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음식을 왜 안 삼킬까요…?
저희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입니다.
문제는 작년부터 먹기를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감기 때문에 목에 걸린 것 같다고
했었는데 날이 갈수록 음식을 점점 잘 안 삼킵니다.
밥을 먹질 않으니 하루하루 볼이 더 핼쑥해져서
너무 안쓰러워요…
동생에 비해서도 먹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밥 먹는 시간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 쌓이는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적당히 씹고 삼키라고
하면 자꾸 울면서 걸려서 안 된다고 하고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뭐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아님 옆에서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면 되는건지...
꼭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 섭식의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우선 전체적인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신체상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센터에 내방하는 아동들 중에서 감각의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은 감각적인 동물이라서 심리적인 어려움에 처할 때 감각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아동들이 호소하는 감각적인 문제는 섭식의 어려움,
편식, 미각의 문제, 청각적인 예민함이 생활에
지장을 주고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경우, 수면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 촉각의 문제로 인하여 피부에 닿는
어떤 느낌을 과민하게 받아들여서 옷의 촉감이나 손에 묻는 것, 만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냄새의 강렬한 자극으로 인하여 모든 에너지를 후각으로 쏟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섭식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미각의 문제입니다. 어떠한 음식 맛에 유난히 회피적인 미각의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상일 수도 있고 특정 감각에
거부적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약간의 편식과 감각적
예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절하고 도와주면
성장하면서 완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깨서 걱정하시듯이 과한 경우라면 심리치료를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고통스럽습니다. 어머님이 느끼시는 것보다 본인의
고통은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모든 에너지가 먹는 것의 불편으로 향하므로
에너지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바 종합적인 심리평가와 심리치료를 권유해 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께서 식사시간에 조금 더 먹이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먹는 것 이면의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음식을 먹을 때 재미있게 대화하거나 음악을 틀어놓아서 즐거운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감각은 적당히
필터링 되어야 합니다. 모든 감각을 다 받아들인다면 너무나 시끄러워서 너무나 밝아서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먹는 섭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머니께서 먹이는 것에 집중하시고
먹이는 것에 대해서 대화하시면 더 예민해셔서 필터링이 되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 문의하시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센터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아이 부모님을 위한 Tip
연하장애(Dysphagia)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삼키는 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음식이나 액체이 소화되면서 아이들의 입에서부터
목 안으로, 그리고 식도에서 장으로 빠르게 넘기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삼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신체적 과정이지만, 소화계에서 뇌까지 연결되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쳐야 완성되는 복잡한 과정에
해당합니다.
1) Oral
Preparation stage (구강준비 단계)
음식이 침에 의해 씹히고 축여지게 됩니다. 액체라면 병이나 컵, 빨대에 의해 입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혀는 음식이나 액체를 입 뒤로 밀어넣어서 목구멍으로 향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단계는 아이 스스로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해당합니다.
2)
Pharyngeal stage (인두 단계)
음식이 인두로 들어오게 되면 후두개라는
덮개가 폐로 음식이 들어갈 수 없도록 기관 개구부를 차단하면서 일부 근육이 이완됩니다. 음식과 액체는
인두를 통해서 식도로 내려가게 되며 우리가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후두개가 다시 열립니다. 이 단계는
아이가 조절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3)
Esophageal stage (식도 단계)
액체는 중력 때문에 식도에서 장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식도의 근육은 연동이라고 알려진 마치 파도와 같은 움직임을 통해 음식물을 장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식도의 윗부분과 끝부분 사이에 위치한 식도 괄약근이 삼키는 것에 대응하여 이완되며 음식물과
액체가 장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연하장애는 위의 세 가지 단계 중 하나
이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신체 건강 상의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l 발달 지연
l 조숙증
l 편도선이나 혀의 비대화
l 갈라진 입술 혹은
두개 및 안면(craniofacial)의 이상
l 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주는 질병 (예: 신경 손상, 뇌 손상, 종양 등)
l 혀, 인두와 식도 근육의 기능 저하
l 위식도 역류 질환
(GERD)
l 다른 신체 기관(심장, 갑상선, 혈관 등)으로 인한 식도의 압박
연하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증상은 비교적
확실하게 드러나는 편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해당 아이들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들입니다.
l 느리게 먹기
l 한 입에 먹을 만한
양을 여러 번에 나눠서 삼키려고 함
l 빠는 것과 삼키는
것의 협응이 잘 되지 않음
l 먹이려고 하면 토를
하려고 함
l 침을 흘림
l 음식이나 액체가 목에
걸린 것 같다는 느낌
l 먹는 도중 몸이 굳음
l 먹거나 마실 때 기침을
하거나 호흡을 하지 못함
l 빈번한 호흡기 감염
l 빈번한 구토
l 먹는 도중, 혹은 먹고 난 후 코로 음식물이나 액체가 나옴
l 먹을 때 짜증을 때거나
주의 집중이 안 됨
l 몸무게 감소
연하장애에 대한 치료는 아이의 연령, 전체적인 건강 상의 문제, 가족력과 같은 정보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언어치료(speech therapy)나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는 일부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사들은 아이들이 더 효과적으로 삼키도록 연습을 시켜줄 수 있으며 부양육자에게 음식을 먹이는 것과 관련된
기술들을 제안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연하장애를 완화시켜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아이가 입을 씹을 수 있는 안전한 장난감과 기타 물건을 제공합니다. 되도록 다양한 질감과 온도가 있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4 개월 이상의 영아라면 식품의 맛과, 질감 및 온도를 다양하게 하십시오. 자녀가 음식을 가지고 놀고 식사 시간에 다소 지저분하게 놀더라도 이를 허용해주세요.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식사 후 적어도 한 시간 동안 똑바로 서서 취침 최소 3시간 전에 저녁 식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1)
Dysphagia in Children, Boston Children’s Hospital.
https://www.childrenshospital.org/conditions-and-treatments/conditions/d/dysphagia
2) Dysphagia,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https://www.chop.edu/conditions-diseases/dysphagia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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