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나무
그예 가슴 속에 멍울 된
봄은 어디에 두어도 봄인데
웃자란 가지만큼 멀어지는 새재길
벼르고 벼르다 끝내 넘지 못한 고개 두고
길섶에 울음만 퍼덕인 산새처럼
행여 친정엄마 내음 바람으로 올새라
꽃멀미 난 새색시처럼
잎새 설핏하도록
차마 놓지 못한 그늘 속에
메숲시절
못 다 보낸 그리움 쟁여놓은 박달나무
꽃 향 빌려 건너는 계절
봄은 어차피 헝클어져야 잊힐 텐데
까치놀 들인 새재만 바라보다
밑동까지 굳어버린 박달나무 마음자리에
얼룩진 파문 잃어버린 날의 슬픔이여
먼발치 매지구름 아래
숫접게 산 숨 하나 붙잡고 고요에 잠긴 와옥
서늘한 달빛 허락한
갈기 돋은 마루만큼 까슬한 노모 손에
홍두깨로 남아도 좋을 박달나무
풀 먹인 날들 두드리는 소리에
문경아리랑은 다듬이돌을 빠져 나온다
첫댓글 박달나무, 별안간 옛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가 생각나네요.
박달재 휴게소 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노래만 나오더군요.
박달나무 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군요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이몸이 타향살이 몇 해던고
시름에 겹고겹어 눈물이 난다
시를 감상하니 방안 가득 문경아리랑이 흐르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문경새재, 문경아리랑
고향 가는길에 지나는 문경,
지명만 들어도
꽃멀미 난 새색시처럼 울렁거리고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