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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29살에 집에서 가장 역활을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고등학교 무렵 부모님의 별거와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23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벌써 7년을 집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어요.
부모님은 5년전 이혼을 하셨구요.
몇달동안 아버지를 보지못했던 적도 있고 그러면서 어머니와 남동생 (25 .공익근무요원)
그리고 저 이렇게 살고있지요.
아버지는 안해보신게 없을정도로 살아보려고 지금은 퀵서비스 ( 오토바이로 배달 ) 를 하고계십니다.
주민등록말소에 보험료 내실돈도 빚갚으시느라 없고 그래서 사무실에 보험을 해주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버지께서 내시는건 없는걸로 알고있어요.
큌서비스라는게 그렇잖아요 위험하고 빨리 배달해야하고
아버지 제가 아는것만도 네번 사고가 나셨어요 물론 아버지의 부주의도 있었지만
아닌것도 있었구요.
그때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아빠 지금 며칠 일이 있어서 연락이 안되니까 연락 안해도 걱정하지말고
엄마 잘 챙겨드리고 동생이랑 잘지내고 있어"
그럼 저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죠
허리디스크를 핑계로 아버지는 허리디스크때문이라 며칠 쉬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걱정이 되서 밥 먹자고 하면 미루고 미루시다
일이주 있다가 겨우 만나주십니다.
그럼 얼굴과 팔에 긁힌 상처가 있구요.
속에서 서러움과 울컼하는 뜨거운거 솟아 오르지만 참아요 저는
그러곤 아무일 없단듯이 사고 났었어? 하고 물어보고 괜찮냐고 지금은 안아프냐고
그러죠.
울컼하고 목구멍까지 뜨거운게 치밀어 오르는건 그런 상황을 격으신분만이 알거에요.
얼마전 아버지 생신이셨어요.
5월달엔 행사가 참 많아요. 아빠 엄마 생신에 가까운 친구들 생일도 거의 끼어있죠.
월급을 140만원정도 버는데 하는일이 꼭 차가 필요한 일이라서
차유지비와 핸드폰 요금을 빼고나면 100만원정도가 남아요 어쩔때
차부품값비싼걸 교체하기라도 하면 90만원정도구요
집월세와 여러가지 등등을 모두 합치면 80-85만원정도입니다.
그속엔 제가 빚을지고 있는 자잘한 연체료등도 포함되구요.
노스페이스에가서 티셔츠를 보았어요.
반팔이라서 긴팔보단 조금더 저렴했어요.
고르고 고르다가 세개정도로 압축을 했죠
29000원 32000원 37000원 이렇게요.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고 주로 입는 색깔이 쥐색과 짙은 겨자색인데.
둘다 삼만원대였어요.
제일 싼건 국방색이라구 하죠. 그거였구요.
고민고민했답니다.
남들은 몇십만원씩 옷사서 입는데
나는 겨우 몇천원차이나는거에 연연하고
아버지 생신선물인데 몇천원에 고민을 하다니 여러가지 맘이 들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몇해째 아버지 제대로된 선물하나 못사드렸는데
내 돈 조금더 나간다고해서 몇천원에 이렇게 고민하다니
결국엔 제일 싼거로 샀습니다.
몇천원차이지만 저에겐 일주일을 살수있는 돈이였거든요.
차도 가지고 다니면서 몇천원이 일주일생활비냐 하시겠지만
점심도 집에와서 먹거나 안먹거나 하고 요즘같이 정 더울때
음료수 한캔 사먹는돈 빼면 몇천원이면 살아요...
그렇게 해서 선물을 사고 집에와선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따가 만날건데 같이 고기부페가서 삼겹살 먹자 라구요.
동생은 거의 제 의견을 따라주는편이랍니다.
동생이 그러더군요
얼마전에 월급을 받았다구요
18만원정도인데
교통카드충전하고 핸드폰요금 내고 여유돈 삼만원정도 남기면
고기부페값은 낼 수 있겠다구요.
대전에 시내에 비싼값이긴 하지만 고기도 좋고
음식도 푸짐해서 친구들과 가끔 갔던 곳이 8000원입니다.
그래서 세명이서 24000원 소주2병 음료수1병하면
31000원이겠다 그거 낼 수 있겠어?
그랬죠.
동생이 음 그럼 여유돈을 더 조금 남기면 될거 같다고
하는 그말에 하루종일 참고있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그래 알았어 라고 하고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하늘을 쳐다보면서
끅끅거리면서 울었습니다.
사는게 서러워서 사는게 힘들어서
내가 왜이러고 사나
왜 우리 부모님은 이러나
억울하고 서럽고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것 같았습니다.
그날 저녁 여섯시 삼십분
식당앞에서 만나기로 했죠 아버지랑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오셨어요
낡고 깨끗하지못하고 여기저기 쭈그러진 아버지 오토바이
맘이 아픈걸 잠시 참고
저희 셋은 맛있게 고기를 먹었습니다.
생신축하도 드리고
준비했던 아버지 선물도 드렸더니
너무 좋으신지 계속 미소를 짓고 계셨어요.
띠리링 아버지의 핸드폰이 울려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셨죠
퀵서비스사무실이였던모양입니다.
일찍퇴근하셨냐고 물으시는것 같았구요
아버지는 예예 하시면서 오늘 아들딸만나서 저녁먹는다고 일찍 퇴근했다하셨습니다.
전화를 끈으시고
아버지는 소고기육회를 한젓가락 집으시면서
"우리딸 요거 먹어봐"
"에이 아빠 먹어 난 삼겹살먹을래"
"요거 먹어봐 입에서 살살녹아 먹어봐"
"알았엉 ㅇ ㅏ아 -ㅇ-"
입에서 오물오물 거리면서 식탁위에 있던 아버지 핸드폰을 봤어요
아버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액정을 봤지요
입속에 있던 소고기 육회가 목구멍에 안넘어가더이다.
액정에 써있던 글귀.....
" 그만 가고싶다 "
숨이 턱 하고 막혔습니다.
그만 가고 싶다 ....... 제 머릿속이 온통 하얘지면서
아버지가 너무 많이 힘드셨구나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많은 액수의 빚에 자식에
당신은 매일 다치고
그 연세에 뭘 할수도 없고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으면
액정에 그런 글을 남기셨을까
그날 아버지 앞에서 모르는척 웃으면서
또 다시 목구멍까지 차오르는거 참느라 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 이제 마구마구 웃으면서 살겁니다.
정말 사는게 힘들어도 죽고싶어도 저 우리 부모님빚 다 갚아드리고
살겁니다.
아버지 어머니 앞에서만이라도 기쁘게 해드리면서 웃을겁니다.
여러분 옆에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웃어 드리세요
옆에 계실때 한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머리를 기대고 애교를 부려보세요
하루웬종일 지치고 힘드셨던 우리 부모님 그거 한방에 피곤이 싹 가실겁니다.
저 시집도 못갑니다.
갈 생각도 못하고있습니다.
왜냐구요? 6년 사귄 남친의 이별통보도 서러운데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니 구질구질하게 사는거 같아서
자기까지 구질해지는거 같고 우울하다고
나랑 있으면 밝아지는게 없다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별통보 받는것도 감당하기 힘든데
저 그때 죽을 결심하고 자동차 운전하다가
중앙선 넘어 버릴까 한두번 생각 한게 아니었습니다.
부모님 제가 겨우 남자 때문에 힘들어 할때
자식위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십니다.
알고 있나요?
오늘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해서
죽고싶은거 힘든거 서러운거 드러운거 억울한거 꾹꾹참아가시면서
자식에 피해 안주려고 발악발악 살고 계십니다.
저도 며칠전에야 알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되었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다신 부모님이외에 다른 것들때문에
좌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할겁니다.
뭐 주저리 주저리 잘도 많이 -_- 썼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제가 느꼈던 마음들 충분히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쓰니까 제가 답답했던거
가슴아팠던게 조금은 풀어지는거 같아요.
^^ 웃고삽시다. 화이팅.
그만 가고 싶다 -> 아빠 사랑해요
바꿔 주시지 그러셨어요. 하루에 몇번 씩이나 보게 되는 휴대폰 액정에 그 글을 마주 할때 마다 안 좋은 생각 하시게 될꺼 같은데..
나이들수록 아빠들이 더 불쌍해보이는것같애요....부인과자식들에게 소외되고.....어렸을땐 있는짜증다내고 못되게 굴고 무시하는 말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못된년이였죠..정말 가슴이 미어진답니다 ㅠㅠ아빠 죄송해요 잘할께요 ㅠㅠ
아우 ㅠㅠㅠ 눈물나요 진짜.... 아휴 ㅠㅠㅠㅠ
아빠 사랑해
아 속상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
마음아프네요....... 아버지가 좀 더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네요..ㅠ
울었어요...
22222222222222222
아빠 사랑해요..
아 미치겠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빠 미안해요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맘이 아프네요 너무 많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그래서 아빠 핸드폰 글귀는 제가 써드렸어요ㅠㅠ 아빠 핸드폰 살때부터ㅠㅠ 아 막 눈물이 나네요ㅠㅠㅠㅠㅠ
슬프다...................남자친구 나쁘다 ㅠ_ㅠ 더 힘내서 잘사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착하게 바르게 열심히 사시니까 걱정않고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 날이 금방 올거예요~ 이 원글쓰신 분 정말 힘내서 더 웃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이분 꼭 빚도 갚아주시고 좋은 분도 만나고 하여간 행복하시길 ... ㅠㅠ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저랑 동갑이고 상황도 비슷하시네요. 매일매일 너무 지쳐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지금 힘든 모든 분들, 우리 다같이 기운내요.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ㅜㅜ
아빠 미안행.. ㅠ-ㅠ
학교다닐땐 뭐하나 해준게 없단생각에 아빠를 엄청 미워했는데 요즘 참 아빠의 축쳐진 어깨가 안쓰러워보여서 엄청 잘해드리고있다구~~맘이 편하더이다..우리 모두 열씨미 효도하자구~!!!
아 어떻게요.. 피씨방인데 막 울고 있음...집에 어케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