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성 요셉은 성경에서 숨은 그림과 같다. 이 숨은 의인 요셉이 아니었으면 마리아는 미혼모가 되어 돌로 처형 당할 뻔했다. 그는 ‘항상 남의 처지를 옹호할 줄 알았으며 남의 허물을 감싸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정작 그의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은 그의 의로운 천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천사였다. 그리고 요셉은 천사의 말을 충직하게 따를 줄 아는 의인이었다. 요셉의 의로움은 자신한테서가 아니라 하느님한테서 나온 것이다. 그러기에 그분의 의로움은 두 주먹을 움켜쥔 정의의 몽치가 아니고, 약자를 감싸는 사랑의 손길이 될 수 있었다. 성 요셉은 마리아를 지켜주신 분이며, 하느님 말씀을 충직하게 따르신 분으로서 사람들에게 큰 모범이 되었다. 이런 사람을 남편으로, 부인으로, 친구로 가진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 된다면 내 주위의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훌륭한 리더가 되고자 리더십 leadership을 갈고 닦는다. 그러나 정작 그 핵심에 있는 팔로우어십 followership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순명을 잘하는 사람이 남에게 명령도 잘할 수 있다.”(준주성범) 하느님의 충실한 팔로우어인 요셉은 또한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하느님의 강생에는 이런 역사가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