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눈물나게 하는 사람 -
느림보 거북이/글
오늘같이 흐린 날은
왠지 자극적인
커피가 마시고 싶습니다.
오늘같이 습한 날은
어쩐지 감춰 놓은
추억들이 기억속에서
외출을 하는가 봅니다.
살아오며
잊어야 될 것 조차
내 감정에 물타기 하며
커피를 재촉합니다.
좋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요
내가 보내지 않았어도
세월에 묻혀
강물처럼 흐른 친구와.
내가 좋아 바람처럼
내 마음에 잠시 앉았다가
홀씨처럼 날아간
사랑했던 그 사람.
금지옥엽 나만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혈연들은 또 어디에
머물고 계실까요.
볼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간 곳을 알고
떠난 곳을 알아도
가까이서 다시 볼수 없어
눈물나게 하는 사람들.
얽히고 설켜
오늘 내게 생각을 주고
삶의 이야기를 안겨준
감사할 소중한 사람들.
향수 위에 촉촉히 차려진
기억속의 인생
소설 같은 희노애락 메뉴들.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으면서
그리움과
보고픔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뿐
자연 소멸되는 무지한 삶.
나를 떠올려 봄도
사치가 되어버릴 날이
세월 무수히 흐른
이 늦 나이에도
눈 앞에 보이는 듯..
습한 날 아침
독한 블랙 커피의 향에
두 눈을 감고
옛 기억을
옛 추억을 누이며
살포시 잠재워 봅니다.
내 생애
좋았던 사람들과
커피 한 잔에 만상을....
- 거북이 -
첫댓글 커피한잔드릴께요
진주님 금욜
유쾌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