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나눌까? 하는 것은 의학을 연구하는 학자에 따라서
또 학문하는 입장에 따라서 다른 주장들을 많이 한다. 정신의학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분류 가운데 하나가 에릭슨의 8단계설이 있다. 일생을 살
아가면서 대개 여덟 단계의 발달단계를 거친다는 이론인데 사회성발달과
연관하여 잘 표현되어 있다.
기타 다른 사람들도 주로 정신적인 흐름에 맞추어 대동소이하게 나누고
있다. 그러나 불교적인 생각을 원용한다면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
한순간의 생명이다. 이는 물론 우주적인 시간개념을 앞세운다면 납득이
될 그런 개념이다. 순간순간 찰나의 인생을 살다모면 어느덧 에릭슨의
여덟 단계를 죄다 살아버리고 인생은 덧없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갱년기란 뜻은 인생의 시기를 바꾼다는 뜻인데 생각하면 찰나찰나를
바꾸는 그 모두가 갱년기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찰나찰나의 바뀜을 갱년기라고는 하지 않는다. 사춘기나
청년기를 보고 우리는 갱년기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사전에
나와 있는 갱년기의 뜻을 옮겨보면 '생식능력이 저하하다가 종국에는 그
능력이 없어지는 인생의 시기'를 말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니까 단계의 변화이긴 하지만 사춘기와는 달리 생식력의 상실이 특
징이기 때문에 갱년기 즉 생식력이 있던 시기에서 없는 시기로 변화된 단계
의 나이란 뜻이 되겠다.
흔히 대중적인 용어로 사추기란 말도 쓰는데 이는 사춘기에 대응한 말일
것이다. 생식력이 없어지는 뚜렷한 징후가 남자에서보다 여자에게서 더
욱 확연히 나타나므로 폐경기란 말을 써서 월경이 중지하는 시기를 갱년
기라고 한다.
"아무도 소용없어요. 자식들도 키워놓고 보면 다 헛것이에요."
외래를 통원하면서 치료받는 한 갱년기 우울증환자의 푸념이다.
"남편을 지금까지 믿고 살아온 내가 한심스러워요. 나를 그토록 배신하다니 …."
남편에 대한 성적 의심은 심각한 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암에 걸린 게 아닐까요?"
신체적인 자그마한 변화나 주변의 자극을 자신의 건강과 직결하여 생각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이 신문에 난 증상과 꼭 일치하기 때문에 불치
의 병이 걸렸다 하는 식의 집착 때문에 외래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럴 바엔 죽는 게 낫겠어요. 살아서 뭘해요?"
자살감에 사로잡혀 인생을 살아야 할 가치가 없다고 항변하는 환자도 있다.
모두들 갱년기우울증의 한 증상들이다. 갱년기 우울증, 이런 진단이 붙는,
좀은 흔하고 또 정도에 따라선 누구나 겪게 되는 우울증의 정체을 알아보자.
우선은 우울증은 같은 우울증이지만 이 병을 앓는 시기가 갱년기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갱년기를 맞는 시기에 잘 걸리는 정신적인 문제로서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우울증이고 다른 하나는 편집증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장애이다. 후자는 앞에서 예를 든 것 가운데 배우자의 성적 정조를 의심
하는 망상을 가진 것을 말한다.
먼저 갱녁기 우울증부터 설명을 해보자.
여성은 40대 후반, 남성은 50대 후반에 들어서면 이 우울증에 걸릴 위
험시기에 들어섰다 하는 것을 실감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안 그런데 왜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가질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
이면 누구나 겪는 것을 안 겪는 사람이 있다면 시쳇말로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좀 빨리 오는 것은 생리적인 뚜렷한 월경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 지속되던 월경이 정지한다는 것은 바로 생식능력의 중단을 뜻하기
때문에 직면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남성은 사회
적인 역할에 묻혀 있기 때문에 여성만큼 빨리 실감하지 못해서 그렇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왜 나만 그런가 하고 원망하는
분들은 혹시 그분들의 성격이 다음에 제시하는 성격의 일면을 지닌 분들이
아닌가 하고 자신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제시하는 병적 성격과
비슷한 분은 비슷하지 않는 분들에 비해 갱년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보다 높다는 뜻이 되겠다.
강박적인 성격 특히 융통성이 적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자기 처벌적인 성격, 유머가 부족하고 일생동안 점잖을 빼면서
살아왔거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세밀하고 꼼꼼하고 근심
걱정을 도맡아 하면서 살아온 성격, 그래서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단조롭게
살아온 성격, 평소의 성생활을 억압하고 살아왔거나 불만족스럽게 살아온
성격, 그리고 어릴 떄부터 불안정한 성격적 바탕을 지닌 분들을 들 수 있다.
이런 성격유형을 지닌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좌절이 없이 욕구를 계속
충족하고 성취해 나간다면 우울증의 위험을 미루거나 피할 수 있다.
발병은 대개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이 더이상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일어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인생의 초년기나 절정기에 있음으로 해서 좌절이 적었거나
있대도 회복의 기회가 많은 시기에 살았다. 그러나 갱년기는 삶의 절정
기가 지나고 야망과 삶에 대한 힘이 소실되는 것을 실감하고 살아야 하는
갱년기에 실수를 한다거나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은 우울증을 유발
하는 충분한 요인이 된다.
갱년기의 실수나 좌절은 이를 수정하여 새로운 성공을 성취하기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절정기에 지녔던 힘있고
젊고 아름답고 건강했던 신체적 매력을 모두상실한다면 우리에겐 두
려움과 분노와 우울밖에 남을 것이 없다. 조화에 따르는 여러 형태의 분노를
표현하지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벼랑끝에 서게 되는 것이 갱년기 이니까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다.
이런 상태에 직면하면 전에는 없던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
나게 되는데 대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불쾌한 감정상태가 주가 되며 비탄 슬픔 우울감정 등이 그것이다. 불안
하고 초조하여 안절부절하며 죄책감 때문에 시달린다. 살아갈 가치나 기력이
없고 자존심에 심한 손상을 입는다. 생각의 내용도 대개 자기 신체에
대한 것으로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하고 건강염려증적 사고를
지니며 쉽게 격하고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비관적 내용에 집착한다.
사소한 일에도 의심이 늘고 의욕이 떨어지며 잘 운다. 신체적으로는 두통
, 불면증, 집중력의 감퇴, 식욕부진, 체중의 감소, 신체적 통증들이 나타나고
근심걱정이 많아져서 지금이라도 금방 죽음이 닥칠 것만 같은 불안과
초조도 있고 심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바탕으로 깔고 있긴 하지만 배우자의 정조를 의심하거나
망상적 사고체계가 뚜엿하게 발전하면 이를 구분하여 망상성 장애라는 말을 쓴다.
최근에 발달된 항우울제가 없었을 때는 환자의 회복율이 약 40% 수준이었으나
항우울제 덕분으로 현재는 약90%이상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증세가 심하면
물론 병원의 정신과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음의 병이니까 내가 알아서
… 하는 식의 미지근한 대처는 자신의 우울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오도하는 태도가 된다.
갱년기를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한두 가지 권해본다.
갱년기는 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달리 대체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벼랑의 끝이다. 물론 불안하고 초조하겠지만 기왕 닥치는 나의 단계인데 하는
받아들임을 앞세운다면 길이 없는 것도 아니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항상 전성기의 젊음처럼 성취되기를 바라는 착각을 지니고 살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닥치는 변화는 불가피하고 그리고 필요한 것이란 인식을 감정적으로 수용하면서
능동적인 변화의 주도자가 되어보자. 내 감정과 증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보자.
내가 혼자만 겪는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함께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이 덜 억울할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적 자세도 취해보자. 아니라고 발버둥쳐봐도
늙는 것을 어찌하랴 하는 숙명적 수용은 그렇다면 이렇게 살아보자 하는 또다른 지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면대결도 한 방법이다. 어렵긴 하겠지만 사실에 대한 정보를
올바르게 갖고 긍증적인 측면을 탐색해 나간다면 극복이 가능하다.
흔히 대안으로서 술이나 담배 마약과 같은 약물에 탐닉하기도 하지먄 이는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는 어리석음과 같다. 곱게 늙는다는 것은 갱년기를 소중하게 맞는다는
뜻이다. 소중한 늙음은 역시 우리가 기꾸어야 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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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2기 정 금강수 두손모음 ()_()_()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자기마음은 자기스스로를 다스려야겠지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