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심하게 다친 독수리 한 마리가 벼랑 위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하늘 높이 날아오르려고 했으나 다친 날개로는 도저히 하늘 높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 수 없다는 것은 이제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거야.”
그는 벼랑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몸을 잔뜩 웅크렸습니다. 순간,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와 물었습니다.
“형제여, 왜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그는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새가 아닙니다.
가장 하늘 높이 나는 새들의 왕입니다.
그런데 이제 가장 낮게 나는 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대장 독수리는 그를 향해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몸에는 여기저기 상처 자국이 있었습니다.
솔가지에 찢긴 자국, 다른 독수리에게 할퀸 자국 등 수많은 상흔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나를 봐라. 내 온몸도 이렇게 상처투성이다. 상처 없는 독수리가 어디 있겠니.”
자살하려고 했던 독수리는 대장 독수리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그러자 대장 독수리가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이것은 나의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지만 나의 마음엔 더 수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 상처 자국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났다. 상처 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독수리뿐이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의 상처를 지혜로 바꾸어라.
– 오프라 윈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