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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워 (muziqdemav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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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totoross'님 / '미아20'님 / '비련천무'님 /'밍이천사'님 ♡
정말 큰 힘이 되는거 아시죠?
☆ 연예인, 그들도 사람이다? [03]
황급히 집으로 들어와 이 난관을 어찌 해쳐나가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계속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게 되었고 답은 없었다.
- 야 괜찮아 뭐 이런거 한 두 번이냐
- 한 두 번? 장난해? 내가 오빠야? 난 단 한 번도 이런 지저분한 사건 없었거든?
라고 말하고보니 그동안은 기자들이 굳이 ‘일반인 남자친구’라고 불러주던 석현이가 있었기에
난 연예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용케 큰 스캔들 없이 지낼 수 있었나보다.
물론 자잘한 거 몇 개는 애교라 치고!
- 아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일단 재우 오빠에게 전화를 먼저 해야겠지.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 어... 어 지나야 이 시간에 왠 일이야.
잠에서 막 깬 심하게 잠긴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 오빠, 자구 있었죠? 미안. 근데 나 좀 골치아픈 일이 생긴 것 같아.
- 무슨 일이야 왜
- 그게...화보 아까 끝나고 지웅 오빠가 집 앞에 내려다주고 갔는데 주혁 오빠가 집에 잠깐 놀러오겠다고 전화가 왔었어요.
- 어 근데?
- 학동사거리라고 잠깐 기다렸다가 같이 올라가자고 해서 주차장에서 있었는데
오빠 만나서 올라가려는 순간 등 뒤에서 플래쉬가 터지는거야.
- 뭐? 플래쉬? 카메라?
- 응 한 세장정도 찍힌 것 같아요. 급히 올라오긴 했는데 어떤 타이밍에 오빠를 여기서 내보내야 될지도 모르겠고
몇 시간 뒤에 날 밝으면 기자들 우르르 집 앞에 와 있을까봐도 무서워. 일 커지려나? 어떡해요. 내일 당장 기사 뜨려나?
- 누군지 봤어? 어떤 카메라였어? 어디서 나온건지 못 봤어?
- 전혀 못 봤지. 진짜 감 전혀 안 와요. 그냥 모자 쓴 남자? 이 정도밖에 모르겠어.
너무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봤어. 아 안 그래도 이 오빠랑 나랑 뭐 수상하다 어쩐다 심심할 때 마다 기사 나는데 어떡해.
- 그러게다. 이거 꽤 큰일이네. 독점이랍시고 당장 내일 아침에라도 날 지 몰라.
지금 문자들을 돌려놔야하나. 도무지 뭐 감이 안 잡히니 이거 참. 어떤 상태로 찍힌거야?
- 상태? 음..... 뭐하고 있었더라?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나?
아 미치겠네 그러고보니 그랬으면 더 큰일인데. 둘 다 모자에 선글라스 차림이었어요.
오빠 어떡해요. 미안해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해서 어떡해야 할 지 몰라서.....
일단 오빠한테 먼저 알려야 할 것 같아서.
- 나한테 미안할거야 없다만 당분간 니가 고생이지.
이 일을 어쩌냐 조심 좀 하지 그랬어. 너네 둘 이제 한동안 만나기도 힘들겠다야.
일단 날 밝는대로 손 써볼테니까 넌 일단 대기타고 있고 기자들 전화오는거 한 통도 받지말고.
주혁이는 어쩔거야?
- 모르겠어요. 근데 여기서 나가도 난리날 것 같은데. 어떡해요?
- 걔 지금 나가면 안되니까 주혁이 보고 얼른 걔네 매니저한테 전화하라 하고
사태 일단락 될 때 까지는 둘 다 그냥 거기 있어.
- 알겠어요. 주혁 오빠도 지금 매니저랑 통화 하고 있는데 내일 아침 스케줄 취소해야 할 듯 싶나봐.
스케줄 펑크 내고 이럼 더 의심할텐데. 아무튼 계속 핸드폰 쥐고 있을테니 상황 보고 연락 바로 줘요 오빠.
임주혁과 직접적인 스캔들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적은 없다.
다만 친구 사이를 빙자해서 둘이 몰래 잘 만나고 있는것은 아니냐는 의혹 기사는 수도 없이 많았지.
두 달 전, 지금은 끝난 드라마의 해외 로케가 있어 바르셀로나에 있었을 때도 그랬다.
파리에서 CF 촬영을 마친 주혁 오빠가 스케줄이 비어
잠시 관광도 하고 나도 만날 겸 바르셀로나에 경유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각종 스포츠 신문과 인터넷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를 필두로
주혁과 내 사이를 의심한 기사들이 수 없이 토해져 나왔지만 나에겐 석현이가 있었기에 결국 잘 마무리 되었다.
돌아보면 늘 시끌시끌한 스캔들의 마무리는 석현이와의 건재한 사랑을 확인시켜 주면서야 끝났던 것 같다.
그 때마다 난 늘 죄책감에 시달리고 석현인 석현이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 이건 상황이 다르다.
몇 시간 전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한데다가
(차마 ‘한 시간 전에 문자로 이별을 통보받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기에!)
내 목을 휘감고 있던 주혁 오빠와 나의 사진이 내일 아침 스포츠 일간지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순간,
난 순수하고 무고한 일반인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바로 동료 연예인을 집에 들이는 헤픈 여자가 되는 것이지.
그것도 공공연하게 스캔들이 났으나 그 때마다 시치미 뚝 뗐던 상대와 말이지. 아 끔찍하다.
- 뭔 생각해?
얼굴에 근심하나 없는 저 분의 태평한 자태를 보라.
언제 가져왔는지 그새 맥주 한 캔을 따서 홀짝 홀짝 마시고 계시다.
- 그냥 이런 저런 온갖 끔찍한 시나리오를 써 보는거지. 아 이건 말도 안 돼.
- 야 우리 이런 거 뭐 한 두 번이냐. 그냥 또 하루정도 시끄럽다 말걸?
- 집으로 같이 들어가고 있던 사진은 어쩔건데. 오빠 아까 포즈도 매우 구렸던 거 기억해?
다 오빠 탓이야. 아 왜 하필 오늘 꾸역꾸역 집에 오겠다고 해 가지고 이게 뭐야!
- 왜 불똥이 애꿎은 나한테 튀어? 릴렉스 릴렉스.
- 애꿎어?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오빠한테 있다는 거 모르고 하는 소리야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거야?
- 아 미안미안.
건성으로 대답을 하더니만 소파에 가서 드러눕는다.
- 아 이렇게도 휴가가 찾아오는구나! 나 내일 아침 스케줄 캔슬됐다. 아 고마운 파파라치님.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는 길에 DVD도 빌려올걸. 너네 집에 DVD 뭐 있더라?
심각해 죽겠는 나와는 달리 히죽거리며 웃고있는 저 얼굴이 영 얄밉다.
뭐 지금 내가 할 수있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 내일이 되기만을 기다려야지.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거실에 앉아 리모컨을 붙잡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있는 녀석의 옆에 앉았다.
나도 맥주 한 캔을 들고.
- 있잖아
- 어어. 에이씨 아깝다.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보고 계신 우리의 임 배우님은 내 얘기를 콧구녕으로 듣고 있다.
- 야 내 얘기 듣고 있냐
- 어 물론. 당연. 200%. 근데 넌 오빠한테 야가 뭐냐 야가
- ‘야’는 너와 나 우리 모두에게 최적화 된 호칭이라 생각해. 야야 아 내 말 좀 들어봐
- 내 몸 속 모든 세포가 니 얘기를 경청하고 있어.
- 아 말이나 못하면. 얄미워 죽겠네. 있잖아 나.... 석현이랑 헤어졌다?
- 뭐?
순간 주혁이가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눌렀고 약 3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 말 그대로야. 석현이랑 헤어졌어.
잠시 심각한 얼굴이 지나는 듯 했으나 이내 ‘임주혁 전매특허 미소’를 지으신다.
- 하이고 웃기고 있네. 이러다 또 일주일 뒤에 ‘야 미쳤냐 우리가 어떻게 헤어지냐’ 이러고 있으시겠지.
내가 뭐 니네 에피소드 한 두 번 듣는것도 아니고.
- 음... 그러게... 니 말대로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냐.
근데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아. 그냥....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
이전 같았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쳐야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이렇게 유지되는 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그래서 석현이한테 온 문자에 ‘안 된다 못 헤어진다 왜 그러냐’는 문자 하나도 못 보내겠더라.
내가 이 길을 걸어 온 지난 시간동안 항상 얘한테 누를 끼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막 들면서.
무거운 공기만이 우리를 감쌀 뿐이었다.
주혁이도 큰 두 눈만 꿈뻑꿈뻑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 근데 또 웃긴 건 뭔 줄 알아? 난 그 와중에도 메이크업 지워질까봐 못 울었다?
장장 세 시간동안 공들인게 그 때 막 완성되려던 참이었거든.
고개를 90도로 꺾어 겨우 눈물을 땅바닥으로 떨구는데 와 진짜 내가 뭐한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나 왜 이러고 있니.
나도 모르는 사이 두 눈엔 눈물이 더 이상 눈에 가둬두지 못할만큼 그렁그렁 가득해졌고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대성통곡 눈물 콧물 질질 짜고 있었다.
주혁이는 말없이 날 안아줬다.
그리고 조용히 다가와 내게 입을 맞췄다
.......................가 아니라!
이거봐 이거봐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던거지?
우린 친구라구 제발 믿어줘.
내가 또 이렇게 말하면,
'친구가 연인되고 연인이 친구되고 그러는거지'
'이러다 결말엔 니네 둘이 얼레리꼴레리하거나 실은 주혁이가 오랫동안 널 짝사랑하고 있었겠지. 장사 한 두 번 하냐’
고 얘기하겠지만........... 답답하다 참.
뭐 이렇게 된 이상 그럼 두고보시게 흥!
- 야야 어우 씨 추해 그만 울어 너 콧물 1리터는 들이켰겠다. 뚝뚝! 와 우리 지나 다 울었다 고만 뚝!
- 내가....엉엉 츄르릅 엉 우흑흙 엉엉.... 할 수 있는게 없잖아.....
엉엉 흑 꺽꺽 내가 이 상황에서 그럼 뭘 할 수 있겠어.
엉엉 내가 거기다 대고 뭐라해 어어엉 우엉 흙흐흐르르흙 붙잡는 것도 내 욕심이지.
- 그래그래 잘했어 잘했어 내새끼. 근데 진짜 고만 울어 너 내일 어쩌려구 이러냐. 뚝!
쉴 새 없이 등을 토닥이는 주혁의 손에 조금은 안정을 찾았고 거짓말처럼 눈물을 거두었다.
- 나 내일 학교 가려고. 석현이 좀 만나야겠어.
- 학교? 괜히 지금 갔다가 상황만 악화되는 거 아니야?
잠깐 사귄 사이도 아니고... 좀 더 시간을 갖고 석현이한테도 생각 할 시간을 주는게 낫지 않겠냐.
- 생각하셔서 내린 결론이 저 문자 아니냐고. 난 불안해서 정말 못하겠어.
사실 아까 한 두시간 정도는 억지로 헤어진다 헤어져야겠다고도 생각해봤는데 걔 없는 나는 상상이 안 돼.
그리고 너무 미안하잖아 이게 뭐야. 나 때문에 맨날 여기 저기서 시달리고.
- 미안한 마음에 다시 사귀는 건 아니지? 너 그건 사랑이 아니다.
끄덕끄덕
훌쩍이며 콧물을 닦았다.
- 그래도 좀 보고싶어. 봐야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아. 나 석현이 만나도 되겠지?
- 그래. 니가 정 보고싶으면 봐야지. 내일 아침에 간다고? 학교로?
- 응.
- 차로 데려다 줄게.
- 안 되지. 우리 사진 내일 아침 당장에라도 나면 어쩔거야. 장난 없을걸?
근데 또 아침부터 같은 집에서 나와 같은 차를 타고 어디 간다?
와 내가 기자라도 이것 저것 쓸거리에 신나겠다.
- 뭐 어떠냐. 우리만 아니면 된 거지. 지네들도 좀 더 보면 알 거 아니야. 아침에 여기서 뭐 좀 해먹고 내가 데려다 줄게.
- 힝 고마워
- 고맙긴 뭐. 평소에 잘 해 임마.
자기 어깨에 기대고 있던 내 머리를 매몰차게 옆으로 밀어내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부엌 쪽으로 걸어가더니 냉동실의 문을 열어 얼음을 마구 꺼냈다.
- 이거 얼음 담는 주머니 어딨지? 너 눈 그거 지금 얼음찜질이라도 좀 해 놔야 내일 괴물 안된다.
오랜만에 학교 갔는데 보톡스 부작용이네 뭐 이런 소문 팽팽 돌면 짜증나잖아 크크
순간 처음으로 저 인간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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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워 (muziqdemav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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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아 무서운 3편을 요렇게 끝마쳤네요.
어떻게 벌써 슬럼프야!
손팅족님들, 그대들은 나의 에너지 ♡
아 참, 윗분들에 이어 좀 전에 아래 2편에 꼬릿말을 달아주신 'angel☆' 님께도 하트를 보내요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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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중편 ]
☆ 연예인, 그들도 사람이다? [03]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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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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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자!!! 아리아리!! 힘을드릴게요^^ 열심히 쓰세요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