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손흥민에 관한 2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1. 패널티 박스 안에서 황희찬이 노마크 찬스였는데 패스 안 하고 혼자서 두 명 젖히고 슈팅 때린 것
2. 동료선수들의 실력이 낮은 것에 대한 불만을 경기중에 고개짓으로 표현한 것
제가 보기에는...
1번은 공격형 미드필더 입장에서 충분히 드리블 치고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2번은 손흥민의 인성이 아직 미숙해보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1번 상황을 살펴보면 비록 황희찬이 박스 안 노마크 상황이었지만 박스 가운데 후방 쪽이었고 상대 수비가 박스 안에 3명 이상 포진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패스한 순간 상대 수비는 황희찬을 충분히 감싸버릴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손흥민의 무게감 때문에 두 명의 수비가 손흥민 쪽으로 중심이 쏠려있었지만 그렇다고 둘 다 손흥민 쪽으로 완전히 쏠려있는 상황도 아니었구요...거의 완벽한 골이나 다름없는 어시스트는 보통 상대수비를 완전히 자기한테 붙여놓은 다음 찰나의 순간에 비어있는 공간을 쇄도해 들어가는 동료에게 패스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황희찬은 멈추어 있었구요...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은 경험해보셨을텐데...멈추어 있는 상황과 움직이는 상황 두 가지의 경우 인간의 신체가 공에 반응하는 속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멈추어 있는 경우에는 킥시에 체중을 싣기도 힘들기 때문에 강한 슈팅은 힘들구요...황희찬의 위치는 골대와 거리가 조금 있어서 아주 정교하게 차거나 강한 킥을 날렸어야 했을텐데 정지한 상태에서는 힘들었죠.
물론 황희찬이 패스를 받아서 골로 연결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손흥민이 직접 드리블 치고 들어가면 수비수들은 손흥민에게 더욱 집중될테니 (1-1) 슈팅을 날리거나 (1-2) 황희찬의 2차 움직임과 수비수들의 순간적인 맨마크 미스매치나 사소한 실수를 기대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황희찬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나 손흥민이 직접 드리블을 치는 것이나 50대 50으로 비슷한 무게의 공격방식으로 보였고 손흥민의 슈팅은 드리블 이후 황희찬이 멈춰버림으로써 전술적 움직임을 안 보여줬기 때문에 손흥민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손흥민이 드리블 치는 순간 황희찬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대축구 선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공간을 찾아 들어가든지 손흥민이 충분히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가드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축구에 가드라는 전술은 없지만...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을 선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혀줬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황희찬이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그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을 봐서 황희찬의 머릿속에 그 상황에서 자기가 할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보입니다.
2번은...과연 박지성이었다면 그런 오만한 표현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예전에 박지성의 경우 관중들 함성에 자신의 목소리가 동료들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이고 손흥민은 말 그대로 동료들에게 '수준 낮은 K리거는 안된다'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파트너가 있는 운동 종목의 경우 팀플레이는 무조건 개인플레이보다 우위에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직력이 좋은 상대팀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고 어렵게 점수를 따는 힘든 상황을 마주칠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우리팀이 상대팀보다 훨씬 많이 지쳐가게 되는거죠...
축구는 10명의 파트너가 있는 게임인데 1명의 실력이 월등함을 나머지 10명이 다 알고있고 상대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중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팀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후반전 대한민국 선수들 특히 수비진들이 적극적으로 안 뛰고 눈치보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는 것은 괜히 튀어서 욕먹지 안으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전반전에 너무 많이 뛰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전원공격으로 융단폭격을 해도 모자랄 판에 후방에서 볼 돌리는 모습보니 어지간히도 눈치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전반전 끝나고 기성용 선수가 주장완장 내동댕이 쳤다고 하죠? 그건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행동이었지만, 대한민국 정서상 팀의 주축이자 캡틴이 그렇게 행동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주눅들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내정서에 녹아있는 K리거들은 더 그럴 것이구요...하지만 여기까지는 캡틴 기로서 충분히 할만한 행동이었고 적절했다고 봅니다. 거기에 쫄아서 제실력 발휘 못한 다른 선수들과 양처럼 순한 K리그 문화가 문제지...후반전 경기력은 신태용 감독이 전술설명할 때 선수들은 졸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니면 신태용 감독의 전술설명력이 별로라든지...
이런 분위기에 맞물려서 차기 캡틴 손흥민의 고개젖기는 다른 선수들이 그 장면을 봤는지 못봤는지 모르겠으나 봤다면 무엇을 해야할지를 모르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총체적 난국으로 가는 결정타였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허리라인을 거친 공격전개는 번번히 끊기고 롱볼로 전방에 공급해봤자 상대수비가 월등한 체격조건과 체력으로 먼저 낚아채버리고...수비라인은 주전 수비진들의 대거부상으로 조직력시망 & 어섭셔하고 있고...
이럴때일수록 문제의 해법은 자기생각을 버리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기본적으로 해야할바를 하는 것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을 기본틀로 두고 하나씩하나씩 만들어 나갈수만 있다면 독일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말도 안되는 사고들을 터트려온 사람이니까요...축협에 학연, 지연없는 영남대, 영덕 출신의 축구인이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 다 누려보고 감독으로서 다 망가진 팀 이끌고 K리그랑 아챔 먹은 사람이니까요
K리그 감독시절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의 위기의식을 절묘하게 잘 이용하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게 만들고 상대의 약점을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선수를 이용하여 파고드는...정말 여우같은 감독이었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가 공격력이 날카롭다하여 무조건 공격축구는 아니었고...상대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수비, 때로는 공격을 하는 이기는 축구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결과를 보여준 사람이었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선수단 분위기 어수선한건 성남시절 때도 그랬으니까요 ^^
어쩌면 신태용 감독이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아본바로는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 선수같은 스타일을 좋아하고 다룰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슬램덩크의 강백호같은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겠지만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국내에는 신태용 감독 하나뿐일겁니다. 허정무 부회장(맞나?)도 선수보는 눈은 있지만 실제로 다룰줄은 모를듯 싶고...
신태용 감독이 선수시절 워낙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고 언론플레이도 재미있게 잘 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글 쓰다보니 이리저리 많이 주저리했네요
그리고 신태용 감독의 3백 전술에 대한 비판 많던데...어차피 대한민국은 4백 3백 둘 다 사용하는 것이 지향해야할 바라고 누구나 인정하고 있을겁니다. 다만 월드컵이라는 중대한 행사에 앞서 한가지 수비전술을 정해서 조직력을 조금이라도 더 다지자라는 뜻의 비판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미 원래 주요 수비자원들 대거 이탈한 마당에...그것도 월드컵 바로 코앞에 두고...수비논란은 의미없다고 봅니다. 3백이든 4백이든 혼용을 하든 감독의 결정에 맡기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첫댓글 황희찬은 이미 슈팅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패스를 주면 황희찬도 거기에 맞게 동작을 가져가서 슈팅했을거고
무리없이 힘조절도 가능했을거에요.
위치를 이 정도면 상당히 잘 잡아준거 같은데 뭘 더 했어야 하는건지요..
이렇게 보니까 진짜 완전 오픈찬스네
@행복 주면 그냥 골. 바보가 아니면
솔직히 국대 능력이 안되는 선수들이 와서 같이 플레이하는 손흥민은 얼마나 답답할까요...호날두 경기 보시면 고개 자주 흔드는데 호날두가 우리나라 국대있어도 유교사커 원하는 팬들이 엄청 비난할 듯 하네요
국대 능력이 안되는 선수라면 국대에 뽑힐 수 없죠....답답하더라도 함께하면서 맞춰나가는 것이 팀스포츠의 숙명입니다. 팀플레이에서 파트너에 대한 존중은 전세계적인 공통 매너일듯 싶습니다.
국대능력도 안되는 선수들이라뇨
@SWLee 아 제가 실수했네요~ 피파랭킹 61위인걸 잊고 있었습니다
@Alex Morgan 손흥민은 그럼 뭐 랭킹 1위팀 대표선수인가요? 능력 운운 하는 말은 좀 웃기네요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노마크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
@방랑검객 저게 어떻게 노마크가 아니죠..
주위에 아무도 없는걸 노마크라고 하는건데 누가 있나요?
@방랑검객 저런걸 노마크 상황이라고 합니다
@SWLee 아...제가 잠시 착각했네요.
노마크 상황 맞습니다. 에고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했갈리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건 완벽한 골찬스는 아니었다라는 것이에요.
@방랑검객 무조건 줬으면 골이다 할정도의 100프로 완벽한 상황은 아니었죠 하지만 손흥민의 선택이 아쉬운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가끔씩 손흥민한테서 저런 모습이 종종 보이면서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욕심을 낼때와 버릴때를 손흥민 선수가 잘판단했으면 싶네요 올림픽때도 저런 모습이 있었죠 뭐 자신있다면 본인이 결정짓는건 맞지만 가끔씩 이런 모습이 보여지는것 또한 문제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장면에 대해서는 비판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 외로 짜증내하는 손흥민의 모습을 뭐라하는 사람들이 전 이해가 안갈뿐. 무튼 괜히 이피엘 탑 공격수겠습니까. 다들 믿고 보겠지만 확실히 오늘같은 플레이는 줄여야겠죠
이 사진만 봐서는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패스하는 순간 수비와 골키퍼가 황희찬을 보쌈하듯이 달려들걸로 보이네요...황희찬에게 패스해서 골을 노리나 손흥민이 드리블을 쳐서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나 50대 50으로 보입니다.
저런 상황에서 황희찬에게 패스가 갔을 때 골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고 골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손흥민의 상황에서 드리블 이후 더 좋은 상황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선수 개인의 순간적인 판단에 맡겨야할 문제입니다.
무조건 황희찬에게 줬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번 라멜라에게 안주고 에릭슨에게 한마디 들은 그 상황이랑 똑같습니다.
손흥민 인성은 훌륭한 선수죠 그냥 승부욕이 강할뿐
저도 손흥민 선수는 착하고 재미있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인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고개짓은 영리한 행동이 아니었으며 결코 팀을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국대가 강해지려면 손흥민 선수가 곰처럼 우직하기보단 여우처럼 영리해져야 합니다.
1번은 황희찬이 설사 못넣더라도 주는게 베스트판단임.
그리고 2번은 대표팀다른선수가 손흥민보다 실력이낮다고 표현하는것부터가 별로네요 그럼 토트넘에서 케인이 손흥민개무시하면 당연한건가요?
1번은 다시 보고 오셔야 될 것 같아요
그건 오픈찬스가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