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마라톤 후기 -
오랜만에 후기를 남겨본다.
4월 보스톤 마라톤 이후 5개월만에 철원마라톤에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 8번째다. 철원대회는 매년 9월초에 개최되어 해마다 무더위와 한판 승부를 가려야 한다.
게다가 하프까지는 은근한 오르막으로 돼 있어 초반 페이스 조절을 잘못했다가는 후반에 무척 곤욕을 치르는 대회다. 올해는 여느때보다 늦 더위가 심해 오로지 날씨가 도와 주기만 기대하였으나 역시나 희망사항이었다.
어차피 주사위는 더져졌고, 오로지 잘 되기만을 기대할뿐이다. 문제는 10여일 전에 스콰트 도중 허리를 삐어서 구부일수도 펼수도 없어 힘을 쓸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꼿꼿하게 서서 달릴때는 마취가 되는지 큰 문제는 없었다. .
일요일 새벽 6시에 부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철원에 도착하니 8시15분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시 기온25도, 낮 기온 30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무시무시하다.
9시 조금 넘어 출발을 하였다. 오늘 목표는 작년기록 3시간21분보다 조금 빠른 3시간 15분으로 세웠다. 초반 하프까지는 은근한 오르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페이스 오버를 하지 않으면서 4분30-40초
페이스로 달린다.
출발할때 걱정했던것 보다는 그래도 구름도 끼고 바람도 가끔 불어 생각보단 덜 더웠다. 초반페이스는 계획대로 23분대를 유지하면서 잘 달리고 있다. 15k 지점부터 시작되는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을 통과하고
비무장지대에 들어섰다. 16k지점부터는 계속 오르막으로 돼 있어 여기서 페이스조절을 잘 해야 한다.
몇 번 달려본 코스라 하프지점까지 최대한 조심을 하면서 달린다. 출발할 때 구름도 끼고 바람도 불어 좋았었는데 비무장지대에 들어서자 완전 뙤약볓에 바람도 불지 않아
예상했던 찜통더위와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어렵게 하프지점을 예상보다 늦은 1시간40분대에 통과하고 이제는 평지 및 내리막길이라서 전반에 늦은 시간을 후반에 조금 단축해볼 생각으로 조금 빨리 달려봤는데 얼마 가지 못하고 금방퍼지기 시작한다. 안되겠다 싶어 페이스를 늦추고 35k지점까지는 그런대로 잘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35k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퍼지기 시작한다. 내리쬐는 햋빛은 왜 이리 따가운지....게다가 허리통증도 심하여 힘을 쓸 수가 없다. 40k 지점에서 조금 쉬면서 정신을 차려 보지만, 정신이 혼미하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마지막 2.2k는 그야말로 완전히 그로키상태에서 걷는건지 달리는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틀비틀하면서 달린다. 2k가 왜 이리 멀기만 한지 가도가도 골인 지점이
보이지 않는다. 다리를 질질 끝다시피 하면서 정말 어렵게 도착하였다.
골인 이후 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누워서 후배들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겨우 회복을 하였다. 내 마라톤 역사 25년만에 혹서기 마라톤을 재외하곤, 뒤에서 제일 빠른
기록으로 이번 철원대회를 마무리 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월요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전라도 산소에 왕복 9시간 운전을 하고 다녀왔더니 허리가 끈어지려고 한다. 빨리 나아야 국제평화를 달릴텐데 걱정이다.
00-05km=23분17초
05-10km=23분23초
10-15km=23분58초
15-20km=24분24초=하프1시간40분02
20-25km=23분07초
25-30km=25분33초
30-35km=24분49초
35-40km=30분03초
40-42km=13분43초==3시간32분06초
첫댓글 무더운 날씨에 잘 뛰었네.
어떤 멍은 친구를 위하는 척 하면서 공개망신 주는데
난 칭찬을 해야지 ㅎㅎ
고생했고ᆢ
나두 칭찬 할께 ~
몆일 고생하겠네?~
유난히더븐날 ~~철원평야에 묻힐번 했구려 ㅋㅋ~ 고생했으
찐 달리미다
다음대회 걱정부터 하다니 요즘 날씨가 가만있어도 더운데
수고많았어
허리부상 빨리치료해서
다음 대회는 원하는 기록으로 완주하길~~^^
정말 대단하실 타겟 김순경 선수님!!~~ 더운데 열심히 달리시느라 노고많으셨습니다.
더구나 쉬지도 못하고 산소까지 댕겨오시고!~ 효자여!!~~
어려운 코스를 무더위에 잘 달렸네~~~^^
그래도 그 찜통 더위에 대단하다. 짝짝짝
달려온 40km 보다 남은 2km가 아득한 그 심정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후기 글이 현실감 있게 와 닿는구나.
대단한 타겟
가고픈 대횐데 이제는 꿈같은 얘기 ㅎ
무 더운데 고생했다
기록은 시원할때 내면되고 부상이나 잘 다스려
뛰는클럽인데 잘 뛰고 봐야제.
더운날씨에 고생 많았다~~
아픈몸 다스리며 뛰는게 암튼 대단혀
회복 잘하고 올가을에 목표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고생하셨네
언릉 회복하시게
고생했다.
언능 회복하고......
타켓~~~
찜통 더위에 부상을 이겨내여 정말 힘들게 뛰었구나
고생마니했구 아픈허리 하루빨리 치로해 국제대회에 꼭 목표 이루길바란다
3시간.32분.06초(갸우뚱)
와~~!!
덥긴했지만 2시간대서
많이밀렸네.
혹서기 풀
대단하다👍
완주했음을 추카한다. 국제평화때 보자.
몸 축 마니 내지말고 오래오래 고수님 자리 지킬 수 있게 건강 먼저 챙기자~^^
3시간때 완주 한것만으로 축하축한다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뛰어
더운날씨에 잘 뛰었네
화이 팅 !
무더운 날씨에 고생했네.
난 요즘 7분주로 뛰는데~~
고생했네 회복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