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 건아라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군대인데요. 다녀오고 나면 이런저런 이야기에 재미있는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정말 가기 싫은 곳임에는 분명하지요. 약 2년간 본인의 학업, 생업이 끊어지고, 가족과 친구들과도 떨어져지내야 하는 어려움이 바로 그 이유일텐데요. 이는 우리 축구선수들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가 군 입대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젊은 나이에 신체적인 능력을 '주'로 하는 운동선수의 경우엔 한창 때 군 입대를 결정하는것 이 굉장히 힘든 일일 것입니다. 최근 박주영 선수가 아스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그의 군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올랐었습니다. 비단 박주영 선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우리 선수들이 안고 있는 '짐' 이기도 합니다. 올 해 전통의 명문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병역문제'에 기인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전 소속팀 모나코 입장에서도 강등됐기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를 고려해서라도 그를 제값받고 보냈어야 햇지만 '병역문제' 때문에 조건부 이적료(3M받고 군 면제시 7M추가 수령) 계약으로 울며 겨자먹듯이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사진 출처>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짚을 건 짚고 가자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은 신성한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이며, 우리가 처한 분단국가의 현실 앞에선 그 어떤 말도 필요가 없는 '숙명'입니다. 즉 병역의 의무는 비단 선수, 연예인, 예술인 등 이라고 해서 그 부담이 커야하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혜택도 있어선 안된다는 겁니다. 의무의 이행 앞에선 직업적인 특수성을 배제한채, 누구나 그저 한 명의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위 선양'이라는 개념이 도입이 돼서, 우리 법은 일부 '국위 선양'에 큰 이바지를 한 사람에겐 병역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축구 블로그이기에 축구만 다뤄보자면,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2002 월드컵 4강 멤버 중 병역을 이행해야 했던, 모든 선수들은 면제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례가 가장 최근 사례이지요. 하지만 그 이후 많은 논란이 있었고, 결국 법을 개정하기에 이릅니다만, 아직도 병역법 시행력 제 49조는 병역 특례의 요건을 올림픽 3위, 아시아 경기 대회 1위로 명시해 두었습니다. 일부에선 이런 의견을 개진합니다. '이거 너무 혜택의 폭이 좁은 거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국군 체육부대의 존재를 간과해선 안 되겠지요. 국군 체육부대는 2개의 축구 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K-리그에 소속된 상주 상무 불사조와 R-리그의 경찰청인데요. 거의 모든 프로 선수들은 상무에 가길 원합니다. K-리그에서 경기를 펼친 다는 메리트가 있고, 모든 인프라가 경찰청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입대의 연령제한이 만 27세 이하로 경찰청(만 30세)보다 3살이 적은데요. 선수들은 이 만 27세의 나이는 너무 애매하다라고 합니다. 훈련과 선수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선수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만 27세의 나이는 사실 어떻게 보면 황금기일 수도 있습니다. 김두현은 소속팀 문제와 연령제한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으로 입대 전 수원으로 리턴하여 시즌을 소화했다. 경찰청의 연령제한은 상무(만 27세)보다 3살이 높은 만 30세. <사진 출처> 온 에스티엔 스포츠. 하지만 짚을 건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이 국군 체육부대의 존재 만으로도 우리 축구 선수들은 병역에 관한 한 상당한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죠. 본인의 생업과 병역을 동시에 이행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상당한 혜택을 받는다는 펙트를 간과해선 안 됩니다. 입대 전 해당 선수의 소속팀이 K-리그 소속이어야 상무 입대를 인정해주는 프로 연맹의 규정상, 내셔널 리그 선수와 K3 선수들은 상무 입대조차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다수의 내셔널리그, K3 선수들은 경찰청 입대도 어렵기 때문에 2년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합니다. 두 번째로 국군 체육 부대에 입단하게 되면 기량의 저하가 우려된다 라는 '편견'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특히 ' 군대가 걱정이 되면 어린 나이에 입대하여 군 문제를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질문에 거의 공식처럼 나오는 대답이지요. 하지만 이 주장의 신빙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군 문제를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해결을 하면서, 오히려 한 단계 상승한 선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조원희의 경우 배제고 졸업 이후 울산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하였지만, 해당 시즌에 고작 1경기만 출전하였습니다. 그것도 교체로 말이죠. 시즌 종료 후 그는 입대를 결정하였고, 2 시즌간 44경기를 출전하며, 그의 존재를 축구계에 알렸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박성화 체제의 청소년 대표에 발탁이 되었고, 제대 후 수원에 이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차범근 감독의 조련 아래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 이를 훌륭하게 소화하였고,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후엔 '꿈의 무대' 프리미어 리그(위건 에슬레틱)에 이적을 하기도 하였죠. 어린 나이에 군 문제를 해결한 그는 축구인생에 있어서 경기나 컨디션 외적인 방해요소는 없었다! 비록 이적 하자마자 부상으로 장기간 아웃되었던 불행과 이 후 찾아온 감독교체로 인한 체제 변화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때문에 큰 인상을 주진 못했지만 어쨌든 그는 병역 '초반러쉬'의 가장 성공적인 주자 중 하나로 손 꼽힌다. 조원희 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을 가지못해서 막노동과 웨이터 생활을 전전했고, 어렵사리 실업 클럽인 한국 철도에 입단한 후 1년 뒤 상무 입대, 제대 후 부천 SK 입단. 그곳에서 기량이 만개하였고, 대표팀에 승선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이 된 선수가 있습니다. 익히 아시겠지만 이 선수는 이을용입니다. 정경호 또한 입대 후 대표팀에 승선, 이동국과 조재진은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던 시절 입대하여, 한 단계 상승된 기량으로 제대합니다. 98월드컵 지역예선 당시 FIFA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공격수에 당당히 9위에 랭크되기도 했던 '독수리' 최용수, 94월드컵 스페인전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서정원은 '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전남의 간판 스트라이커 김명중도 포항에 입단하고 05-07 시즌 동안 15경기 출장 이후 상무 입대하여 2시즌간 49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 제대했던 '뼈트라이커' 김정우 선수 또한 상무에서 본인의 공격본능을 꽃피워 한 때 리그 득점 선두 경쟁을 하기도 했으며, 과거 최원권(현 제주)은 상무에서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32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자신에게 내제되어 있던 공격적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행 병역 특례에 관한 규정은 괜찮나??
이야기가 이 정도까지 진행이 되었으면, 당연히 제도적인 장치로 그 주제가 옮겨가게 되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2002년 월드컵 이후 개정된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아시아 경기 대회 1위에게 병역 특례가 제공됩니다. 국가 유공자 가족이라면 6개월의 복무기간으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조항도 있지요.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 선수가 여기에 해당하는 케이스입니다. 우스갯 소리로 '이청용 특별법'이라 불렸던 학력 미달로 인한( 중졸) 병역 면제에 관한 규정은 올해 개정되어, 이청용이 마지막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이청용 특별법'의 마지막 수혜자 '이청용' 그는 프리미어 리그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고 있기에 병역 면제 혜택이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는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이제 그 저변을 조금 넓혀서 보자면 작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있었습니다. 병역 특례의 요건에 비춰보면 금메달 수상자가 아니면, 병역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설령 좋은 경기를 펼쳐 '국위 선양'에 크게 이바지하고도 은메달이나 동메달 혹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면 말이죠... 즉 '실질적인 국위선양'의 기준이 굉장히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그 모호하디 모호한 '국위 선양'의 기준으로 병역 특례를 잣대질 하기엔, 사안의 민감도가 굉장히 큽니다. 김현회 기자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억울하게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 가운데 누가 국위 선양에 더 이바지 했느냐를 물으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는 걸까요. 이러한 문제점에서 생겨난 대체안이 '포인트 제도'입니다.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회(올림픽, 아시안 경기 대회)뿐 만이 아니라, 종목별로 보면, 상당히 많은 게다가 권위도 갖춘 세계 대회가 있습니다. 이러한 대회의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고, 기준 포인트가 되면 병역 혜택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물론 산적해있는 다른 문제들도 있고, 이로인해서 어떠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현행 규정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억울함이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게 아니다. 하지만 축구 팬으로서 아니 자유 민주주의 체제하의 국민으로서 관심갖고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체제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끌고 온 이유는 지금부터 말하는 이 사안에는 개인의 '자유 의지'가 개입이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매년 11월 WK리그(여자축구리그) 드레프트가 시행됩니다. 선수들은 구단의 지명을 받고, 그 클럽과 계약해야 하는 것이죠. 요즘 드레프트 제도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현재 우리 여자축구리그의 상황으로 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구단이 6개 밖에 되지 않고, 대다수의 구단의 재정상태가 그리 풍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여자축구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개정하고 보완해 나아가야할 부분이지요. 문제는 WK리그에 소속되어있는 한 팀의 특수성입니다. 바로 '부산 상무'의 존재이지요. 부산 상무 존재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6개 구단 밖에 없는 WK 리그에서 부산 상무는 꼭 필요한 구단이고, 이제 걸음마 단계인 우리 여자축구 인프라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부산 상무가 드레프트 제도와 만났을 때 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드레프트 제도 하에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그 구단과 계약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할지, 재계약을 할지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드레프트 지명을 거절하게 되면, 축구를 할 수 가 없습니다. 부산 상무는 팀의 특수성 때문에 다른 구단과 확연히 다릅니다. 부산 상무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16주의 군사 훈련을 받고 하사 계급을 달게 되며, 3년 동안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합니다. 물론 3년 이후에도 상무에 남아서 직업군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안정성'은 보장이 되어있지만, 이 것도 본인의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즉 드레프트 제도하에서 여자 축구 선수들은 자신의 '자유 의지'에 무관하게 부산 상무의 지명을 받으면, 군인으로서의 삶을 최소 3년동안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군대에 가야만 하는 바로 이점 때문에 자유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우리 축구팬 뿐만이 아닌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 했던 겁니다. 여자 축구 드레프트 장면. 좌측 두번째가 부산상무이다. 이렇게 촬영을 하고 그녀는 머리를 자르고, 훈련소로 가서 16주간 훈련을 받아야 하며, 기본 3년간 복무를 해야한다. 싫다면?? 축구 인생은 '끝'이다.. 당장 이 부분을 조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비 정상'적인 구조임에는 분명하기에 국민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 사안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져야 함은 확실합니다. 축구 선수에게 군대란? WK리그의 경우는 '비 정상' 적인 구조가 있어 확실히 문제임에는 분명하나, 기본적으로 병역의 의무를 져야하는 남자선수의 경우엔 사실상 큰 문제라고 불릴 만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갔으니까 너도 가'라는 논리가 아니라, 간단하게 말하면 의무이기에 이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저 문장 하나면 병역 의무 앞에선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사회적인 약속이자 의무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앞서 짚어본대로 축구팬으로서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부분은 유명선수의 해외 리그 이적에 따라 수면에 올라오는 '병역 문제'가 아니라, 그 저변을 모든 종목으로 넓혀서 현행되고 있는 제도하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개정 보완하여, 더욱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 한 다는 것이겠지요. 이 글의 제목이자 결론 파트인 '축구 선수에게 군대란?' 의 답은 결국엔 '의무'입니다. 사실 다른 말이 필요없이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 본인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며, 의무를 이행하고, 선수 생활에 관해서도 진일보할 수 있는 지극히 '국민으로서의 고민'을 해야하는 것이지, 빅리그 빅클럽에 걸림 돌이 되니까 연기를 해주자, 면제를 주자 하는 등의 주장은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한' 의견이라 생각합니다. 국보급 레전드인 차범근은 만 23세에 공군에 입대, 32개월 만기 전역 후 세계축구사에 본인의 족적을 남깁니다. 또 다른 레전드 허정무는 26세 이던 시절 자원하여 해병대에 입대하였고, 만기 제대 후 마찬가지로 유럽 무대에 본인의 자취를 남깁니다. -글이 이상하게 보이시는 분은 이 링크로 가시면 보일 거에요. http://blog.naver.com/lim1st/60142211379?copen=1&focusingCommentNo=5424458 |
|
첫댓글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았네요..잘읽었습니다 ㅎㅎ
글에 좀 문제가 있어 보시기 불편하셨을텐데..댓글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제 컴이 이상한건가요? ㅎㅎ 검은색 박스쳐져서 글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ㅋㅋ 드래그해서 봐야함 ㅋ
글 잘읽었습니다 .. 현대 한국축구의 가장 큰 딜레마가 바로 군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ㅎ 현재 전문가들이 한국축구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어린나이에 외국무대에 일찍 진출하는것이라고 하는데, 또 어느쪽에서는 어린나이에 먼저 군대를 가는게 한국축구가 군과함께 발전하는 길이라 하고 ... 사실 두가지 모두 맞는 얘기죠 ㅎㅎ 사항이 사항이니 만큼 양보해줄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제대회를 포인트제로 일정 포인트 이상 누적 되면 군면제 해주겠다는데 언제 시행될지, 어떤 기준으로 포인트를 정할지도 미지수죠 ㅎㅎ 어떻게든 현재 상황 안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지만 .. 이래저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ㅎ
아무래도..제 블로그에서 옮겨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거 같습니다ㅠ 죄송해요
일부러 이렇게 글적으시는건가 ;;
제 블로그에서 따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거 같은데요. 저한텐 잘 보이길래 문제 없는 줄 알았어요. 일부러 보시기 불편하게 적는 사람은 아니랍니다
아하 전 재미로 이러시는지알고 죄송요 ㅎㅎ
제가 죄송하지요..ㅠ 컴에 능하지 않아서, 어떻게 문제를 수정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담엔 더 주의를 기울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