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きつね[狐]와 ぶどう[葡萄]
きつね[狐] 한 마리가 누이동생을 데리고 길을 가다가
ほれぼれ[惚れ惚れ]탐스럽고 향긋한 ぶどう[葡萄] 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ぶどう[葡萄]밭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렇게 먹음직스러운
ぶどう[葡萄]는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ぶどう[葡萄]가
어찌나 높이 매달려 있었던지 아무리 황새처럼 모두뜀을
뛰어도 うで[腕]이 닿지 않았다.
한참을 뛰락내리락 ぶどう[葡萄]
もく[木]
와
かくとう[格闘·挌闘]
하던 동생 きつね[狐]는 이렇게 내뱉었다. 저 ぶどう[葡萄]는 너무
시어서 따 봐야 먹지도 못해. 그냥 집에 가서 엄마한테 점심을
차려 달라는 게 낫겠어.
안 갈래?
묘한 ライバル いしき[意識]을 느낀 오빠가 곧바로 대꾸했다.
싫다. 넌 지금 저 ぶどう[葡萄]를 따지 못하는 네
무능을 그런 식으로 ごうりか[合理化]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난 달라. 난 관념론자가 아니니까 기
げんじつ[現実]
과 맞서겠어. 저 ぶどう[葡萄]는 ぶんめい[分明]히 지금까지
먹어 본 어떤 것보다 달콤할 거야. 난 약간이라도
맛을 볼 때까지 단념하지 않아.
그리하여 누이동생은 총총히 그 자리를 떴고, 오빠는 こしつ[固執]
스럽게도 ぶどう[葡萄]를 따려고 계속해서
뛰어올랐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갈수록, 그래서 노력이 가망
없어질수록, 그 ぶどう[葡萄]가 최고로
맛있을 것이라는 きつね[狐]의 믿음은 더욱 확고해져 갔다.
좌절감이 심해져서 이내 발작증세를 일으켰다. 마침내 그
きつね[狐]는 자기 꼬리를 물어뜯겠다고
뱅글뱅글くるくる 돌면서 정신없이 캥캥거리기 시작했다.
きつね[狐]의 울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총을
들고 나온 ぶどう[葡萄]밭 주인이 きつね[狐]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알은 오빠 きつね[狐]의 머리를
날려보냈다.
きょうくん [教訓: 한번 해 봐서 안 되면,
また[·又·復·亦]
하지 말라.
2. ぶた[豚]としし[獅子]
もり[森·杜]
을 덮친 갑작스런
こうずい[洪水]
때문에 겁에 질린 ぶた[豚] 한 마리가 어떻게든
いちめい[一命]
을 건지려고 물에
떠다니는 커다란 통나무에 올라탔다. 그런데
むね[胸]
철렁할 일이 벌어졌다. 역시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던 사자가 같은
まるた[丸太]
에 올라탄 것이다.
どきどきする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ぶた[豚]가 말했다.
そんけい
尊敬하는
どうぶつ動物의 왕이시여, 私たちが 이
まるた丸太를
나눠타게 된 것도
うんめい[運命]
인 모양입니다. 바라옵건데 あなたの
しょくよく[食欲·食慾]
이 당신의
りせい[理性]
을 앞서게 해서는
안될 줄로 압니다. 우린 지금 무지무지하게
ふあん[不安]
한 밑창을 딛고 있습지요. 까딱 잘못해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대로
かわぞこ川底에 곤두박질하는 겁니다.
정말 けんめい賢明한 言葉이다. 너를 잡아먹으려는 짓
같은 건 절대 않기로 하지. 너 죽고 나 죽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되니까. 사자의
へんじ 返事이었다.
ライオンの 이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안심이 된 ぶた[豚]가 말했다.
すばらしい素晴
らしい. 그래도 혹시
しょくよく[食欲·食慾]
이
はつどう[発動]
할지 모르니까 그때마다 방금 한
けっしん[決心]
을 자꾸
되새기세요.
그리하여 ぶた[豚]와 사자는 통나무 위에서 하룻밤을
なかよく[仲よく·仲良く]
へいわ[平和]
로이 지냈다. 朝이 되자,
사자가 말했다. 참 이상한 꿈도 다 있다! 꿈에 내가 읍내의
어떤 광장을 찾아갔는데 말이야.
사람들이 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거야, 글세. 그래서
여기저기를 막 싸돌아다녔지.
그러다가 사람들이 유태교당에 안식일
らいはい[礼拝를 위해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 어쩌다가
나도 거기 그냥 끼어들게 됐어. 기도야 어느 나라 말로 하는지
ぜんぜん[全然]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어쩐지
きぶん[気分]
은 悪くなかった
ぶた[豚]는 속으로 슬며시
びしょう[微笑]
가 떠올랐지만
おもて[表]
으로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해가 내리쬘수록
사자는
ふね[船·舟]
가 말할 수 없이 고프고 또 고팠지만 ぶた[豚]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렸다.
よくじつ[翌日]
아침에 사자가 말했다
. 이건 정말 이상해. 어젯밤 꿈의
れんぞく[連続]
이었는데
,
ばしょ[場所]
까지
똑같았어. 근데
こんど[今度]
에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こえ[声]
가 들렸어. 오래된
せいどう[聖堂]
에서 성 금요일의
いしき[意識]을
きょこう[挙行]
하고 있다는군. 그래서 또 거길 갔지. 라틴어였으니까
당연히 한마디도 몰랐지.
근데도 그냥 마냥 즐겁기만 했어. 허, 그것 참.
ぶた[豚]는 다시 한번
かいしん[会心]
의 미소를
こころ[心]
속으로 지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조용히
ちんもく[沈黙]
을 지켰다.
하지만 사자는
たちば 立場]
이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옆 친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말았다
안절부절 말이 아니었다. 그날 밤 사자는 잠을 자면서도
계속 으르렁으르렁 고함을 질러댔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사자가 ぶた[豚]에게 말했다.
이것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제 그끄제 꿈이 어제 또
이어진 거야. 또 그곳이었는데,
이번에는
きょうかい[教会]
로 들어갔어.
しゅうは[周波]
는 확실치 않았지만 예배는 우리나라 말로 보더군. 세 번
중에서 이때가 가장 즐거웠지.
ぶた[豚]는 이 말을 듣자마자
ゆううつ[憂鬱]
해져서 말했다. 이제 헤어져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안녕히.
잠깐! 사자가 소리쳤다. 난
やくそく[約束]
을 지켰어. 그래서 너한테 하나도 겁을 안 주었는데 왜 이
이
あんぜん[安全]
한 통나무를 떠나려고 하지?
ぶた[豚]의 대답은 이러했다. 사실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しゅうきょう[宗教]
도 없고 싫어하는
しゅうきょう[宗教]
도 없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유태인들은
ぶた[豚]にく[肉]
를 안 먹고,
천주교신자들은 금요일엔
にく[肉]
를 안 먹습니다. 이런 종교들을 버리고 사자님은 언제라도 저
ぶた[豚]고기를 먹을 수 있는 다른 종교로
かいしゅう[改宗]
을 하신 겁니다. 그러니 이젠
こうずい[洪水]
쪽이 채우지
못한 식욕보단 낫겠습니다.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ぶた[豚]는
통나무를 떠나 강물로 풍덩
뛰어들었다. 남겨진 사자야 재주껏 허기를 채우라 하고.
きょうくん [教訓: 방바닥이 딱딱할수록
ゆめ[夢]
은 더
あまい[甘い]
해지는 법이다.
첫댓글 재밌는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