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부제:(지켜주지 못했어, 미안해.)
번외:(강은현과 이시준의 만남)
쩐의 오토바이에서 내려 할아버지의 가게로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
이내 어느 한곳을 턱으로 가르킨다. 그런 할아버지의 표정이 어둡다, 어제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아,
한걸음. 두걸음. 할아버지가 가르키는 쪽으로 힘겹게 걸어갔다, 당장이라도 눈물은 쏟아 질것만 같은데
당장이라도 이 걸음은 어느 한순간 무너져 내릴거 같은데, 내 뒤에선 쩐과 이시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이런 날 바라보고 있다,. 강은현. 강은현. 반리하. 반리하. 나때문에... 미안해.
작은 방, 가게안에 숨겨진 작은 방이었다. 달칵.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강은현이 쇼파에 힘없이 아무렇게나 너브러져 있다.
아까보다 백배는 더 힘겨운 발걸음으로 강은현에게로 다가갔다.다섯걸음을 걸어갔을까, 강은현의 모습이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엉망인다. 희고 작은 얼굴에는 피투성이, 나에게 뽀뽀해달라고 말하던 그 붉은 입술은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코발트 불루색의 눈동자는 깊게 깊게 눈을 감아 가리고 있었다. 와이셔츠곳곳엔
붉은 피가 묻어있었고 찢겨져 있었고, 찢겨진 부분엔 붉은 피가 와이셔츠를 타고 쇼파를 적시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녀석의 코에 손을 가져다 댔다. 숨을 쉬고 있어. 죽지 않았다는 안도감보단.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이 아팠다. 언제 다가온건지 내 옆에서 이런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할아버지와 쩐. 그리고 이시현.
"병원에 가자니까 말을 듣지 않더구나.그래서 여기다 눞혀놨는데, 언제 잠이든건지."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결국엔 다리힘이 풀려 대리석으로 만든 방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앞에 무릎꿇고 빌었다.
이런 내 모습에 많이 놀라셨는지, 내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늙은 노인의 몸으론 18살 학생의 몸을 들어올리기란
쉽지 않은일이다. 대리석 바닥에 수도 없이 내 이마를 박았다.이마의 아픔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내가 이렇게 강은현을 만들어 놓았다는것에 가슴이 쓰렸다. 눈물이 교복바지로 떨어지고. 그리고 바닥을 타고 흐르고.
"일어나거라, 어서! 저새낀 저거 저렇게 안죽어. 별로 다치지도 않았는데 뭐가 그렇게 죄송하다는 거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마가 터졌는지 금세 피가 내 코를 타고 내려와 내 입술에 맺혔다. 상관없다. 고작 이마가 깨진것 따윈.상관없어.
"나 안죽었어, 이시준. 그러니까 일어나. 거기 늙은이 앞에서 빌빌거리지 말고."
가래가 끓는 목소리였지만, 그건 강은현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또한번 가슴이 쓰렸다.
울컥-하니 뭔지 모를 무언가가 목을 매였다.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강은현에게로 갔다. 시야가 흐려서 ,
강은현이 하나 .둘.셋. 네개로 보인다. 그래도 좋았다. 그런 날 부축해주는 쩐과 이시현.
그들의 호의에 눈물이 또 왈칵 쏟아져 나왔다.눈물은 미친듯이 솓아져 나와 볼을 타고 흘렀다.
강은현이 누워 있는 쇼파앞에 무릎꿇고 빌었다. 녀석에게, 미안하다 수없이 되뇌였지만, 두려웠다.
또 한번 우리 가족을 데려간 반리하에게서 강은현마저 사그라 들게 할까봐, 또 그런 강은현앞에서 질질 짤수 밖에 없는
내가 무서워서, 그리고 또 어떤 미친짓을 할지 모를 반리하가 두려워서.
녀석에게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말할 때였다. 그때 날 들어올리는 무언가의 힘. 강은현이었다.
맞은곳이 쑤시는지 이맛살을 찌푸리는 강은현. `아씨발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냐,. 젠장` 그렇게 말하고선
날 안은체 곧바로 쇼파위로 누어버리는 강은현,
"형-아프잖아요"
"괜찮아. 안 아프니까, 우리 이러고 잠시만 있자. "
주위사람 시선도 생각하셔야지.어느세 이시현과 쩐, 그리고 할아버지는 셋이 둥글게 모여 쭈그려 앉아 무언가를 속삭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이시준 남편있는 몸이었어요?` 이건 분명 이시현일거다.개새끼. 나도 남자거든
`글쎄다. 아무튼 저 강은현 몹쓸놈. 나도 모르게 마누라를 만들다니.`이건 분명 할아버지,할아버지 저도 남자에요
`우와~ 저 개매너 새끼,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나한테 뽀뽀하고선.` 이건 분명 강은현, 이 새끼!! 뭘 말하려는 거냐!
어느세 이야기가 끝났는지 강은현과 내게 다가오는 어둠의 무리들.
"얼레리~꼴레리~ 개매너 이시준~ 난 떡볶이 사와서 먹을거다~" -전유정.
"..........니가 남편있는 몸이라고 말했으면 난 널 덮치지 않았을 거야."-이시현.
"이런 몹쓸놈, 떡볶이 사올테니까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삼~"-할아버지.
이런 천하의 몹쓸사람들 에라이-!! 왜 다들 자기멋대로 생각하고 지어내는거냐고!! 우워어어어-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그 셋이 어둠의 오로라를 풍기며 강은현과 나에게서 멀어지자 강은현이 날 가만히 쇼파위에 앉혀놓곤 자신도 앉는다.
"저 가운데 얄쌍하게 생긴놈 말이 무슨뜻이야."
"얄쌍? 누구...?아!!! 이시현?!!"
"개가 왜 널 덮쳐!! 사실대로 말해 이시준!!!"
일냈다. 이시현. 그 개새끼. 나쁜년. 가다가 다리나 부러져라. 하느님. 제발 저에게 뭐라고 변명할 시간을 주십시오-
아 맞다 강은현 몸 아프지? 크극,
녀석의 멍든 볼에 입을 맞추곤 녀석이 멍해 있을때 문을 닫고 나갔다
"안 말해 줄꺼다 강은현!!!" 이라는 말과 함께. 크그그극.들린다, 문 너머로 강은현의 분노의 목소리가 들린다,
+
강은현과 이시준의 만남
놀랍도록 차갑게 생긴 한 남자가 다분히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 커피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반대편에 앉아 커피 한모금을 들이 마시고 있는 상당히 몽환적인 표정을 띄고 있는 그녀.
"......강은현, 널 떠날 이유를 찾았어, 드디어."
작은 한숨소리가 그 남자의 붉은 입술에 맺힌다.그런 남자의 모습에 보일듯 말듯 가볍게 웃어보이는 그녀.
"강은현,"
"............"
"대답해 강은현."
부드럽고 강한 그녀의 목소리에 남자가 커피한모금을 들이마시며 대답한다. 짧고 차갑게 `응`이라고.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 남자의 입술에 부드럽게 자신의 입술을 맞댄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그녀가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다시 자리에 앉았고, 남자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한다.
"이러는 이유가 대체 뭐야."
그 남자의 말에 고른 치아를 들어내보이며 가볍게 웃는 그녀.
"재미있잖아."
"단지 재미를 위해서, 넌 사람을 병신 만들어 놓는거냐."
"병신이라니. 알량한 사랑가지고 날 잡으려 한 니가 잘못된거지."
"알량한 사랑..? 너에게 난 그저..ㅇ"
"쉬잇-. 이제 그만. 고마웠어 여러가지로, 나 이제 미국으로 떠나, 몇년뒤에 올진 정확히 나도 모르겠어.
아마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아니. 그렇게 어느 한곳에 길게 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5년뒤면 다시 올거야.
오늘 이 날짜에, 이 시각에, 그럼 그때 만나. 강은현,. 그때까지 내가 나로 남아있으면.."
그녀의 인사말에 남자는 대답대신 그녀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말했다.`즐`이라고.
그녀는 그런 남자의 모습에 풋- 하며 작은 실소를 내 보이곤 미련없이 그곳을 떠났다.
남자의 떨어지는 눈물을 보지 못한체. 남자의 미친듯이 떨리는 입술을 보지 못한체.
그렇게 남자는 힘겨운 5년을 보냈고 셀레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남자는 자신의 붉은 입술처럼
붉은 장미 한다발을 사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남자는 그녀를 만났지만, 그녀를 그녀의 기억상실증과, 그녀의
새로운 연인과 함께 맞닥들이게 된다. 그녀를 위해 준비했던 장미꽃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남자는
떨어지는 꽃잎과 함께 자신의 5년의 사랑을 그곳에 버렸다,.더이상의 사랑은 없을거라며.
하지만 남자는 사랑을 버린날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녀와 놀랍도록 닮은 이시준이라는. 새로운 사랑을. 그는 자신앞에 서있는 그를 한순간 고민없이
낚아채 자신의 차에 억지로 구겨 넣었다.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그녀와 닮은 널 바라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행복할수 있을까, 나 아주 잠시 편안해 질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한순간 널 버리진 않을까. 나 상처받진 않을까. 온전치 않는 이 가슴으로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
소설이 잘 뜻대로 풀리지 않네요, .. 힘드네요,.
반리하군 사고랄것도 없군요 ㅜㅜ....
코멘은 매너인의 기본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헬로미키 : 정말 고맙습니다 ㅜㅜ 열심히 힘낼께요, 고마워요ㅇ0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