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날개 루느 베르시아 연대기
글쓴이 위한
이미 식어버린 화로. 주변에는 온통 녹이 슬어버린 농기구들과 간간히 보이는 무기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에이어스가 대장간 안으로 들어서니 요안은 대장간 곳곳을 뒤지며 쓸만한 무기들을 찾고 있었다. 을씨년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대장간. 에이어스의 경우 검 말고는 따로 다룰 수 있는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멀뚱히 서서 요안이 볼 일을 끝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일 말고는 할 게 없었다.
"아, 찾았다!"
그때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린 후 요안이 벌떡 일어섰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그는 손에 한 뭉텅이의 철화살을 쥐고 있었다.
"이야. 좀 녹이 슬긴 했지만 쓸 만해, 쓸 만해."
"축하드려요."
요안은 화살을 갈무리하고는 먼지를 털털 털며 걸어 나왔다. 그가 먼저 대장간을 나서고 에이어스도 따라 나가려 하는 순간 굉장히 차갑고도 날카로운 뭔가가 에이어스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피해요, 요안씨!"
하늘에서 6미터는 될 것 같은 엄청난 거인이 요안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에이어스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요안이 그 거대한 범위를 벗어나기는 힘들어보이는 상황, 에이어스는 결심한 듯 손을 뻗었다.
"매직 미사일!"
청색 타원의 구가 에이어스의 손에서 생성되어 요안에게 날아갔다. 요안은 위쪽의 거인에게만 신경이 몰린 상황, 요안은 그대로 매직 미사일에 얻어맞고는 그 충격으로 몸이 튕겨져 나갔다. 그가 사라진 대지를 향해 그대로 거인이 낙하했다.
쿠웅!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대지가 요동을 쳤다. 거인? 거인은 거인인데 바위로 만들어진 거인이었다. 회색의 거친 표면을 가진 골렘! 그 장대한 존재감에 에이어스는 잠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감정 없는 얼굴이 에이어스를 향했다. 화들짝 정신을 차린 에이어스가 이를 악물었다. 이 빌어먹을 마을은 대체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거야?
"임팩트!"
에이어스의 눈의 색이 금색으로 변했다. 모친의 피에서 발현되는 혈인마법(血因魔法)이 발동한다는 증거이다. 아무런 사전동작 없이, 캐스팅 없이 발동되는 마법의 힘이 골렘의 얼굴에서 잔뜩 공기를 압축시키며 그대로 폭발을 일으켰다.
단지 공기의 폭발이었기 때문에 불꽃이나 다른 반응 없이 그저 골렘의 얼굴에서 돌가루가 튀며 골렘이 잠시 휘청거렸다. 순식간에 발동시킨 마법치고는 그 능력이 엄청났다. 다만, 그에 대한 반동 역시 상당한지 에이어스의 안색이 한순간에 창백해지며 몸이 휘청거렸다.
"큭!"
골렘의 주먹이 용서 없이 쇄도해왔다. 쓰러지듯 간신히 주먹을 피한 에이어스의 옆으로 땅을 마치 땅이 젤리처럼 부서진다. 어지러운 정신을 간신히 수습하고 검을 뽑음과 동시에 오러를 불러일으킨 에이어스가 그대로 골렘의 팔을 검으로 베어갔다.
깡!
오러를 주입한 검은 강철도 잘라낼 수 있는 예리함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어스의 검은 골렘의 팔에 단지 흠집만 낼 뿐이었다. 믿을 수 없는 강도를 가진 골렘의 팔이 그대로 횡으로 이동하며 에이어스의 몸을 덮쳤다.
"헉!"
엄청난 충격이 전신을 뒤흔들었다. 태어나서 이 정도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겪은 건 처음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몸에 감각이 없다. 기절해서 깨어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대로 또 다시 정신을 잃는 건가? 아니, 이것도 에이어스 자신이 너무 낙관적인 것이리라. 지금은 정신을 잃는 것 보다는 죽음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죽을까 보냐!"
에이어스는 두 눈을 부릅떴다. 놓칠 뻔 했던 검을 강하게 움켜쥐고 아득히 멀어지던 정신도 다잡았다. 입으로 새어나오는 피가 짜다. 아직 죽지 않았다. 꿈조차 제대로 꾸어보지 못한 이 어린 나이에 죽기는 너무 억울해!
"이 빌어먹을 녀석아!"
허공에서 몸을 굴리며 대지에 제대로 안착한 에이어스는 그 반동을 이용해 단숨에 골렘에게 달려들었다. 느린 골렘의 움직임으로 그런 에이어스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건 무리다. 자신의 전심전력을 검에 쏟아 부어 눈부신 오러를 일으킨 에이어스는 그대로 골렘의 무릎 관절에 검을 박아 넣었다. 거친 저항감이 손끝으로 느껴지지만 필사적으로 쑤셔 넣으니 검이 그대로 무릎에 박혔다.
'집에서 가져 온 이 검도, 이것으로 안녕이구나!'
다시 한 번 에이어스의 눈이 금색으로 물들었다.
"임팩트!"
검에서 발동되는 에이어스의 마법이 검에 균열을 일으키더니 곧 폭발하듯 검이 터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검이 박혀있던 골렘의 무릎도 함께 박살이 나며 골렘의 몸이 기우뚱 기울어졌다. 마법의 여파에 휩쓸린 에이어스의 몸이 볼품없이 튕겨나가며 바닥을 뒹굴었다.
"크윽, 쿨럭!"
피를 토해내는 에이어스의 찌푸린 눈에 한쪽 다리를 잃은 골렘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쿠웅!
골렘이 쓰러짐과 동시에 에이어스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
"쿨럭, 쿨럭!"
아직도 입안이 진득하다.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묽은 피가 에이어스의 입 안을 잔뜩 채우고 있다. 하지만 그 희생의 대가로 저 거대한 골렘을 행동불능으로 만들었다면 만족이지.
골렘은 한쪽 발로 일어서지 못한 채 그 엄청난 힘을 품고 있는 팔로 바닥을 긁으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요안 역시 에이어스의 매직 미사일에 잠시 잃었던 정신을 회복하고는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골렘이 쓰러진 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 꼴사납게 이게 무슨 꼴이야?"
요안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에이어스에게 손을 들었다.
"덕분에 살았다. 고맙군."
"아뇨. 몸은 괜찮으세요?"
"멍이야 좀 들겠지만 죽는 대신 그 정도로 끝났는데 불평할 순 없지."
그러다 문득 에이어스가 들고 있는 검으로 시선을 옮긴 요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검이 부러졌잖아?"
"아, 네."
검날이 모두 박살나 힐트와 그립밖에 남지 않은 검을 들어 보인 에이어스는 쓰게 웃으며 검을 던져 버렸다.
"다시 대장간으로 돌아가야 하나?"
"글쎄요."
하지만 에이어스의 마음에 들 정도로 잘 제련된 검이 버려진 대장간에 있을까? 엉망인 검을 쓰는 것 보다 차라리 마법사로서 전력을 다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 순간 요안이 눈을 빛내더니 활을 빼들고는 그대로 강철화살을 시위에 걸어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허공에 보이지 않는 벽이 강철화살을 튕겨냈다.
"누구냐!"
에이어스 역시 그제야 기척을 느끼고는 검을 뽑으려 하다 방금 전 검을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혀를 차며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플레임 애로우!"
에이어스의 주위로 다섯 개의 불꽃 화살이 생성되더니 그대로 강철화살이 막혔던 하늘로 날아갔다. 하지만 화살이 막혔던 위치에서 힘없이 사그라지고 마는 불꽃 화살의 모습에 에이어스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마법사다!'
그리고 하늘에서 투명한 채 에이어스와 요안을 내려다보고 있던 존재가 마치 거울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동화 속 마법사의 모습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검고 붉은 로브. 보랏빛이 감도는 은색 머리카락과 가슴까지 내려오는 수염.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피부에서 자라난 것이 아니라 새하얀 백골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기괴한 두개골, 눈이 있던 자리에서는 검은 연기만이 으스스하게 새어나오고 있어 그 기괴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저런 모습의 마법사를 마주쳤다면 떠오르는 자는 하나뿐이다. 에이어스와 요안이 동시에 외쳤다.
"아크 리치 헤게먼!"
백골의 입이 기괴하게 움직였다. 쉽게 판단할 순 없었지만 아마도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리라.
~
"킬킬킬. 느닷없는 녀석들이 마을 안으로 들어온 녀석들이 있길래 와봤더니 애송이들이잖은가?"
리치의 표정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틀림없이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 아크 리치 헤게먼의 몸이 지상으로 내려오더니 에이어스와 요안과 눈높이를 같이 할 수 있는 높이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몸은 지면에 미미하게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 놈은 쓰레기인데…… 한 놈은 제법 괜찮네 그려?"
헤게먼은 뼈만 남은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에이어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는 헤게먼의 텅 빈 눈이 에이어스를 꿰뚫었다. 소름이 끼친다!
핑!
경쾌한 소리가 헤게먼을 향했다. 하지만 역시 보이지 않는 장막에 막히듯 화살은 헤게먼의 몸을 비껴갔다.
"뼈만 남은 요괴가 누굴 판단하는 거야?"
"킬킬킬. 재미있는 녀석이로고."
"귀가 썩을 거 같으니 입이나 좀 닥쳐주시지?"
요안의 눈이 선글라스 안에서 번뜩였다. 손에 들려있는 세 대의 강철화살에 초록빛 오러가 덧씌워진다. 요안은 세 대의 화살을 한꺼번에 시위에 걸고는 그대로 헤게먼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핫!"
세 대의 화살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초록색 궤적을 남기며 날아갔다. 일반 강철화살이 뚫지 못했던 헤게먼의 배리어가 거센 저항을 견뎌내고 배리어를 뚫어냈다. 헤게먼의 눈에 누구도 눈치챌 수 없는 이채가 스친 후, 헤게먼의 몸이 사라졌다.
"플라즈마 플레이트!"
고열의 원반이 에이어스의 손바닥 위에 생성되며 거친 회전음을 터트린다. 에이어스의 명령에 따라 허공을 나르는 원반이 마치 헤게먼이 나타날 장소를 미처 알고 있었다는 듯 헤게먼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에게 작렬했다.
'맞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헤게먼은 그런 고열에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듯 어깨에 막힌 고열의 원반을 백골의 손으로 떼어낸 뒤 힘을 줘 부셔버리고는 스산한 웃음을 지었다. 에이어스의 등골을 타고 소름이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왔다.
"애시드 레인."
헤게먼이 허공에 손을 휘젓자 그의 손의 궤적을 따라 생겨난 투명한 녹색의 에너지체가 허공으로 수십 갈래로 뻗어 하늘로 솟구치더니 그대로 헤게먼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모든 것을 녹이는 지옥의 비가 되어 쏟아졌다.
"치잇!"
요안이 잇소리를 내며 비의 범위에서 피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에이어스 역시 그대로 허공에 수식을 그린 후 바닥에 손을 가져다 댄 후 배리어를 생성해냈다.
"안티 매직 실드!"
마법만을 방어해내는 마법의 방패가 에이어스의 전신을 덮고, 그 위로 산성의 빗줄기가 후드득 쏟아졌다. 방패가 있음에도 그 위로 에이어스를 때려대는 빗줄기의 충격이 방패를 뚫고 에이어스의 몸을 관통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충격이다. 애시드 레인이 비록 고위 마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물리력까지 가지고 있는 마법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어스가 느끼고 있는 충격은 거짓이 아니었다. 역시 마법사의 수준이 다른 탓이리라.
"제법이로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고?"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에이어스가 쉴드 속에서 충격을 참으며 헤게먼을 바라보았다. 헤게먼의 앞에서 생성되는 푸른색의 마법진이 눈에 익숙하다. 에이어스가 절로 욕지거리를 토해냈다.
"빌어먹을……."
"에써릴 블래스트(Ethereal Blast)."
눈부신 빛의 입자가 모여 형체를 이루기를 잠시, 한 줄기 빛의 섬광이 주변의 공간마저 일그러뜨리며 에이어스에게 쏘아졌다.
'못 막아, 이건!'
피할 수 있을까? 눈부신 순발력으로 자신의 앞에 안티 매직 실드를 몇 겹으로 둘러쳐 방어벽을 만드느라 에이어스의 몸에 아직 끝나지 않은 산성의 비가 닿았다. 치이익 연기를 내며 타오르는 피부! 하지만 에이어스는 고통을 느낄 새도 없었다. 실드와 헤게먼의 마법이 충돌함을 느끼는 순간 그대로 마법의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날렸을 뿐이니까.
소수점 아래의 몇 초나 되었을까? 헤게먼의 마법은 에이어스의 실드를 종이장처럼 찢어내며 그 앞의 일직선의 공간을 탐욕스럽게 집어삼켰다.
"허억, 허억!"
숨소리마저 크게 쉬어내며 에이어스는 방금 전까지 자신이 있던 공간을 바라보았다. 마치 공기마저 소멸된 것 같은 공간, 그 앞에서 형체를 유지할 수 있는 물질은 존재치 않으리라. 아연한 표정으로 헤게먼을 바라보는 에이어스였지만 헤게먼은 다음 공격을 준비하지도 않은 채 그저 허공에 떠 있을 뿐이었다.
"좋은 실험체가 되겠다. 그것까지 피해낼 줄은 몰랐건만."
헤게먼은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 하나를 까닥거렸다. 그러자 헤게먼의 앞에서 두 개의 마법진이 생성되더니 그 위로 검은 갑옷을 입은 두 명의 기사가 소환되어 나타났다.
"쉬운 시험이다. 이 아이들을 죽이고 나에게 찾아오라. 아니, 찾아오게 만들겠다."
헤게먼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허공에 손짓을 했다. 그러자 애시드 레인에 간신히 목숨만 붙들고 있던 요안의 몸이 허공에 둥실 떠오르더니 헤게먼에게로 끌려갔다.
"이 인간이 네게 어떤 의미일지는 모르겠다. 부디 깊은 유대관계로 이어져 있길 바라마."
"다, 당신……?!"
"내가 데려가마. 찾아오라. 도망치려면, 그래도 좋다. 그때는 내가 찾아가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아크 리치 헤게먼이 웃었다. 이번에는 에이어스 역시 그가 웃고 있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널 내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 말을 남기고 헤게먼은 텔레포트 해 사라져버렸고, 검은 갑옷의 기사들의 투구 아래에서는 붉은 안광이 번쩍이더니 동시에 검과 핼버드를 들고는 에이어스에게 달려들었다.
"죽, 음!"
"죽, 음!"
두 편 연속 올리는 건 오랜만이군요. 앞으로 약 3페이지 정도 더 써둔 게 있긴 합니다만, 그것만 올리기에는 분량이 좀 모자랄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후기란 남기는 게 너무 휑해 보여서 다른 설정도 한 번 해봤습니다. 흥미로 봐 주셔도 좋겠습니다.
01. 레오트라 기사단
노아 왕국 제 2 기사단. 약 300명으로 구성된 무력단체. 기사 개개인에 따라 사용하는 무구는 다르지만 마상에서도 평지와 같은 전투능력을 기본으로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함. 은청색 미스릴로 만들어진 갑주와 투구, 그리고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무구가 기본으로 주어지는 제식 장비이며,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마법이 걸려 있다.(걸지 않을 수도 있다)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한다고는 하지만 기사들 개개인이 기본적으로 레오트라 기사단의 기본 제식 검법과 마상 무예는 익히고 있어야 한다.
02. 제국특무대 카라스
대륙 유일의 렛센드라 제국의 황제 직속 특수무력부대. 오로지 황제의 명만을 따르며, 황제의 눈과 귀가 되어 대륙 곳곳에 잠입해 있는 특수 요원들이다. 제국의 황제는 이들을 이용해 대륙 내의 거의 모든 사건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정보력에 있어서는 암살자와 도둑들의 모임인 벨벳 마스크(Velvet Mask)와 더불어 최고. 총 인원은 200명 안팎. 임무가 임무이니만큼 임수 수행 중에는 따로 제식 복장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임무 대기 상태일 때는 검정색에 특무대 내에서의 지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심볼이 새겨진 제복을 입는다. 일반 에이전트의 경우 흰색 독수리가, 일반 에이전트에게 임무를 내리는 커미셔너의 경우에는 은색 독수리가, 그리고 그런 제국특무대 카라스의 대장에게는 황금색 독수리의 심볼이 새겨져 있다.
03. 성황 기사단
렛센드라 제국의 제 1 기사단. 제국을 세우고, 대륙을 통일했던 대제를 기리며 설립된 기사단으로 검만을 숭상하며 막강한 위력을 뽐내는 기사단이다. 총 단원은 약 500여명. 기사단원 개개인이 신성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사단장은 죽은 이도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단원 개개인의 힘은 레오트라 기사단에 비해 조금 손색이 있지만 같은 100인 이상의 전투가 벌어진다면 그 힘은 박빙. 새하얀 갑주를 입으며, 기사단장의 경우에는 제국의 수호룡이 직접 제작한 황금갑옷을 입는다.
04. 바벨의 탑
그렌딘 왕국을 수호하는 마법단체. 마탑이라고도 불린다. 대륙 제일의 마도학이 연구되고 있는 곳이며 마탑주는 이미 2000년을 넘게 살아가고 있는 엘프이다. 먼 옛날 다른 세계로 이주했다고 전해지는 글로리아 엘프의 피를 이었다고 전해지는 그렌딘 왕가는 태어나면서부터 마법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며, 왕위를 계승하게 될 왕세자의 경우 마탑주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다. 바벨의 탑의 총 인원은 약 200여명 정도이며, 기본적으로는 그렌딘 왕가에 충성하지만 진정으로 목숨을 바치는 건 마탑주이다. 바벨의 탑의 마법사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6서클 이상을 이룩해내야 하기 때문에 평균연령이 굉장히 높은 편. 하지만 마법의 소질이 높아 마탑주에게 인정받게 된다면 그가 직접 마법을 사사할 수도 있다. 마법의 수준에 따라 색이 다른 로브를 입으며, 물론 높은 서클의 로브를 입을수록 지위 역시 높아진다.
05. 해적함대 노스텔지어
제독 드레이크 노스텔지어를 선두로 총 5척의 해적함대. 북해에서 유유히 살아가고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렛센드라 제국에서 공적으로 선포해 해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해를 지배하지 않고, 또한 약탈도 하지 않지만 누구도 그들에게 거역하지 않으며 북해에서 배를 약탈하지도 않는다. 제 1 선 블러디 드레이크(Bloody Drake)의 선장이자 제독인 드레이크 노스텔지어, 제 2 선 엑셀로어(EX-Lore)의 선장 프란츠 이퀘바스, 제 3 선 배드 클리버(Bad Cleaver)의 선장 렉터, 제 4 선 크라켄 브레이커(Kraken Breaker)의 선장 알 베르트, 제 5 선 체셔 테일(Cheshire's Tail)의 선장 데비카 온슬로트. 이 5개의 배의 주인들의 힘은 제국특무대 카라스의 커머셔너와 맞먹는 힘을 가졌으며 그 중 드레이크 노스텔지어는 대륙 최강의 검사이자 또한 최강의 무구인 데빌 브링거(Devil Bringer)의 주인이기도 하다. 각 선원들의 힘 역시 편차가 크나 최소한 1대 1로서 성황 기사단의 기사와 맞대결할 수 있는 전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함선의 선원수는 약 60명 내외로 5척의 총인원은 300여명 가량이다.
06. 성십자단 에단 크로이츠
제국특무대 카라스, 성황 기사단, 레오트라 기사단, 바벨의 탑, 해적함대 노스텔지어에 비해서는 그 무력의 힘은 떨어지지만 역시 막강한 힘을 잠재하고 있는 신성왕국 휴안의 맹신자들이다. 교황청에서 직접 운영, 육성하는 단체로서 단원들 모두 빛의 신 휴안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직접 신벌을 내리는 처단자 익스큐터(Executer)와 민간인들에게 휴안을 선교하는 임무를 지닌 미셔너(Missioner, Missionary)로 나뉜다. 익스큐터의 평균 무력은 성황기사단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이지만 게 중 일반 익스큐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무력을 지닌 처형자들 역시 소수 존재한다. 미셔너는 무력보다는 신성력에 더 특화되어 있지만 또 역시 마찬가지로 그 중에서도 뛰어난 무력을 소유한 자 역시 존재한다. 익스큐터와 미셔너 모두를 합친 총 인원은 약 1200여명 정도. 비율은 익스큐터가 3, 미셔너가 7 정도이다. 익스큐터는 붉은 십자가가 제복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는 하얀 사제복을, 미셔너는 푸른 십자가가 왼쪽 가슴에 작게 자수 놓아진 하얀 사제복을 입는다.
07. 임페리얼 로열 가드 : 다크 로젠
제국특무대가 황제 개인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라면 렛센드라 황실 전체의 안녕을 위해 존재하는 제국군이다. 그 수는 약 30여명 가량으로 개개인의 역량만 따진다면 제국특무대에 뒤지지 않으나 인원의 한계로 인해 그들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다크 로젠을 지휘하고 있는 장군 발켄 네그버스의 힘은 대륙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드레이크 노스텔지어와 맞상대가 가능할 정도. 발켄 네그버스 장군과 로열 가드 전원 평상시와 근무시 모두 검붉은 강철 갑주를 입는다.
08. 펠리오즈 아이즈
비르붼티 왕국의 특수부대. 한 번에 1000개의 화살을 쏠 수 있었다는 신화 속의 영웅 펠리오즈의 이름을 빌려 만든 특수부대로서 대포와 소총을 주무기로 하는 특수부대이다. 소총을 다루는 F-뷸렛과 대포를 다루는 F-캐논으로 나뉘어 있으며 처음 펠리오즈 아이즈가 만들어질 때 도움을 받았던 노움과 드워프들의 기술을 비르붼티 왕국에서 개량, 개선하며 2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적갈색 가죽 제복을 입으며 뷸렛 부대와 캐논 부대는 베레모의 색상으로 구분된다. 뷸렛 부대는 남청, 캐논 부대는 진녹색이다. 뷸렛 부대와 캐논 부대를 합쳐 총 인원은 약 250여명 정도이다.
09. 기갑부대 엔티코어
렛센드라 제국 내에서 가장 많은 군비를 지원받고 있는 부대. 약 100여개의 기갑차와 300여개의 기갑포를 보유하고 있다. 기갑부대 엔티코어의 1년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노아 왕국의 3년 국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기갑차와 기갑포의 연구를 위해 따로 연구기관까지 만들어 매년 지속적인 투자, 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드워프와 노움의 기술력에 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현재 엔티고어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제노사이드 프로젝트(Genocide Project)를 완성하게 된다면 그 어떤 대마법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위력의 기갑무기가 탄생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짙은 회색의 군복이 제식 복장이다. 약 200여명의 부대원을 보유하고 있다.
10. 특공부대 블레이즈 타이거
아벤트라 공화국의 특공대. 타국에 잠입, 침입하여 특수임무 및 파괴공작을 위해 특별 훈련된 레인저(Ranger)들로 구성되어 있다. 추적술과 잠입술, 은신술에 능하며 단검술, 단검 투척술, 궁술, 석궁술, 맨손 격투술에 특화된 전투법을 기본으로 한다. 이들의 전투법은 암살자들보다도 은밀하다고 알려져 있다. 7개분대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분대마다 분대장에게 그 분대에 관한 전권이 위임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를 관리하는 부대장이 분대장을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이다. 창설된 지 60년도 채 지나지 않는 짧은 역사의 특수부대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은 결코 대륙 최강의 부대들과 겨루어 모자람이 없다. 한 분대당 평균 30명 정도의 부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인원은 200명을 조금 넘기는 정도이다. 현재 블레이즈 타이거의 부대장은 렛센드라 제국에서 아벤트라 공화국으로 귀순한 제국특무대 카라스 출신의 달리안 베이커로서 당시의 노하우를 살려 현재의 블레이즈 타이거를 완성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10개의 단체 정도를 추렸으며 레오트라 기사단의 경우는 진행되어갈수록 하나하나 알려드릴 부분이 생길 것 같아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그 외에도 의도적으로 누락된 단체도 존재합니다. 몇 가지 생각해 둔 큰 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대한 몇 가지 언급이 불가피해서 제외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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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설정이 절반(...)이군요
그런걸 설덕후라고들 하더군요.(...) 사실 시작은 즉흥적으로 시작했는데 막 쓰는 건 용납이 안되서 이런저런 부분을 건드려보고 있습니다. 근데 녹여내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일단 챕터를 무사히 넘기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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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간 좀 많이 쎈 인간입니다. 저도 노스텔지어라는 단어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설정에서 느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해적함대는 사실 폴라리스 랩소디에 나오는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의 향기가 굉장히 짙게 풍깁니다. 세계관 내에서 비할 데 없는 검사라는 점도, 마검의 주인이라는 점도, 해적선의 실질적 우두머리라는 점 역시요. 이름마저 비슷하지요. 드레이번, 드레이크. 드라 한정판 못산 게 갑자기 겁나 아쉽네요.(...) 오마쥬라고 봐주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