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입술 뜨겁게 -
느림보 거북이/글
흐린 날
아무리 밝은 마음으로
차를 마시려 해도
내 안에 감춰진 그림자를
감출 수는 없는가 보다
달콤한 커피는
왠지 쓴 맛만 돌출되고
유쾌하게 들렸던 음악도
습한 멜로디로
귓전에 맴돈다
누구와 마주 앉고 싶은
마음을 속일 수 없고
오붓이 미소를 건네야 할
좋은 사람 모습이
유별스럽고 별나게
떠오름 때문이다.
잿빛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내 기억 속의 사람
나를 인정해 주고
나를 열정적으로
사랑해 주던 그 사람
언제 만나 예전처럼
커피 한잔을 나눌 수 있을까
또 뜨겁게
붉은 입술
입 맞춤을 할 수 있을까
커피보다
진한 여운으로
기억 속으로 찾아온 사람
그 사람 그리움이
가슴을 적셔
그 사람에게 올인하는 아침
촉촉이 커피를 마셔도
입술은 타오른다.
그 사람 보고픈 갈증으로.
붉은 입술
붉은 심장
뜨겁게 타오른다.
격했던 그때 그 순간
립스틱 짙게
묻어나던
아름다운 그날
커피잔의 몽롱한 유희들.
- 거북이 -
첫댓글 항상좋은글 에 감사드립니다 ㅎ
편안한 마음으로
3월 마무리 잘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