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대치노인복지관과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산수화, 보타니컬아트, 중국어, 라인댄스, 그리고 우리춤을 배웁니다. 프로그램을 끝낸 후, 점심식사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끼 식사비는 2000원이에요. 이곳은 강남노인종합복지관으로 식당이 꽤 큽니다. 한 번에 150명은 수용하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대치노인복지관의 식당은 수용인원이 30명 정도로 작습니다.
메뉴는 요일마다 매일 다릅니다.
오늘은 화요일이라, 고등어조림과 소고기 무국이 나왔네요. 저는 끼니마다, 맛있게 먹습니다. 겨우 2000원에 남이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이 얼마나 고맙습니까?!
내가 사는 아파트 내 식당 사진입니다. 여기도 약 150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2200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다 보니, 아침식사 때는 좌석이 넉넉한데, 점심시간엔 20명 정도 줄을 설 때가 많습니다. 식사 시간은 3시간인데, 마감시간 30분 전부터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월요일은 휴무이고, 주말은 오픈합니다.
메인 트레이는 직원이 가져다 주고, 여기는 뷔페 코너로 셀프 서비스입니다. 한 끼 식사비로 거주민은 7000원이고, 외부인은 9000원으로 관리비에 청구됩니다. 최소한 두 끼는 의무식입니다.
조반은 양식과 한식 두 가지 종류로 서브되는데, 이건 양식으로 매번 똑같습니다. 베이글, 감자 고로케, 베이컨, 스그램블에그, 샐러드, 요거트입니다. 커피는 각자 기호에 따라 커피 머신에서 뽑아옵니다. 그외, 뷔페 코너에서 죽, 빵, 셀러드, 쥬스, 커피 등을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건 아침 한식입니다. 실은 오늘 조반은 훈제오리, 얼가리 된장국, 꼬시래기 두부무침 등이었지만, 사진 찍는 걸 깜박해서, 전에 찍은 사진으로 대신했습니다.
점심 메뉴로는 우동, 짜장면, 탕수육, 스파게티, 함박스테이크 등이 주로 나옵니다. 이 날은 우동이었네요. 솔직히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도, 한끼 7000원이니 가성비 치곤 괜찮다고 생각해야죠. 요즘 외식 가격이 많이 비싸졌잖아요.
식사를 마치고, 사우나를 합니다. 사우나는 1000원인데, 건식(80도), 샤워부스, 냉탕(18도), 온탕(40도), 열탕(43도), babe pool(자쿠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이 허용되지 않아 찍지 못했습니다. 사우나를 마친 후, 인근 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해서, 배달시키고, 아파트 정원을 산책합니다. 이곳은 여름에 분수가 나와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장소입니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 멈추었네요.
야외 라운지입니다. 여기도 날씨가 풀리면 분수가 나옵니다. 주변에 달터근린공원이 있고. 구룡산과 양재천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새로 신축한 아파트다 보니, 놀이터의 놀이기구가 다양합니다. 초등생 손녀가 오면 꼭 들렀다 갑니다. 지하 5층까지 주차장이고, 지상에는 차들이 다니지 않아, 손녀가 오면, 보도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깁니다.
아파트 구내를 산책하다, 바깥 공원 쪽을 보니, 꽃들이 하얗게 만발했습니다.
무슨 나무인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매화였네요! 매화가 이렇게 만발할 때까지 몰랐다니!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웠군요..
양재천으로 가는 산책로에 매화가 만발, 아름답습니다.
하얗게 핀 매화
아파트 실내 벽에 붙어 있는 인터컴에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나열되어, 늙은이를 당황하게 하고 때로는 서럽게 합니다. 전등 버튼도 6개나 되니 매번 헷갈리고,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인덕션이 설치되었는데, 우리 고유의 갈비탕이나 사골 국물 만드는 건, 어림도 없습니다. 베란다는 3중으로 닫혀 있어, 바깥 소음이 안 들리는 건 좋지만, 햇볕이 차단되어, 수 십 년 꽃을 피우던 군자란이 작년에는 피지 않았고, 올해도, 다이소에서 구입한 란영양제를 꽂아주고, 정성스레 돌봤지만, 비리비리, 창백한 꽃대를 하나 올렸을 뿐입니다. 꼭 우리의 상태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 마음 한편으로 씁쓸합니다. 나이들면, 익히 살던 곳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누리며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것 같습니다.
첫댓글 살던 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사는것이 제일이시라니 새겨 듣겠습니다. 행노님/
강동에도 그런데가 있으면 가보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