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홍 감독이 '갈등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사실이다.'라는 걸 파벌이 있다고 해석하기보다는 끼리끼리 논다고 해석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끼리끼리 논다는 게 참 애매한 부분인지라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파벌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간 다수의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해외로 진출하다 보니, 예전과는 달리 대표팀 선수들 간에 다소 거리감이 생긴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은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지 않나 싶네요.
1. 감독이 직접 선수들 간의 간극을 무너뜨리고 팀을 하나로 만드는 방법
2. 아예 한 쪽 세력에게 힘을 몰아주는 방법.
물론 박지성 같은 선수가 있을 때는 그런 선수를 주장으로 내세워서 분란을 없애게 하는 것도 있지만 현재처럼 팀에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저 두 가지 방법만이 파벌을 해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같은데, 요즘 선수 선발하는 걸 보면 홍명보 감독은 아마 후자의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보는 게, 주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홍 감독은 애초부터 후자의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른 대표팀의 감독들처럼 4년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예 새 판을 짜는 게 가능하겠지만,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당시에는 월드컵까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만이 남아 있었을 뿐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만약 파벌이 있는 상태라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당장에는 성적을 내기 좋은 게 사실이고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대표팀에 정말 파벌이 있었다.'라는 것을 전제한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시간이 없다 보니 올대 때 뛰었던 선수들 위주로 뽑은 거라고 봐요. 다만, 이동국 선수는 끝까지 안 뽑히는 반면 박주영은 논란이 있음에도 뽑히는 걸 보다 보니 이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네요.
첫댓글 홍명보 감독이 한 쪽에 힘을 실어준다기보다는 홍명보 감독과의 친소관계에 따라서 나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올대 선수들 중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대부분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 게다가 홍 감독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보니 대량으로 뽑힌 거겠죠. 친소 관계와는 약간 다르다고 봅니다.
현재 국대에 승선한 올대멤버들은 대부분이 홍명보와 청대시절부터 함께한 선수들이죠.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오랜 기간을 봐왔고 그래서 그만큼 더 각별하고 친한 사이겠죠. 그러니 이들을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을 그 안에 융화되도록 하는것이 감독의 의중으로 보입니다.
대략적으로는 그렇겠죠.
본문 글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온 뻘소리 정도로 봐주세요. ㅎㅎ;;
@☆하늘가람 뻘소리라뇨..ㅋㅋ 님은 파벌이 있다는 전제고 저는 파벌이 없다는 전제죠.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은..
@A...HleB 제가 생각해도 별로 근거는 없는 이야기 같아서요. ㅎㅎ;;
홍감독님이 2580인터뷰에서 직접 부임초기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에 갈등이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씀했는데 그게 파벌이죠.
그냥 끼리끼리 노는게 전부인데 힘들었다고 표현할 이유가 없겠죠.
그때는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되긴 했었죠.
성적 때문에 대표팀 분위기가 워낙에 안 좋았던 데다 기성용 SNS 사건까지 겹쳤으니...
그렇게 보면 파벌이 있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긴 하네요.
나쁘게 말해야 파벌이고요. 국대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엘리트 그룹"이 있다보면, 그 그룹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뭉치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참 미묘한 문제이긴 합니다. 애초에 파벌이라는 단어 자체도 좀 애매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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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른 사람 글에 댓글을 다실 때는 혼잣말이든 아니든 간에 반말은 삼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해할 여지가 있거든요.
가설에 관해서는, 확실히 위험한 가설이 맞습니다. 한 쪽에 밀어주는 건 굉장히 근시안적인 행위니까요. 전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본다면, 후자는 문제 해결이라기보다는 미루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지금 당장 성적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효과가 있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도곡동땅 홍명보가 아니라 누가 감독직에 앉든 간에 당장의 성적이 급한 건 매한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축구협회는 기다림이라는 걸 모르는 집단이거든요. 하긴, 정확히는 축구협회라기보다는 국민들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안친한 정도지 파벌은 아닌듯.국대호출된 국내파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쌍용을 대표팀 와서 처음 봤다고 하는데요. 예전엔 국대오는 선수들이 왠만큼 고정됐어서 서로 친하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지금은 어색한? 이런건 서로 훈련하면 서 자연스레 친해질텐데 성적도 안좋고 언론에서 흔들어대니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된듯.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등학교 -> 대학교 -> 케이리그 순으로 거치다 보니 다들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 알고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야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들은 아직도 이렇죠. 그래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는 말이 나왔던 것이고), 요즘에는 손흥민처럼 어릴 때 해외에 진출하거나 이청용처럼 중학교 중퇴하고 프로에 바로 입단하는 선수들도 나오다 보니 대표팀에 가서야 처음 만나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죠.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예전에 비해 선수들 간에 거리감이 생기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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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그랬던가요?
남아공 때 분열이 되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저런 식으로 문제를 봉합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서요.
전 선수들 스스로 해결해야한다고 봅니다. 이승우 이강인 이런 선수들 오면 더 할거 같네요. 위에서는 큰논란 이런거 빼고는 공정하게 실력으로 뽑아주면 선수들이 알아서해결한고 봅니다.
이런 건 솔직히 인위적으로 해결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죠.
다만, 파벌이 생기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감독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