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題李月澗急難圖[竝序]
虯川 全克恒
夫以波寒鴻鴈幾興影孤之歎沙晩鶺
鴒還發飛急之詠斯竝一家和樂友愛
之旣弘四海弟兄天倫之猶重㐲惟鄕
先生月澗李公義存相好情在孔懷陸
機陸雲才華認吳下大陸蘇軾蘇轍氣
節稱蜀中長蘇何凶賊之縱兵値小郞
之嬰疾不如同父背負垂死之渠無處
求生身能獨當於彼加以弓彎落月箭
掣流星精誠感而鬼神知叱咜成而山
岳動戈鋋逐烟塵俱散骨肉將門戶兩
全雖元方季方巳齊名於平日而伯氏
仲氏敢忘德於危時爰賁丹靑以傳事
跡假辭紀美獲覩群彦鋪張握牘操觚
徒慚壯夫雕篆謹聞命矣書庸識哉
兄飢弟病賊兵前。
友愛良心固出天。
背負但知存骨肉。
身危那肯避戈鋋。
腰抽白羽流星箭。
手挽烏號落月弦。
誠意可敎豺虎感。
一家和樂竟雙全。
「이월간의 위기탈출도에 부쳐」
규천 전극항
무릇 찬 바람에 기러기들이 흩어지면 외롭게 나는 슬픔이 일고, 저녁 무렵 뻐꾸기(鶺鴒)가 날아오르면 급히 날아가는 노래가 다시 터져 나온다. 이는 한 집안의 화락과 우애가 이미 널리 드러남이요, 천하의 형제들 사이에서 인륜(天倫)이 더욱 중하게 여겨짐이다.
우리 고향의 선생 월간 이공(李月澗, 이전(李㙉) )은 의리로써 벗을 사귀고, 정으로써 형제를 대하셨다. 옛날 육기·육운이 오나라 땅에서 문재(文才)를 떨쳤듯, 소식·소철이 촉 땅에서 기개를 칭송받았듯이, 장형(長兄)이 흉한 적병의 난리를 당하고, 아우가 또 병을 앓고 있었으나,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가 위급한 이를 업고 죽음이 임박했으나 몸을 아끼지 않고 홀로 적을 막아내니, 더구나 활을 당기면 달이 떨어지고, 화살을 쏘면 별똥이 날아가듯 하여, 정성과 충의는 귀신도 알았고, 호령은 산악을 흔들 정도였다. 창칼이 연기처럼 흩어지자, 형제는 함께 살아남고 집안도 온전히 지켜졌다.
평소에 원방·계방(서로 우애 깊은 형제의 대명사)처럼 이름났던 형제이거니와, 이때 맏형과 둘째 형은 어찌 그 은덕을 잊을 수 있으랴. 이에 붉고 푸른 그림으로 사실을 전하여, 거짓 없는 글로 그 아름다움을 기록하노라. 이제 여러 선비들이 붓을 휘두르며 찬미하는 글을 남기니, 나 또한 어찌 사양하랴. 감히 명을 좇아 적어 두노라.
형은 굶주리고 아우는 병들어 있는데 적병이 코앞에 들이닥쳤다.
형제간의 우애와 선한 마음은 참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다.
형을 업고서 오직 혈육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가졌다.
몸이 위태로워도 어찌 창검을 피하려 하겠는가.
허리에서 흰 깃 화살을 뽑아 유성처럼 쏘고,
손으로 까마귀 울음 같은 활을 당기니 달마저 떨어질 듯하다.
정성스러운 뜻은 이리와 호랑이조차 감동케 하고,
한 집안의 화목은 끝내 함께 온전히 지켜졌다.
[출처] 규천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