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우주관측 장비, 美착륙선에 실려 달 간다
달 소용돌이 등 우주환경 정보 수집
천문硏 개발 ‘LUSEM’ 美이송 개시
내년 말 ‘노바-C’에 탑재 발사 예정
국내 연구진이 만든 달 우주환경 모니터가 내년에 달로 떠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인도까지 달 탐사에 뛰어든 가운데 한국 장비가 향후 유인 달 탐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사진)’가 발사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이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USEM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미국 우주개발 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 본사로 옮겨져 달 착륙선 ‘노바-C(Nova-C)’에 탑재될 예정이다. 노바-C는 내년 말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달로 향한다. LUSEM은 천문연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임무 중 하나인 ‘상업용 달 택배 서비스(CLPS)’에 참여해 개발한 탑재체다. 발사, 달까지의 항행, 착륙, 임무 운영 등에 들어가는 모든 ‘택배’ 비용은 NASA가 부담한다.
LUSEM은 50keV(킬로전자볼트) 이상의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할 수 있는 센서다. 아직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달 소용돌이 등 우주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지구와 달리 자기장이 없는 달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를 직접 관측할 수 있다. 이덕행 천문연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도 2032년 달 착륙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LUSEM의 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노바-C라는 이름의 달 착륙선은 세 번의 임무가 예정돼 있다. 첫 번째는 올해 11월 15일, 두 번째는 내년 초 각각 달 남극 지역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달 남극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얼음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USEM을 실은 세 번째 노바-C는 달 앞면에 있는 ‘라이너 감마’라는 지역에 착륙한다. 라이너 감마는 달에서 발견되는 자기 이상 현상 중 하나인 ‘달 소용돌이’가 나타나는 유명한 지역이다.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