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에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하다. 3시간이 느리니 마우이는 지금 3시일 거다. 아들은 다행히 바로 옆 출구라 멀리 가지 않아 다행이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노트북을 켜고 사진을 며느리에게 넘겨주다. 며느리도 나를 닮았는지 사진을 무척 많이 찍고 내가 찍은 것을 넘겨달라고 한다. 나보다 더하다.
아들이 여자들은 다 그런가보다라고 ...... 누나도 그렇지 않느냐고 하다. 아들 가족을 보내고 내 비행기 출구로 오는데 88번으로 맨 꼴지라 한참 걸어서 오다. 시간이 남아서 출구에 앉아 일지를 쓰고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어떤 한국여자가 출구가 바뀌었다고 해서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올림피아에 살고 남편이 목사님으로 개척교회를 시작했고 자기도 내가 나온 신학을 나왔다고 한다. 타코마에 30년을 살았고 침례교회를 다녔었다고 하고 남편도 안다. 주름살이 펴지는 좋은 화장품 대리점을 시작하려고 엘에이를 다녀오는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서 어차피 남편이 나오니 팔도 마켓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다.
그녀를 따라 나도 버스를 타고 가도 되겠지만 무거운 카 씻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다. 1등석이라 비행기 속에서 아침을 줄 줄 알았는데 비행거리가 짧아선지 안 준다. 마우이에 갈 때에는 식사를 주어서 공연히 클럽라운지에 들어가서 표를 한 장 낭비했는데 ...... 이번에는 라운지에 들어가서 식사를 좀 했어야 했다. 그런데 양식은 질려서 이제 돌아가서 된장찌개를 먹어야 속이 풀릴 것 같다.
타코마는 최고의 무더위였음에 비해, 하얗게 파도가 치는 마우이는 참으로 꿈 같은 여행이었다. 썬탠을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언제 다시 할지? 2시간 여의 비행기는 기도 속에 금방 도착하다. 피터와 조엘을 데리고 남편이 핔업 나오다. 오늘 딸의 시어머니는 둘째 아들이 핔업해서 하와이로 돌아가신다.
그 사모님을 팔도에 내려드리고 궁에 가서 갈비탕, 우거지 갈비탕, 불고기 등을 시켜서 넷이 잘 먹다.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니 좋다.
식당에서 텔레비전을 보니 아시아나 비행기가 사고가 나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엉망이라고 한다. 그곳으로 왔으면 .... 가슴이 떨리다. 나중에 뉴스를 들으니 사망한 사람은 하나도 없고 착륙을 다 한 다음에 비행기가 스스로 돌다가 꼬리 부분이 .... 정확한 것은 나중에 알려준다고 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다. 나는 비행기 타는 것이 무섭다. 오늘밤 10시에 뉴욕에 갔던 청년선교팀과 딸 내외가 돌아온다.
신희가 오늘 새벽 4시에 엘리야를 낳았다.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오다. 얼마나 큰지 ..... 큰 아이 같다. 요즘은 영양이 좋아서 ..... 차 속에서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와서 이메일을 열어보고 아기 사진을 보다. 순산하게 해 주신 주님 은혜가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