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 착륙’ 인도, 이번엔 태양탐사 ‘노크’
인공위성 ‘아디티아 L1’ 발사 성공
亞 최초 지구서 벗어나 관측 도전
‘라그랑주 1’까지 150만 km 이동
태양 코로나 가열-태양풍 등 측정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0분경 태양 관측 인공위성 ‘아디티아 L1(Aditya L1)’을 스리하리코타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다. 아디티아 L1은 약 125일간의 항행을 거쳐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상쇄되는 ‘라그랑주 L1’ 지점에서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ISRO 제공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가 이번엔 태양 탐사에 나선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0분경 태양 관측 인공위성 ‘아디티아 L1(Aditya L1)’을 스리하리코타 우주기지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는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발사 성공 후 지텐드라 싱 인도 지구과학부 장관은 “인도의 선샤인 모먼트”라고 밝혔다. 아디티아는 산스크리트어로 태양을 의미한다.
아디티아 L1은 발사 뒤 125일간 태양 관측을 위한 최적의 지점으로 나아간다. 목표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상쇄돼 안정적인 관측이 가능한 ‘라그랑주 1’ 지점 주변의 ‘헤일로 궤도’. 지구로부터 150만 km 떨어진 이곳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지구나 달의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태양을 관측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995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발사한 태양 및 태양권 관측위성 ‘소호(SOHO)’ 등이 활동 중이다.
아디티아 L1은 태양 대기 연구 등을 진행하기 위한 7개의 과학 탑재체를 싣고 있다. 탑재체들은 ‘태양 코로나 가열’이나 ‘태양풍’ 등의 과학 현상을 측정하게 된다. 개기일식 동안 태양을 관찰하면 마치 왕관처럼 태양을 감싸는 물질이 보인다. 이것이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층인 코로나다. 이 코로나는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열되고 있지만 그 과정과 원인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의 흐름으로 ‘태양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으로 볼 수 있다. 매초 약 100만 t이 방출되며 지구에도 도달해 전파 장해나 통신시스템 오류 등을 일으킨다.
아디티아 L1이 긴 여정을 거쳐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인도는 아시아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태양을 직접 관측하는 국가가 된다. 일본과 중국도 태양 관측 위성을 발사한 바 있지만, 모두 지구 상공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전남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