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게시물에서 말씀드렸는데
사실 제가 런던에 간 진짜 이유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구경하러 간게 아니고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A매치 평가전 입니다.
사실 별로 직관해볼 생각도 없었는데
(사실 경기가 평일이고 런던이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안났었죠)
이때 아니면 이런 경기를 언제 또 보나 싶어서
닥치고 ㄱㄱ

지하철 타고 웸블리파크역에 내려서
역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설레임과 흥분은 진짜 안잊혀질것 같네요..
잉글랜드 유니폼 입고 Come On England!!! 막 외쳐대는 사람들 사이로
멀리 보이는 웸블리 스타디움의 위엄 쩌는 아치...........

뭐 살것도 없는데 그냥 사는척 하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해봅니다.

조금 더 가까워 지니
심박수 폭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두근두근
내가 웸블리에 있다니.....내가 웸블리에 있다니!!!!!!
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배가 고파서
일단 햄버거 하나 쳐묵쳐묵 합니다.

웸블리 아치 위엄 쩝니다..

네덜란드 원정팬들..
청소부인줄..
경기장 한바쿠 돌다가
게이트 오픈시간 되자마자 1빠로 들어갔습니다.
티켓체크 하고 들어가는데 보안요원 형이
가방좀 까보자고 해서 가방 열어서 보여주니까
내 망원렌즈 보더니
헐 이런거 안됨 ㄴㄴㄴ
이럽니다...그래서
이거 카메라 렌즌데? 하면서 카메라에 마운트해서 보여줬더니
오 나이스 렌즈!!
하더니 통과
ㅡㅡ

경기장에 들어갔더니
선수들 웜업중

당시 네덜란드 주장은 반봄멜 이었습니다.
주장말 존나 안듣습니다. 몸푸는데 지네 맘대로임ㅋㅋ
특히 반페르싴ㅋ
봄멜이 신호 주면 동시에 러시스타트 하는데
혼자서 출발 안함ㅋㅋ

공놀이 하는 잉글랜드 키퍼들
카슨 턱수염 ㅈ간지

아직 킥오프까지 한시간 넘게 남아서
관중석은 아직 비어있습니다.

제라드 성님♥

제라드 성님♥♥

이날 새로운 캡틴으로 데뷔한
스캇 파커

다우닝의
아ㅅㅂ 난 언제 주전?슛

선수입장 직전
양국 국기가 들어오고
국가연주 시작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원정온 팬들
런던에서 네덜란드는 비행기로 한 20분 정도 걸립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 가는정도...
소수지만 응원이 조직적이어서 그랬는지
화력이 대단했습니다. 웸블리 전체를 네덜란드 응원함성으로 덮어버림 ㄷㄷㄷ

잉글랜드 팬들도 신났습니다.

웸블리 전경도 찍고

잉글랜드 국가연주때 국기모양 카드섹션 ㄷㄷㄷ
믓짐.
제가 있던 스탠드에도 똑같이 카드섹션 했는데
제 자리에 세팅된 하얀색 카드섹션 종이 기념품으로 가져옴ㅋ

Kick Off

로벤옹의 노장투혼 ㄷㄷㄷ

소수의 브라스가 응원을 주도 합니다.
유럽쪽 국가대항전 중계보면 트럼펫 같은걸로 Seven Nation Army 연주하는 소리 많이 들으셨을겁니다.
그게 쟤네더군요

제라드 성님...
아쉽게도 이날 컨디션 난조+경미한 부상으로 전반이 채 끝나기 전에 교체 아웃 됐습니다.

조♡

어리버리 타는 스네이더

로벤옹의
병신춤ㅋㅋ
이날 경기는 2:0으로 네덜란드가 그냥 싱겁게 끝내는 줄 알았는데
80분 이후 잉글랜드가 5분만에 2:2 동점을 만들면서 웸블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30초 후에 로벤의 미친골로 3:2로 네덜란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불타오르던 웸블리는 한순간에 싸~하게 만든 로벤의 미친슛 ㄷㄷㄷ

코너킥 차는 스네이더 ㄷㄷㄷ

9만명을 수용하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유럽에서 누캄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경기장이고
동시에 전세계에서 건축비가 가장 많이 투입된 경기장이라고 합니다.
이 날 총 관중수는 7만 6천명이었습니다.
축구의 성지
웸블리는 그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 곳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나니
역시 웸블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매년 웸블리에서 열리는FA컵 파이널을 직관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헐웸블리...제일가고싶은구장ㅠㅠㅠ
재밋어요
저런 구장에서 저런 관중앞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정말 벅찰것같네요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