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아들아, 골짜기에 가까이 가지 마라
그래도 얘가 제 넋을 깨뜨리는구나
아들아, 수렁으로 내닫지 마라
그래도 얘가 제 몸뚱이 다 더럽히는구나
아들아, 늑대를 따라가지 마라
그래도 얘가 홀려서 동굴로 들어가는구나
아들아, 안개랑 어울리지 마라
그래도 얘가 그예 헛발을 내딛고 마는구나
아들아, 먹음직해도 못 보던 풀은 먹지 마라
그래도 얘가 제 입술을 지우는구나
아들아, 눈부신 신기루는 바라보지 마라
그래도 얘가 그 환상에 두 눈이 머는구나
아들아, 야릇한 휘파람소리를 귀담지 마라
그래도 얘가 광야의 유혹에 귀가 먹는구나
아들아, 삼백예순다섯 날 아빠의 지팡이가
뻣뻣이 굳은 너의 목숨을 다시 끌어당겨주마
아들아, 낮이고 밤이고 아빠의 막대기가
헐고 다친 네 형상을 말끔하게 손보아주마
2012.12.12
효천시인 임 웅 수
카페 게시글
감동적인 글
아빠와 아들 / 임웅수
예은
추천 0
조회 153
12.12.14 07:0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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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꾸벅~~^*^
저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주님안에서 행복하세요 ^^
멋진 영상, 의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영상, 사랑이 가득담긴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음악 모두 감사합니다...예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