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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경제 둔화 전망...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 영향
◦ 2023년 초까지 GDP 성장률 전망 상회
- 로이터(Reuters) 통신은 멕시코 경제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동반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인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동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덕분에 경제 둔화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초까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망을 상회한 바 있다. 낮은 실업률이 민간소비를 뒷받침했고, 해외 송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멕시코 페소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의 고금리 정책 지속으로 미국 경제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멕시코 경제도 수 분기 동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Reuters)가 7월 10~20일 애널리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멕시코 GDP 성장률 중앙값 추정치는 2023년 2.3%에서 2024년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 "니어쇼어링이 완충 작용 전망"
- 멕시코 금융그룹 인벡스(Invex)의 경제학자 리카르도 아길라르(Ricardo Aguilar)는 "현재까지 기준금리 수준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향후 수 분기 동안 멕시코 경제는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의 경제 둔화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이 멕시코 경제에 긍정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 증권사 피나멕스(Finamex)는 "니어쇼어링이 2023년부터 현실화 될 경우, GDP 성장률은 2023년 3.0%, 2024년 2%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5.0%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 중앙은행(Banco de Mexico)은 2023년 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11.25%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 둔화했지만 중앙은행 목표 상회
◦ 7월 인플레이션, 2년래 최저치로 둔화
- 7월 24일 멕시코 국립 통계지리연구원(INEGI, 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Geografía e Informatica)은 7월 상반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4.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나, 중앙은행의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인 3%는 여전히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7월 상반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6.76%로 둔화됐다.
- 영국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경제학자 제이슨 투베이(Jason Tuvey)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둔화되었으나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 재상승은 중앙은행의 우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재상승은 노동시장 강세와 가파른 임금 인상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 앞서 7월 7일 통계지리연구원은 6월 인플레이션이 5.06%라고 밝힌 바 있다. 이때 인플레이션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고금리 지속으로 물가 상승률 또한 하락세였다.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Pantheon Macroeconomics)의 경제학자 아바디아는 "긴축 재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 최근 수개월간 멕시코 페소화 강세 등에 따른 후행 효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앙은행, 6월 기준금리 11.25% 동결
- 6월 22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1.25%에서 2개월 연속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에 앞서, 같은 날인 6월 22일 통계지리연구원은 6월 상반월 12개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5.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18%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 중앙은행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공식 목표인 3%를 훨씬 웃돌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3%까지 낮추려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입장을 반복하는 것으로, 중앙은행은 15차례 연속 이어졌던 기준금리 인상을 지난 5월 처음 동결한 바 있다.
-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2년여간 기준금리를 7.25%p 인상한 뒤, 2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11.25%에서 동결했다. 지난 2022년 멕시코 인플레이션은 8%를 웃돌며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 "기준금리 인하 2024년 초까지 기대 어렵다"
-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024년 4분기까지 공식 목표인 3%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은 매우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앞서, 영국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경제학자 제이슨 투베이(Jason Tuvey)는 "강력한 노동시장과 가파른 임금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은 2024년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중앙은행 공식 목표인 3%의 허용범위(2~4%)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미 연준도 매파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에 멕시코 기준금리 인하는 2024년 초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3%까지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왔다. 중앙은행 이사 5명 중 대다수는 인플레이션 목표 3% 달성은 2024년 4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5월 멕시코로 유입된 송금액 역대 최고 기록
◦ 페소화 강세로 영향 완화
- 7월 3일 중앙은행은 5월 멕시코로 유입된 송금액이 역대 최고인 57억 달러(한화 약 7조 4,27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해외 송금액 대부분은 미국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달러의 비중이 크다.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Alberto Ramo)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 강세로 송금액 효과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페소화 강세로 해외에서 멕시코로 송금한 달러화를 멕시코에서 페소화로 환전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
- 멕시코의 '슈퍼 페소(super peso)'는 2023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022년 5월부터 2023년 5월 사이 미국 달러화에 대해 멕시코 페소화는 13% 이상 평가 절상됐다. 라모스 연구원은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 평가 절상으로, 송금액을 페소화로 환산하면 전년 동기보다 2.2%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슈퍼 페소'의 역효과에도 불구하고, 5월 달러 송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11% 상승했다.
◦ 오브라도르 대통령, 송금액의 경기 부양 효과 긍정 평가
-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대부분 미국에서 유입되는 송금액의 경제 부양 효과를 긍정 평가했다.
- 2023년 5월 해외 송금액은 전월보다 약 14% 상승했고, 1~5월 누적 해외 송금액은 246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2조 1,450억 원)였다. 멕시코 금융기관 모넥스(Monex)의 한 연구원은 1~5월 누적 해외 송금액은 같은 기간 석유와 농산물 수출액 합계보다 많다고 밝혔다.
- 멕시코 은행 BBVA 연구원은 5월 송금액의 경제 부양 효과 중 10% 내외는 멕시코 어머니의 날(5월 10일) 휴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멕시코로 유입된 해외 송금액은 역대 최고인 585억 달러(한화 약 76조 2,255억 원)를 기록했고, 멕시코는 인도에 이어 해외 송금액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와 같은 추이가 계속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Mexico's economy to slow in step with US growth moderation, Reuters poll shows, 2023. 7. 24.
Reuters, Mexico's July inflation eases to lowest in two years, 2023. 7. 24.
Yahoo News(Bloomberg), Mexico Inflation Slows Again Amid High Interest Rate and Strong Peso, 2023. 7. 24.
Zawya, Mexico's inflation eases to lowest in two years, 2023. 7. 24.
Mexico News Dailys, Mexico’s estimated economic growth in June up 4% over last year, 2023. 7. 21.
Reuters, Mexican inflation continues downward trend in June, 2023. 7. 7.
Mexico News Dailys, New remittances record set in May, but strong peso diluted impact, 2023. 7. 4.
Reuters, Remittances to Mexico hit record, but strong peso softens impact, 2023. 7. 4.
WioNews, Mexico's dollars of love: Mother's day brings in billions in remittances, 2023. 7. 4.
Barron's, Mexico Holds Key Interest Rate Steady As Inflation Cools, 2023. 6. 22.
Reuters, Mexican inflation slows more than expected ahead of rate decision, 2023. 6. 22.
Morgan Stanley, Mexico is poised to ride the nearshoring wave,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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