK2150 이라는 이름의 평화산업 제품이 있습니다.
10년전에 30000원 전후를 주고 산 저의 예전 애마였습니다.
버터플라이 패밀리로 교체하기 전 제가 한시도 놓지 않았던 말그대로 애마지요.
중학교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고, Columba는 고등학교때 샀습니다.
탁구를 한번치면 동사무소 탁구대 하루종일 떠나지 않을 정도로 쳤습니다.
동장아저씨 이하 동사무소 직원 안쳐본 사람도 없지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저의 Columba는 절대 사용시간이 짧지 않았습니다.
근데 처음 샀을때와 10년이나 지난 지금과 성능을 비교하자면...
최강의 점착성은 지금도 최강입니다. 처음 샀을때는 공을 붙이고 라켓을
20도 정도 기울여도 공이 붙어있을 정도로 끈끈했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공을 잡아채서 치는데는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끈끈합니다.
반발력은 처음부터 그렇게 뿅 멀리도 아니고, 그렇게 약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러버였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거참 신기한 일입니다. 광택도 하얘지기는 커녕 반짝이는 투명함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러버클리너로 엄청 닦아줬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의 러버 관리법은 먼지가 묻으면 무조건 물이 묻은
천(행주나 걸레)으로 반짝이게 닦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전 탁구를 시작하면서 용품이 점점 고급화 되었습니다. 물론 젤 처음 산 라켓과
Columba 사이에도 많은 하급의 라켓들이 있었는데요. 탁구공을 문질러보면
알지요. 걔네들은 다 나무와 같은 수준의 제로마찰력을 금세 보여주곤 했습니다.
지금도 갖고있는 하급패밀리들이 있는데요. 반발력0 마찰력0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평화산업의 30000원 짜리는 10년수명을 자랑합니다.
이것이 저만의 생각이 아닌것이, 탁구치러 같이 가면 칭구들이 저의 애마로 치고
싶어합니다. 무엇보다도 쫙쫙 달라붙는 점착성 때문이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러버의 수명이 3개월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입니다. 왜냐하면 Columba녀석은
지금 시판되지도 않는 (완성품으로 파는것은 딱 한군데에서 봤습니다.) 옛날 구식
녀석입니다. 요즘 나오는 신제품 녀석들은 Columba보다 훨씬 비싸고 신제품이고
많은 실험을 거쳐서 시판되는 것일텐데 3개월이 지나면 하얘지고 수명이 다한다니
도무지 이상할 수 밖에요.
현명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고슴도치님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