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3. 큐티
시편 141: 1 ~ 5
의인의 기도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시 => 본 시편은 다윗이 저자라는 것만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편 141편은 사울에게 쫓기던 다윗이 엔게디 동굴에서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그를 살려준 뒤에 지은 시로 봅니다. 본 시편의 내용에서 자기 자신의 내면의 자세를 돌아보고, 자신의 안전을 하나님께 맡기며 구원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피력하며 원수의 박해와 추격 등 다윗이 안고 있는 일을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바라는 심경 등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시기와 부합되기 때문입니다.
2) 기도를 들어주소서
- 1절.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성실하게 지키심을 부각시키는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를 부르며 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자신을 신정 왕국의 왕으로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다는 것을 하나님의 성실하심으로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만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그러한 세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불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속히 와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과 형편이 군급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짖을 때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음성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간절히 간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미 간절히 부르짖을 때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기에 다윗은 하나님께 간절함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 2절.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분향”과 “저녁 제사”라는 비유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경건한 신앙인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날마다 성전 제단 앞에서 그날의 힘들었던 일들을 아뢰는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분향”은 제사장이 성소에서 향을 사를 때 나는 ‘향기’ 혹은 ‘연기’를 뜻합니다. 성전을 가득 채운 이러한 향기에 자신의 기도를 빗대고 있는 다윗은 자신의 기도가 하나님이 받으심직한 기도가 되기를 바라는 열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가 쉽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확고하게 되어 여호와께 반드시 응답되기를 바라는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녁 제사”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상번제와 함께 드려졌던 소제를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분향”과 “저녁 제사”에 비유하여 이러한 제사들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것처럼 자신의 기도 역시 결코 헛되지 않게 되기를 소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입술을 지키시고 죄악에 동참하지 않게 하소서
- 3절.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 다윗은 자신의 언어 생활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대적들의 핍박과 부당한 공격에 대항하여 자신의 입술로 불평이나 저주의 말을 쏟아내지 않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것이 혹시나 하나님을 향하여 자신이 처한 처지에 대한 불평이나 불신의 말들을 쏟아내는 것이 되기 않게 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간절하게 기도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입술로 경솔하게 원수를 갚는 말이나 저주 혹은 불평하는 말들을 내뱉지 않기를 먼저 구하는 겸손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4절.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 다윗을 향한 원수들의 공격은 노골적인 핍박과 무례와 위협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대적들은 은밀한 유혹으로 다가와 다윗으로 하여금 함께 악에 동참하기를 요구했고, 함께 한 상에서 “진수성찬”을 나누기를 요구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유혹 앞에서 다윗은 먼저 저들과 함께 악을 행치 말기를 구하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지지 않기를 구했습니다. 사람은 그 입술로 무익한 말을 일삼지 않고 행위로 죄악에 동참하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온갖 은밀한 악에 물든 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악에 기울어진 마음은 결국에는 악한 길로 사람을 인도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다윗은 자신의 힘으로 악을 이기기를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향하여 그 행동과 의지, 모든 외적인 일들을 좌우하는 자신의 중심 좌소인 그 마음을 다스려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4) 의인의 재난 중에도 항상 기도하리로다
- 5절.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 이 시편을 지을 때 다윗은 악인들로부터 박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다윗은 자신이 악인들로부터 부당하게 박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의인으로부터 책망을 받는 것이라면 억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것이 오히려 자신의 신앙 성숙의 촉진이 되기에 의인이 자신에게 어떤 책망을 하든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악인이 주는 것이라면 제아무리 좋은 산해진미라 할지라도 거부하고 경계하겠다고 앞 절에서 말했습니다. 이제 다윗은 은혜로운 사람들, 의인들로부터 오는 쓰디 쓴 질책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악인의 칭찬을 받기 보다는 의인으로부터 오는 매를 맞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참으로 죄와 구별된 의로운 삶을 살고자 애를 쓰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기름”은 히브리인들에게 사람을 치료하는 의학적 용도나 음식을 만드는 용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교적 의미에서도 중요했습니다. “기름”은 유향과 섞어 향기로운 제물로 드려지기도 했고, 왕과 제사장, 성전 기구들을 성별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에서는 손님을 환대하는데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기름”은 상징적으로 ‘번영’, ‘융성’, ‘즐거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의인의 책망은 당장에는 기분을 상하게 할지라도 “기름”이 여러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다윗의 삶의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또한 상징적인 의미로서의 ‘번영’, ‘융성’, ‘즐거움’을 가져올 것이기에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의인”이 책망할지라도 그것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을 책망했던 그 “의인”이 재난과 같은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그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진정으로 의인의 책망을 인정하고 그의 상황과 상관없이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도울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여호와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길 간절히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올려드리는 분향을 받으시듯이, 저녁 제사를 받아주시듯이 자신의 기도를 받아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2) 다윗은 자신의 입술로 결코 범죄하지 않고자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자제력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었던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언행을 조절받았고, 끝까지 다윗의 입술로 범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인생에서 위기를 맞이했을 때, 다윗을 저주하고 괴롭혔던 자들에 대해서도 다윗은 끝까지 다윗의 입술로 저주하지 않고 마음과 생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가 다윗이 평소에 자신의 입술을 주님께서 지켜주시기를 간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다윗은 악인의 달콤한 산해진미의 유혹은 거절합니다. 그러나 의인의 뼈를 때리는 충고에 대해서는 달게 받겠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충고한 의인이 고난에 처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의 충고는 여전히 진실되게 받아들일 것이고, 고난에 처한 의인을 위하여 기도할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의 중심은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받으실만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용 :
1) 하나님께서 제 기도도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시길 간구드립니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를 해야 할 것이지만, 절박한 상황의 나의 처지를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구원의 손길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간구드립니다.
2) 하나님께는 나의 원수의 죄악을 아뢰고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러나 나의 입술로 다른 이들에게 그러한 사정을 말하는 것을 주의하겠습니다. 제 입술로도 범죄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악인의 악행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을 드러내다가 혹시나 나의 입술이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과 불만으로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3) 나에게 충고를 하는 이들을 잘 살펴보겠습니다. 의인의 충고는 쓰더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악인의 유혹은 단호하게 거절하겠습니다. 나를 충고하는 의인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해서 그의 충고를 멸시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