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후회 없도록 대비하는 인생 책, 노후대책!
노화와 죽음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다. 나이가 들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다물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교장실에 있는 교장님을 일컬어 '독거노인'이라는 말까지 나이 듦에 대한 지혜와 조언을 귀를 닫고 있어도 누군가로부터 늘 듣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다. 피해 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라 어찌할 수 없지만 최대한 노화를 막고 싶고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싶다. 특히 5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로서는 탈모 현상이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어 안 보던 거울을 자주 보게 된다. 외형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 마음과 생각까지도 함께 나이 먹는 기분이다.
마녀 체력으로 알려진 저자는 환갑을 앞둔 나이인 것 같다. 『미리, 슬슬 노후대책』에서 어떻게 나이를 들어가야 하는지 저자 본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지만 마치 나이 들어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마음에 착착 달라붙는다. 아마도 꾸밈없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 놓고 있기 때문일 거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저자는 책 곳곳에 노년에 인생을 살아갈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인생의 늘그막을 살아갔던 국내외 여러 저자들의 다양한 노후 대책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노후에 이렇게 지내시라는 조언이 단지 저자 한 개인의 주관적 생각을 넘어 오랫동안 숙고하고 연구했던 작가들의 조언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노후 대책은 미리미리 하는 거다. 다 아는 사실인데 말처럼 쉽지 않다. 건강도 건강이거니와 인생의 끝부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려지지 않는다. 저자와 같이 마음에 맞는 지인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단단한 글쓰기로 나이 구십이 되더라도 작가로 살겠다는 포부가 참 부럽다. 그렇다면 나는?
머지않아 그동안 해 오던 일을 멈추게 될 것이고 퇴직한 다른 분들처럼 한 몇 개월 동안은 해방감에 도취되어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보겠지만 이것 또한 반복되다 보면 처음 가졌던 기분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결국은 꾸준히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고 글 쓰는 일 말이다. 노안이 다가오지만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읽을만하고 키보드를 두들길 정도의 손가락 힘은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의 힘이 문제인데 글이란 것이 상상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경험하고 생각한 것이 글이 될 때 살아 있는 글이 될 수 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체력이다. 걸어 다니고 활동할 수 있는 체력은 근력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근력 기르기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노후 대책의 기초는 체력, 그중에서도 근력 잃지 않기다. 몸을 괴롭혀서라도 빠져나가는 근육을 최대한 지연시키자. 팔 굽혀 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계단 오르내리기 집 안에서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근력 기르기 운동이다. 건강이 재산이다. 체력이 노후 대책이다. 그 기초 위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지속해서 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