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시는 작가분들은 참 대단하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을 참 잘 쓰신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곰곰이 생각하시나 보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아이들이 보는 관점은 분명히 다르다. 아이들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잘 관찰하시는 것 같다. 아파트 위층에 층간 소음이 나더라도 어른들과 아이들의 대응 방식이 다르다. 어쩔 줄 몰라 미안한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간신히 요청을 한다. 정중하게.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순순하기 때문일 게다. 행운권 추첨에 맛 들인 엄마를 보며 이 기회를 틈타 게임기를 어떻게든 얻어 보려는 아이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상상초월이다. 개구쟁이 동생을 골려 먹으려다가도 안 쓰러워 포기하고 오히려 살뜰하게 살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워한다. 그게 아이들이다.
학교 안에서 학교 관리자인 교감도 그렇다. 교직원들 한 명 한 명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무엇이 어려운지, 무엇이 속상한지 나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선생님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감이 간간히 담임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수업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학급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감이 되어 보니 나도 교사였었는데 금방 선생님의 어려움을 실감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하다.
선생님들은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학급 아이가 왜 힘들어하는지 아이의 기준에서 생각해 보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이나 교감이나 모두 똑같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존중하는 것은 서로의 입장을 돌아보는 것이다. 교감이 먼저 그래야 한다. 어떻든 간에 교감은 위계상으로 상급 자니까. 힘들더라도 교직원들 앞에서 힘들다고 하면 꼴불견이 될 것 같다.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이 너희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격이다. 아이들 때문에 교사가 있는 것이다. 교감도 그렇다. 선생님들이 안 계시면 교감도 있을 필요가 없다.
동화책을 읽으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