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동생 분께서 9월 10일 아저씨를 뵈러 오신다고 연락 주셨다.
“아저씨! 동생 분께서 오랜만에 오시는데 준비하시고 싶으신 게 있으실까요?”
“신발 사준 동생? 선물 사러 가자! 머리 잘라야 돼?, 동생 술 먹는댜?”
아저씨께서는 선물 말고도 준비 하실 게 많아 보이셨다.
9월 10일 오전, 아저씨와 함께 버스를 타고 내수로 향했다.
“선물 사러 가유 동생!”
아저씨께서는 버스에서 만난 이웃 분들에게 자랑도 하셨다.
마트에 도착한 뒤에 아저씨께서는 선물 코너에서 한참 고민하셨다.
“이게 뭐여?”
“그건 치약입니다”
직원에게 하나씩 물어 가시며 선물을 고르셨다. 그러시다가 결국 홍삼이 들어있는 상자를 선택하셨고, 계산하셨다.
“안 무거워!”
선물 세트를 들고 가시는 아저씨의 뒷모습에서 동생이 오는 것에 대한 기대가 느껴졌다.
선물을 산 뒤에 이발하러 미용실로 향하셨다. 원래 이발 하시던 곳은 휴무일이기에 다른 미용실로 가셨다.
“동생 와유!‘
선물 세트를 들고 오신 아저씨를 보시곤 미용사 분이 그게 뭔지 여쭤보시니 아저씨께서 말씀하셨다.
“좋으시겠네! 동생 온다고 선물도 사고 이발도 하는 거예유?”
“네 동생 온데유!”
그러던 중 동생 분께서 전화를 주셨다. 갑자기 일정이 생기신 탓에 일정을 다음 날로 미뤄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내일 온댜?”
“네 아저씨 내일 점심쯤 오신데요”
“이건(선물) 어떡햐?”
“보관하셨다가 내일 드리시는 게 어떠실까요?”
아저씨께선 아쉬우신 표정으로 장롱에 선물을 넣어두셨다.
다음 날 오전, 동생 분께서 직원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셨다.
‘형님과 식사하려는데 매 번 같은 곳을 가긴 뭐해서요.. 혹시 좋은 곳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물론 좋은 식당 많고, 추천해 드릴 순 있지만, 오랜만에 만나신 두 분이 직접 이야기 나누시고 장소를 고르실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에 이따 아저씨와 함께 이야기 나누시고 결정해 보시는 게 어떠신지 제안 드렸다. 동생 분께서 알겠다고 하시며 이따 형님이랑 이야기 나눠보시겠다고 하셨다.
아저씨께서 노래교실에 다녀오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 분께서 다온빌에 도착하셨다. 아저씨께선 동생 분과 함께 인사 나누시곤, 곧바로 장롱에서 선물을 꺼내오셨다.
“이거 형이 주는 거야?”
“응 내가 샀어! 동생 줄라고!”
“고마워”
선물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나누신 두 분은 외식을 하러 나가셨다.
몇 시간이 지난 뒤 아저씨와 동생 분께서 돌아오셨다. 직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 동생 분께선 아저씨께 자주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다시 직장으로 가셨다.
아저씨께선 동생 분이 가신 이후에 직원에게 이것저것 보여주셨다.
동생이 선물해 준 옷, 신발, 손톱깎이...
선물 받은 옷으로 바로 갈아 입으셨고, 사 주신 손톱깎이로 손톱 한 번 더 자르셨다.
조금 이르지만 아저씨께서 남들보다 빨리 추석을 누리신 것 같다.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최승호
동생과 정을 나누신 아저씨, 얼마나 좋으실까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