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이 병원에 들어온지 15일에
의사가 누나에게
"아무래도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
이제 장례준비 해야 할 껍니다"
라고 합니다.
"세근아"
"예 누나"
"너 신부님 좀 모셔오너라"
"예"
나는 냉큼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 우리 매형이 돌아가시려고 해요."
라고 말 하자마자 신부님은 서둘러 가방을 챙기시고
냅다 병원으로 달려가시는데 너무 빨라 내가 따라가지 못합니다.
내가 한참만에 병원에 이르자 신부님은 이미 매형에게 `종부성사`를 주고 계십니다.(현재에는 병자성사)
신부님은 열심히 기도하시면서 매형의 이마와 눈과 코와 입에 성유를 바르시며 십자가를 그리십니다.
그리고 목과 가슴과 손과 발에도 성유를 바르십니다.
신부님은 병자성사를 다 끝내시고 돌아가시고
누나도 집으로 가셨습니다.
나는 창문에 얼굴을 대고 눈물을 흘립니다.
이때 가까운 남대문 시장에서 하얀 한 줄기의 김이 올라오는데 연기가 아니고 아주 새하얗습니다.
그 하얀 김이 곧바로 하늘로 올라가는데 마치 긴 막대기를 세워 놓은 것 처럼 곳곳합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지 않는다 해도 저렇게 똑바로 올라갈 수가 있을까?
그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그러자 바람이 부는지 곧은 흰 연기가 구블구블해 집니다.
그러더니 밑에서는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점점 규모가 커지며 검은 연기속에 빨간 불이
혀를 낼름 거리듯 타고 있습니다.
"불이났구나 !"
그날이 1954년 6월 23일입니다.
바로 앞의 신작로 옆에는 남대문 경찰서와 소방소가 있는데 조용하기만 합니다.
한참 있자 그제서야 싸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계속)
첫댓글 우리들은 사람의 호홉이 멈추어야만이 돌아가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임종환자들을 봤는데 숨은 아직 쉬고 있어도 그의 영혼은 이미
그를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화마가 병원까지?
그렇게까진 아니겠죠?
영혼이 떠나는 순간을 연기로 형상화한 줄
알았습니다
유무이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그의 영혼이 그렇게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생각이 납니다.
형광등등님~
집안의 기둥이요
많은 도움을 주신 매형이 돌아 가실려고 하나 봅니다
그 감당을 어찌 하시려구요 ....
어서오세요 시인김정래님 늘 감사합니다.
매형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 일이지요
승천하는 모습인가요?
하얀 연기가 곧추하늘로 오르는 것을 보고
승천했다는 생각은 그후에 알게 됩니다.
천주교 신자군요
병자성사를 받으셨네요
그렇게 몸이 아프신 매형의 건강이
많은 걱정을 주고 있어 마음아픕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죽기전에 병자성사를 맏을 수 있음은 큰 은총이지요
매형의 영혼은 좋은곳에 가셨을 것입니다.
저는 임마누엘입니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셨군요
병자성사를 받으신건
다행입니다.
가장 의지했던 분이
떠나셨으니
그 비통함이 얼마나 크셨을까
상상이갑니다.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어요,
이제 그 누가 저를 그리 사랑해 줄 수 있겠습니까?
청담골님 감사합니다.
임종을 앞두고 얼마나 혼나셨을까요
글을 읽으며 통한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낭만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그것을 느껴보지 못하면 모를 껍니다
차라리 제가 죽고 매형이 살아야 하지요
그랬군요.....
비통해 하며 우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메어집니다...
병자성사라...첨 들어보는 말이네요....
그래서 요.........아~~~~~~~~~~`
어서오세요 장안님 감사합니다.
천주교회에는 7성사가 있는데 하나는 세레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견진성사 병자성사신품성사 등이 있어요
@형광등등 오....그렇군요....
감사합니다......ㅎ
형광등등님~
신부님께서 빨리도 도착 하셨네요
병자성사를 받으셨으면 마음이
편안 해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몸이 아프신 매형의 건강이
많은 걱정을 주고 있어 마음 아프시겠습니다.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제 이웃에 샛별사랑님이 계셔 행복합니다
언제나 이웃에게 좋은 샛별이시기를 빕니다 ^)*
"불이 났구나 !"
그날이 1954년 6월 23일입니다.
참으로 오래전에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써 주십니다.
다음 회가 기대됩니다.
어서오세요 별꽃님 감사합니다.
아 그날을 기억 하시는군요 남대문시장이 아주 홀라당 탔어요
집안의 기둥이셨던 매형이 돌아 가셔서 형광님이 이제 누나집 기둥이 되셨겠네요 누님이 고생 많으셨겠네요 그래도 믿음이 있어서 부여잡을게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되셨으리라 믿고 싶네요
장영란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님의 뜻대로 되면 좋겠는데
제목이 병자성사 받으시는 장인어른 인데
내용은 매형이네요.
사명님 어서오세요 오타를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형을 가지고 장인이라니 ! 하하하 큰 실 수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