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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아래 스크랩 “우리 집 강아지는 매일 유치원 다닌다”
misoda 추천 0 조회 51 10.09.27 07: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 집 강아지는 매일 유치원 다닌다”
사회성 교육에 배변 훈련...점심-간식도 챙겨줘
‘스쿨버스’로 등하교...서울 강남만 2~3곳 성업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최윤정씨는 아침에 중학생인 딸을 등교하게 한 뒤 애견인 ‘라루’를 데리고 아파트 입구로 나간다.
라루는 이제 생후 5개원이 된 요크셔테리어 암컷이다.
잠시 기다리자 승용차 한 대가 최씨 앞에 멈춰 선다.
“라루 안녕? 어머니도 안녕하셨어요?”
20대 후반의 아가씨가 차에서 내려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최씨에게 라루를 받아 안으며 “자, 라루 유치원 가야지?”라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라루가 아침을 조금 먹었으니 간식 좀 잘 챙겨주세요.”
최씨의 당부에 아가씨는 “그럼요, 걱정 마세요”라고 대답하며 차에 오른다.
마치 유치원에 딸을 보내는 여느 가정의 아침 풍경이다. 

유치원에 온 강아지들을 애견관리사가 돌보고 있다.ⓒ알프애견유치원 홈페이지 캡처
▲유치원에 온 강아지들을 애견관리사가 돌보고 있다.ⓒ알프애견유치원 홈페이지 캡처

“우리 집 강아지는 매일 유치원 간다.”
애견인구가 늘면서 아직은 낯선 단어인 ‘강아지 유치원’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다.
‘강아지 유치원’은 부득이하게 집을 비우게 돼 강아지를 인근 동물병원에 맡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 강아지를 낮 동안 돌보고 교육도 시키는 말 그대로 ‘유치원’이다.
스쿨버스도 있다.
단지 강아지들이 다투기라도 할까봐 매일 한 마리씩 따로 픽업을 한다.

유치원에 모인 강아지들은 간식도 먹고 친구 강아지와 사회성을 기르는 훈련도 받는다.
신나게 놀다가 털이라도 흐트러지면 털 손질도 해주고 손톱 정리도 해준다.
아직 어린 강아지의 경우는 배변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이곳의 교사들은 대부분 애견종합관리사 자격증을 딴 사람들이다.
서울호서전문대 등에서 개설한 애견훈련사 과정을 마친 이들로 애견훈련실습, 동물복지학, 동물매개심리학, 동물행동학, 핸들링 등을 공부한 전문가들이라는 것이 강아지 유치원 관계자의 말이다.
 
강아지 유치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낮 시간에 집에 강아지를 홀로 둬야 하는 맞벌이 부부나 홀로 애견을 기르는 직장인들이 많다.
앞서 예를 든 최윤정씨의 경우 자신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남편 역시 회사를 다닌다.
최씨는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강아지를 혼자 두니 스트레스를 받아 반항적인 성격이 됐다”라며 “비용이 조금 부담되지만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강아지를 생각해서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 유치원은 ‘강아지 부모’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역시 ‘스쿨버스’로 집에 돌려보내준다.

이들 강아지 유치원의 ‘학비’는 대부분 월 30만원 이상.
강아지 유치원의 한 관계자는 “애견 사회도 사람의 그것처럼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와 규범이 있다”며 “주인과 애견이 서로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강아지들이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최종편집 2010.09.26 15:09:44 온종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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