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가 열어주는 좋은 아침 -
느림보 거북이/글
새벽에
맛난 꿀잠을 놓쳤어요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졌고 다녀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갈무리하려 했지요
곧 커피포트의
끓는 물소리는
변성기가 없는 듯이
몇 년째
같은 소리로
뽀글뽀글
노래를 부르고~
노쇠한
커피포트가 입을 열자
비로소 물의
지친 노래는 멎어
뜨거운 김을
내 얼굴에 토해 냅니다.
내 얼굴에 닿는
따뜻한 그 김도 진한
커피 향에 홀연히
증발되어 버리고.
커피 알갱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페인의 자극적인
퍼포먼스는
곧 입속을
유유히 윤회하며
내 몸속을 덥힙니다
그 황홀한 유희에
비로소
잡다한 머릿속 잡념도
언제였느냐는 듯
말끔히 소각됩니다.
커피 속의
천만 가지 신묘한 맛이
지우개가 되어주는 아침
외로움도
허전함도
공허함도
단숨에 제압되고
커피
그 마력에 이끌려
또 하루 삶의 문을
활짝 열며
유유히 군더더기 없는
일상의 꿈을 좇습니다.
커피의 향기를 담은
가슴으로
창밖에서 내려 꽂힌
전능한 봄 태양 빛에
그윽이 말합니다.
오늘도
멋지게 즐겁게
사랑하며
모두가 함께 같이
''웃으며 살아보자.'' 고
사랑 당신께
이렇게 말합니다..
- 거북이 -
첫댓글 향기로운 커피
행복이 넘치는시간
조용히 안자 마시는 커피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