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음식을 오래 씹고 삼키지 못하는 아이
5학년 아들의 엄마입니다.
아들이 음식 먹는 것을 힘들어 한지는 반년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목감기 걸린 것처럼 목에 뭐가 있는 것 같고, 가래도 있는 것 같아 음식을 못먹겠다고 그래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어 감기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음식을 잘 씹지 못해 그런것인가 싶어 음식을 씹은 후에 다시 뱉어보라고 해보았는데, 씹는것에 문제가 있는 거는 아니였습니다.
그런데도 음식이 자꾸 목에 걸리는 것 같다고 하고, 삼키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반년 넘게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보니 성장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같고, 점점 헬쑥해집니다.
음식 삼키기를 힘들어 하다보니 씹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식사시간도 너무 길어지고요. 아들에게 밥을 먹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씹는거에 문제가 없는걸 확인했다 보니, 그냥 삼켜보라고 말해보기도 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말하고, 울기까지 합니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드님이 음식을 너무 오래 씹고, 잘 삼키지 못해 크게 염려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전체적인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신체상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센터에 내방하는 아동들 중에서 감각의 문제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은 감각적인 동물이라서 심리적인 어려움에 처할 때 감각에 문제가 생깁니다. 감각적인 문제는 섭식의 어려움, 편식, 미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촉각에 문제가 있거나 예민한 경우 음식이 입에 들어올 때의 감각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냄새의 강렬한 자극으로 인하여 모든 에너지를 후각으로 쏟는 경우 등등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후각에 문제가 있어 음식 냄새가 싫거나, 촉각의 과민성으로 혀에 닿는 느낌이 거슬리거나, 미각의 문제로 인해 특정 음식에 회피적으로 보이는 등 다양한 섭식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지도하실 때 어머니께서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보다는 아드님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재미있게 대화하거나, 음악을 틀어서 즐거운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도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편식을 하며,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듯이 과한 경우라면 종합적인 심리평가와 심리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연하장애 (삼킴장애)
연하장애, 또는 삼킴장애는 음식이 입에서 목으로, 목에서 식도로, 식도에서 위로 넘어갈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구강에서 식도로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러한 질환은 갑작스럽게도 찾아오지만 만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연하장애는 다른 건강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Cedars Sinai, n.d.).
삼키는 것은 크게 구강, 편도, 식도, 위를 포함한 네가지 단계로 나눠질 수 있으며, 연하장애는 네 단계중 어느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구강 연하장애는 맛과 질감에 대한 과장된 감각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편도에서의 연하장애는 편도 근육의 잘못된 움직임, 저하된 감각, 잘못된 삼키는 타이밍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도 연하장애는 식도의 움직임 문제나, 신도가 열리고 닫히는 것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Duffy, 2018).
>>원인
연하장애의 원인은 육체적, 심리적, 발달적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발달지연으로 인한 경우가 발달적 요인에 해당합니다. 육체적인 영향으로는 몸의 다른 부분이 식도를 누르거나, 혀가 너무 크거나,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위염 역류 또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Cedars Sinai, n.d.).
연하장애의 심리적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특정 음식, 음료, 알약에 대한 공포, 또는 회피가 연하장애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은 신경학, 음성-언어 병리학 등의 다방면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Bülow, 2011).
>>증상
연하장애의 증상은 아동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사 중 흉부에 느껴지는 답답함, 음식이나 음료가 목이나 식도에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한 입 정도의 음식을 삼키기 위해 여러번 삼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삼키려고 지속적으로 시도하다가 뱉거나 토를 하기도 하며, 음식이 코로 다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문제가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보일 경우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Cedars Sinai, n.d.).
>>진단
연하장애의 진단은 해당 아동의 병력 및 가족력, 신체 건강검진, 식사 및 음식을 먹을 때 육체적 변화, 구강 기능 검사, 식습관 검사 등 성공적인 음식 섭취를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감사합니다. 이러한 검진을 포함하여 섭취 및 식사를 검사하여 아동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조치에는 식단의 변화, 대처 방식, 재활 계획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다른 가능한 원인들을 밝혀내어 다른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Cedars Sinai, n.d.).
>>연하장애 아동, 부모님을 위한 팁
##1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연하장애는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불안감이나 특정 음식에 대한 안좋은 기억으로 인한 거부감, 예민한 미각, 구강이나 다른 신체 구조의 이상, 발달 지연 등 이 원인에 포함됩니다. 원인에 따라 대처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정에서 특정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2 아이가 안전을 느끼는 상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연하장애는 아이가 불안함을 느낄 때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이 특정 계기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가정에서 그 아이를 수용하고 공감하는 자세로 지도하여 대처할 수 있습니다.
##3 부모님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하장애는 만성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며, 높은 책임감과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하장애를 가진 아동을 간호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매우 높을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님에게 주어지는 스트레스도 문제이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불안해지면, 그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스스로의 건강을 되돌아 보시며,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4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연하장애는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가정에서 지도가 어려울 수 있으며, 적절한 대처가 되지 않는다면 연하장애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 및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Cedars Sinai. (n.d.). Dysphagia in Children. Cedars Sinai. Retrieved from https://www.cedars-sinai.org/health-library/diseases-and-conditions---pediatrics/d/dysphagia.html#:~:text=What%20is%20dysphagia%20in%20children,into%20the%20stomach%20when%20swallowing.
Bülow M. (2011) Psychiatric Aspects of Dysphagia. In: Ekberg O. (eds) Dysphagia. Medical Radiology. Springer, Berlin, Heidelberg. https://doi.org/10.1007/174_2011_342
Duffy, K. (2018). Dysphagia in children. Curr Probl Pediatr Adolesc Health Care, 48, 71-73.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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