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게시글 2만여건을 넘어서며 '마왕 폐인'을 양산하고 있는 KBS 미니시리즈 <마왕>에서 털털한 모습의 정감있는 여형사 '이민재'로 열연중인 박그리나가 놀라운 체력을 과시했다.
일주일 내내 수원과 평택을 오가며 촬영중인 <마왕>의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파워 100%의 웃음과 에너지를 잃지 않고 있는 것.
특히 그의 진가가 발휘되는 때는 다름 아닌 달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다. 극중 사격 국가대표 출신 민재는 직업이 형사인지라 뛰는 장면이 유난히 많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났던데다 특공 무술 등으로 몸을 단련한 박그리나는 오히려 "달리다가 이제 속도가 좀 붙을만하면 촬영이 끝난다"며 아쉬워하는 이색상황을 연출했다.
이왕 뛰는 거 좀 뛸만하면 컷이어서 아쉽다는 것. 이같은 박그리나의 체력은 극중 강력팀 선배로 출연중인 엄태웅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같이 뛰는 장면에서 극중 후배이며 여자인 박그리나가 너무 빠른 속도로 쫒아와 그는 더 빨리 뛰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평소 액션 영화를 찍는 것이 소망이던 박그리나는 <마왕>의 여형사 민재를 통해 꿈에 한 걸음 다가선 느낌이라고 한다.
한편, 현재 4회까지 방송된 <마왕>에서 극중 '민재'가 '오수'를 사랑하는 감정이 점점 드러나면서 오수를 향한 민재의 외사랑 역시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오수'(엄태웅 분)를 좋아하는 '민재'(박그리나 분)와 '민재'를 마음에 둔 미스 신 '재민'(김영준 분)의 모습이 교차되며 <마왕>의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인 것.
'오수'의 핸드폰에는 '마누라'라고 저장되어있으나 그에게서 전혀 마누라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민재'는 3회 방송분에서 니가 여자냐며 음료수 캔을 빼앗아 마시는 오수를 향해 "나도 여잔데..."를 귀엽게 중얼거렸다.
박그리나는 "실제가 아니라 극중에서지만 오수 선배가 해인 씨를 만나러 뛰어나가고 그러면 솔직히 속상하고 가슴이 답답하던걸요"라며 민재로서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마왕>에서의 이러한 짝사랑은 곧 크린을 통해 보상받을 예정. 이미 촬영을 마치고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 제작 MK Pictures / 라스칼 엔터테인먼트)에서 그가 맡은 순남 역은 두 남자주인공 이완, 송창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박그리나는 비록 <마왕>에서 민재의 외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사건들과 <마왕> 열혈 시청자분들의 성원에 촬영하면서도 신이 난다며 더욱 열심히 뛰는 '이민재' 형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양애 기자(lya@epg.co.kr) ⓔ세상 연예소식 중심 EPG(www.epg.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