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 민 民

[아엘]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천자문을 공부하기 시작한 어리석은 대학생 청년입니다.

꽤나 오랫동안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영향력 있는 한 유튜버와 나무위키와 같은 흔히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자에 대한 지식처에서는 '백성 민' 자를 고대 상나라 때 노예의 눈을 쇠창살로 벌게하는 모습을 본 뜬 '노예'의 의미라고 확정적으로 소개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도 '갑골문'을 보면 정말 눈에 쇠창살을 찌르는 걸로 보이고요 ,,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러한 '노예'라는 의미의 해석이 완전히 틀린 해석인지 아니면 저 당시에는 실제로 저렇게 쓰였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자의 모양과 쓰임, 해석이 달라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소스1>

선생님께서는 백성 민 자를 뿌리 시 와 '땅' 개념을 가지고 설명해주셨고,

https://www.youtube.com/watch?v=Iv3XT4YCMFA&list=PLXk1oQopFfaeJSguhXaS5Aq_z9_UKzH4Z&index=9&ab_channel=%EA%B2%BD%EC%97%B0%ED%95%99%EB%8B%B9%3A%EC%9D%B4%EC%9C%A4%EC%88%99%28%E5%AE%B6%E8%8B%91%29TV

<소스2>

아래의 유튜버 또한 백성민을 '쇠창살'과 '노예' 개념으로 해석하더라고요.

(한자의 중요성과 한자를 공부하지 않으면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한자를 공부 중인 유튜버입니다.)

혹시 선생님께서 보고 싶으시다고 생각하셔서 보시게 되신다면

3분 20초부터 보시면 될 것같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5-VVvuPLzcQ&t=239s&ab_channel=%EC%9A%A9%EC%B0%AC%EC%9A%B0Dragon%2CChanu

<소스3>

나무위키

https://namu.wiki/w/%E6%B0%91

民

[法故創新]

民과 관련해서는 천자문 대관 제1권 중 98번째 글자 뿐만 아니라 '눈 眼(안)' '잠잘 眠(면)' 등등에서 거듭 다뤘습니다. 농경문화인 황하문명권의 산물인 뜻글자는 때의 변화를 다룬 음양오행의 철학적 이치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통치철학을 갖고 있는데 백성의 두 눈을 앗아버리는 형법을 만들 수 있을까요? 본카페 메뉴 중 '왜 뜻글자(漢字)인가' 가운데 '日· 碩學·文字學의 父 : 시라카와(白川靜) 오류와 왜곡'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원천자문대관'을 통해 어느 정도 종합적으로 공부하신 뒤에 질문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위의 질문과 관련된 선동적 해석의 내용 또한 강의 중에 충분히 비판적으로 다뤘으니 꼼꼼이 공부하시기를 권합니다.

[아엘]

아직 부수를 공부하고 있는 단계인데, 일찍이 질문드려 죄송합니다. 부끄럽게 생각하고 꾸준히, 질문을 품은 채로 공부해 나가겠습니다.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法故創新]

공자께서 당대와 후대의 學問(학문)하는 이들을 위해 學以聚之(학이취지), 배워서 모으고, 問以辯之(문이변지), 물어서 분별하라고 하셨습니다. 두루 배우면서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가는 것 같음에도 합리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 물으란 뜻입니다. 배움은 남이 주는 것을 단순히 암기해서 되뇌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치를 따져 합리적일 때 받아들이면서 두루 펴나갈 때 진정한 학문의 기쁨이 있지 않을까요? 논어 첫 문장이지요!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아엘]

계속해서 읽어봄으로써 되돌아보고 믿음을 더 공고히 하게 되었음을 느낍니다. 말씀을 나누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고, 고치고, 더욱 질문다운 질문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