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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의 돌발史전]
박정희와 이토 히로부미, 같은 점과 다른 점
입력 2022.05.24
박정희(왼쪽) 대통령과 젊은 시절 사무라이 복장을 한 이토 히로부미. /조선일보 DB·웅진지식하우스
신문사 부음 기사에서 디폴트값과도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별세(別世)’입니다. 이것은 돌아가신 분을 높이는 표현이 아닙니다. 부음난에서는 누가 돌아가셔도 ‘별세’라는 표현을 씁니다. 중립적인 표현인 것입니다.
그럼 ‘사망(死亡)’이란 표현은 어떨까요. 이건 주로 사건사고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 주로 숫자와 함께 쓰는 말입니다. ‘홍수로 20명 사망, 5명 실종’과 같은 표현이죠. 그런데 자연사한 분에게도 가끔 ‘사망’이란 표현을 씁니다. 대체로 그렇게 표현된 특정인은 과거에 권력자였거나 그 친인척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그런 표현은 그걸 쓴 언론사에서 몹시 그 인물을 싫어한다는 뜻과도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며칠 전 SBS의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9회는 5·18의 원인에 대해 말하던 중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2022년 5월 19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9회에서 10.26 사태를 설명하는 장면. /SBS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어.”
재작년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걸 본 한 20대 지인이 이런 말을 했죠. “박정희 참 나쁜 사람이었네요.”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가 위축된 속에서도 ‘남산의 부장들’은 관객 470만 명을 넘기며 흥행 몰이를 했습니다. 1979년 10·26 사태를 그린 이 영화에선 관객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악인’으로 인식하게 하는 두 가지 결정적인 대사가 있었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역을 맡은 이병헌. /쇼박스
영화 속 박정희는 10·26 직전 부마항쟁 보고를 들은 뒤 “내가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합니다. 김재규는 박정희에게 총을 쏘며 “각하를 (5·16) 혁명의 배신자로 처단합니다”라고 일갈하죠.
하지만 이 두 대사 모두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앞의 대사는 오직 김재규의 법정 진술에서만 보이는 일방적인 주장이며, 뒤의 대사는 현장에 있던 생존자 네 사람(김재규·김계원·심수봉·신재순)의 증언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는 날조였습니다. 영화와 달리 김재규는 5·16에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결국 영화가 주인공으로 설정한 김재규의 대통령 저격을 ‘학살을 막기 위한 정의로운 의거’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독재자를 처단한 의로운 인물’이라는 진보·좌파 진영의 김재규 띄우기는 10·26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2008년에는 김재규를 안중근 의사에 견주는 글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안중근은 ‘반(反)침략 거사’, 김재규는 ‘반독재 거사’를 했다는 것이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기본적으로 이 같은 시각의 연장선에 놓여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의 김재규 관련 글.
저는 가끔 사람들에게 ‘박정희와 이토 히로부미의 유사성’에 대해 우스개소리처럼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둘 다 ‘유신’과 관련이 있었고 ‘국가 근대화’를 했다. 모두 ‘무인’ 출신이고 ‘키가 작다’. 이 사람들이 꼭 70년(1909년과 1979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날(10월 26일)에 저격을 당했다.”
물론 이것은 표면적인 유사성, 사실은 두 사람의 수 많은 요소 중에서 일부 공통점만을 가지고 말한 농담일 뿐입니다. 그 다음에 저는 ‘진담’을 꺼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안중근 의사는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 아니라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점에서 뚜렷이 다르다. 안중근 의사는 거사를 치른 뒤 남산(중앙정보부)으로 갈지 용산(육군본부)으로 갈지 고민하는 따위의 일은 잠시도 한 적 없다. 안중근과 김재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선열에 대한 모독이 된다.”
당연한 말을 하나 덧붙이자면, 박정희는 ‘근대화’에 앞장섰지만 이토 히로부미와는 달리 타국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누군가는 ‘월남 파병은 침략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 파병이 과연 남베트남(월남)과 북베트남(월맹) 중 어느 나라의 국권을 위태롭게 했다는 것인지요.
‘박정희가 악인이기 때문에 그를 죽인 사람은 의사(義士)가 된다’는 논리는 현대사를 선과 악으로 양분하는 좌파 진영의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식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같은 인식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주도 세력은 친일파이자 독재 세력이며, 그 반대편에 있는 독립운동·민주화 세력이 줄곧 투쟁해 왔다는 사고방식입니다.
'백년전쟁' 동영상에서 미국 측이 스네이크 박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과 뱀머리를 나란히 배치한 장면.
그러면 임시정부 출신인 이범석과 신익희와 지청천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 정부의 요직에 임명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백년전쟁’식 역사인식은 사실과 맞지도 않을뿐더러 젊은 세대에게 주입하기엔 대단히 위험한 시각입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추진했다 실패한 교학사 교과서와 국정교과서에서 보듯, 지난 20년 동안 역사 교과서의 현대사 서술을 둘러싼 공방에서 보수·우파 진영은 번번이 패했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이제 대중매체인 영화까지 ‘백년전쟁’식 역사 인식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10·26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젊은 세대에겐 김재규는 ‘이병헌처럼 시대를 고뇌하는 지적인 인물’, 박정희는 ‘야비하고 폭력적인 인물’로 이미 자리잡았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박정희가 사망했다’는 표현은 별 문제되기는커녕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의 대전-대구간 공구를 시찰하는 박정희(왼쪽) 대통령.
그러나 역사상의 인물 중에는 결코 ‘사망’이라는 한 단어로 간결하게 평가절하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 종종 있습니다. 과(過) 못지않게 거대한 공(功)이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나라 자체를 이뤘다고 할 인물도 있습니다. 그저 독재만 한 것이 아니라, 한편으론 우리에게 물과 공기처럼 너무도 당연한 듯 여겨질지도 모르는 그 모든 번영의 기틀을 갖춰놓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에게 최소한의 언어적 예의는 갖추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서거(逝去)’라는 말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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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18
2022.05.24 03:08:26
미친개와 공산주의자들을 빼놓고 박정희의 위대한 능력에 고개를숙이고 존경하지 않는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다. 그 누구와도 비교 불가한 인물이다.
2022.05.24 01:52:40
박정희와 이등박문. 비교가 되나. 국민들 등따숩고 배부르게 해준 근대화 산업화의 일등 공신과 허황된 식민제국주의에 빠져 결국 제 나라 국민들까지 엄청난 희생을 야기한 자가? 안중근 의사는 그 이등박문을 죽이면서도 독립만이 아니라 동양 평화를 꿈꾼 분. 차지철에 대한 복수를 아름답게 포장한 김재규따위와 역시 비교 불가. 빨갱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의 권력투쟁의 하나로 역사 인물 종교를 재단 하는 것. 즉 객관성 결여. 윤대통령이 시급하게 해야할 일은 일단 연예계 빨갱 세력 제거다. 청소년들과 문재인처럼 영화 하나보고 원전폐지 시키는 모자란 어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이 CJ를 압박했던 이유다.
2022.05.24 00:21:04
그리하여 저는 그 프로그램 을 보지 않습니다.
2022.05.24 05:50:30
딩동댕
2022.05.24 05:05:33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는 단순한것이 아니다. 어느 인간이든 사적인 결함과 공적으로 공적이 있다.. 박대통령의 공적으로 오늘날 이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이른것을 부인 할수없다..동시대의 장면총리와 어찌 비교가 하겠는가?
2022.05.24 07:53:16
조국근대화를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생각하면 그리움과 존경심에 저절로 눈물이 난다. 이런 분을 역사상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2022.05.24 08:16:42
그래서 난 그 프로안봅니다 그냥 역사적인 팩트만을 전달하면 되는데 수준 낮은 애들이 되도않게 팩트에다가 지 구질구질한 생각들을 덧칠해 마치 실존했던 역사적인 팩트인냥 헛소리들을 늘어놓는것들을 보면서 저 프로의 저의가 의심스럽습디다 오락프로도 아니고 교양프로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잡담프로,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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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5:33:25
좌익이 장악하여 바꿔친 역사. 좌익과 공산당과는 타협이 안된다는 것은 지금의 우트라이너 사태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625 동란시 북에서 내려온 좌익의 학살과 만행은 각종 문서와 사진으로 증명되어 있으며 지금의 우크라이너 사태보다 더 잔혹한 피해를 당시의 남한 사람들에게 입혔습니다. 구글로 찾아보면 수백구의 처형된 남한 사람들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사진이 있습니다. 역사를 제3의 눈으로 공정히 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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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9:32:14
박정희대통령은 2100년쯤 되면 ,21세기 지도자중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위대했던 지도자로 추앙 받을것이라고 예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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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7:02:26
글보면서 싱가포르 대통령은 영웅 우리대통령은 역적 독제 진보라 하는 사람들 아주 나뿐 사람들 바로 개혁해야 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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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9:54:21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란 프로를 보고 있자면...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갑과 을로 나뉘고 지배자와 갑은 가혹하고 잔인하게 묘사된다. 피지배자와 을은 너무나도 핍박받고 살기 어려운 나라로 묘사된다. 이런 편향된 헬조선사상을 주입하는 프로는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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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6:39:44
박정희 대통령 각하와 이등박문 전 총리 둘 다 력사상의 훌륭한 인물들이었다. 기사에서는 이등박문 전 총리를 폄훼하는데 이등박문 전 총리는 애시당초 조선병합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구한말 가축과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영위하던 조선인민들을 안타까워 하고 인민교육에 관심이 없던 당시 대한제국의 대신들을 일갈하기도 하였다. 이등박문 전 총리가 서거한 것이 1909년이다. 그가 무슨 일제시대 36년간 악업을 자행하였단 말인가. 인격자였던 이등박문 전 총리가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일본의 조선지배의 력사는 달랐을것이며 군부의 강압적 지배도 없었을 것이다. 력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등박문 전 총리의 살해는 안중근씨의 전략적 하수이며 깊은 사려가 없던 충동적 애국심으로 이는 력사를 불문하고 지양되어야 할 반면교사이다. 이등박문 전 총리의 암살로 조선인민들은 더욱 힘들고 고된 나날을 보내게 된 것이다. 마치 더불어 미.친.당의 잡.개들이 정의를 떠들며 나라를 분탕질 한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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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7:11:5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등박문 전 총리에 대해 만고역적인듯 몰고 가면서 적극적 조선병합론을 주장했던 대외중신이 세운 조도전대학 (현지명 와세다) 에 가는 유학생이 많은 남조선은 아이러니의 극치라 할수 있다.
2022.05.24 06:56:43
제목보고 기사를 읽지 않은 채 댓글부터 쓰게 하는 재주? 박정희와 비교하는 인물이 이등박문이라? 비교할 인물이 따로 있지. 그렇게 비교해서 뭘? 그 기자나 조선일보나 사람 열받게 하는 지주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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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1:58:08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 있다. 반복되는 홍수와 가믐과 질병으로 유리걸식은 항다반사였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5천년 역사에서 '등 따시고 배부른 시대'라고 말 할수 있는 때가 세 번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광개토 대왕시대, 세종대왕 시대, 박정희 대통령 이후 시대이다. 광개토대왕은 이름 그대로 만주 벌 넓은 땅을 열었으니, 부지런하면 배고플 일은 없었겠다. 두 번 째는 세종대왕 시대이다. 이때는 6진 개척과 대마도 정벌이 기록에 남아 있다. 둘 다 배고플 때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한글을 손수 만들어 후손들의 정신적인 허기도 면하게 했으니 금상첨화다. 세 번째가 박정희 대통령 이후이다. 이후를 강조하는 이유는 박정희 대통령 때도 배는 고팟다. 혁명이 나던 시절은 초등생이었다. 집이 학교와 가까와 점심을 먹으러 집까지 헐레벌떡 오면, 아무도 없는 집안에 빈 솥만 보였다. 물두멍 위의 곱삶은 보리밥 한술을 물말아 먹고 상추로 나머지를 채웠다. 그리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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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3:45:43
박정희 대통령은 공과가 있다 대한민국의 엄청난 경제성장은 그분의 공이다 민주주의 탄압이라는 과가 있다 그러니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하지 않았나 공과에서 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에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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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1:18:53
한쪽은 공에 집중하고 한쪽은 과에 집중는거죠. 근데 지금 박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시는분들이 박통의 신념을 온전히 이해하는지는 글쎄요. 자조를 강조하고 자주국방을 신념으로 삼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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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06:30:00
지금의 시각으로 그당시를 함부로 재단 하지마라! 衣食住 해결이란 말과 草根木皮란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박정희를 辱하면 天罰을 받게 될지도 모름을 알아야 할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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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1:22:41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2022.05.28 01:39:02
나는 박정희가 암살당하기 전에 한국을 떠났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에 감개무량하고 박정희가 우선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