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가장 한국적인 과일이다. 감나무는 한국·중국·일본이 원산지다. 감나무는 특히 가을에 빛난다. 선홍색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가 푸른 하늘을 이고 서있는 풍경을 보면 어디서나 고향처럼 푸근함이 느껴진다.
농촌에서는 집집마다 두세그루씩 감나무를 가꿨다. 멋있는 농촌 풍경 못지않게 감나무를 기르던 속뜻은 건강이 아니었을까. ‘감나무 밑에 서있기만 해도 건강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감뿐만 아니라 잎사귀까지도 우리 몸에 이로워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감나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었던지 ‘감나무를 땔감으로 쓰면 7년을 빌어먹는다’는 말도 전해온다.
조상의 아낌을 받아온 감나무에는 7가지 덕이 있다. 즉 ‘오래 살아 수명 길고, 그늘을 만들며, 새가 집을 짓지 않아 주변이 깨끗하고, 벌레가 먹지 않으며,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스러우며, 낙엽은 좋은 거름이 된다’는 것.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도 감은 훌륭한 먹을거리였다. 어릴 적 간식이었던 감꽃부터 시작해, 늦여름에는 땡감을 소금물에 우려낸 우린감(침시)으로, 가을·겨울에는 홍시로, 봄이나 제사에는 곶감이나 감장아찌로 유일하게 사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었다. 일년 내내 당분 공급원이었고,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아 과실 중 으뜸으로 쳤다.
조용조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은 “감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종합영양제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비타민 A는 노란색의 베타카로틴 형태로 100g당(감 약 반개) 76㎎이나 들어 있다. 오렌지(43㎎)의 두배나 많은 양이다. 비타민 A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항암작용과 피부를 탄력 있고 강하게 하는 영양소이니 감은 최고의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 C도 많아 한두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을 섭취할 수 있으며,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다. 숙취 해소에는 감만한 것이 없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10%는 오줌과 호흡으로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혈관에 들어가 분해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감을 먹으면 과당과 비타민 C가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술을 빨리 깨게 한다.
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감으로 나뉘는데, 연시(홍시)·우린감·곶감 등으로 모양을 바꾸면서 장아찌·식초·수정과 등의 재료로 널리 애용돼 왔다.
단감은 위에서 보아 가로 세로가 비슷한 직사각의 형태를 갖춘 것이 맛이 좋다. 또 꼭지 반대쪽과 씨 주위가 가장 달고 맛있다. 요즘은 껍질째 먹어도 될 정도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단감이 많이 출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에는 ‘타닌산’이라는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변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홍시에 해당되고 단감이나 우린감·곶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한의사들의 조언이다.
구영일 기자 young1@nongmin.com
[최종편집 : 2007/11/09] |
복숭아 콩기름 등 식용유 효과 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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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배액 처리하면 열매솎기 효과 높아
집에서 쓰는 콩기름 등 식용유로 복숭아 열매를 솎고, 열매가 터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숭아는 키를 낮춰 기르는 기술이 아직 보급되지 않아 크고 높은 나무에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열매를 솎는 데 노력과 인건비 부담이 크고, 고령 농민들이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 다치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열매를 솎아내지 못하다 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수확기에 열매가 터지는 것도 큰 문제인데 마침 장마철에 열매를 따내야 해 이런 현상이 심하다. 특히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큰 열매(대과)들이 잘 터져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시험장이 2005~2006년 2년 동안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콩기름 등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전체 꽃의 80% 정도 꽃이 폈을 때 가지와 잎에 10~40배로 묽게 한 콩기름을 뿌려준다.
아무 처리도 하지 않았을 때 복숭아 열매가 떨어지는 비율(자연적과율)은 43.1%였으나 콩기름 10배액을 처리했을 때는 63.8%로 높아졌고, 20배액일 때는 57.9%, 40배액은 60.8%였다. 콩기름 희석액 처리로 적과율이 14.8~20.7%포인트 향상돼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양벚(체리·양앵두)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양벚나무에 콩기름 20배액을 살포하면 39.2%였던 적과율이 77.4%로 두배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국산 양벚 농가들이 제때 열매를 솎아내지 못해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산보다 품질이 처지는 현상을 타개할 수 있다. 다만 양벚에 40배액을 살포하면 48.4%로 적과율 향상 효과가 적고, 10배액을 살포하면 약해가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콩기름과 옥수수기름·유채기름 등을 1,000~1,500배액으로 만들어 복숭아 열매가 커지는 시기(비대기)에 2주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열매가 터지는 양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이들 식물성기름을 살포하지 않았을 때는 평균 12.5%의 열매가 터졌으나 콩기름 1,000배액을 살포하면 3.9%, 1,500배액은 3.7%로 경감됐다. 옥수수기름을 처리했을 때도 4.1%와 3.1%로 열매 터지는 비율이 낮아졌으며, 유채기름도 8.1%와 9.9%로 효과가 있었다.
특히 비 오기 전날 콩기름 등을 열매에 뿌려주면 코팅 효과가 나타나 열매터짐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청도복숭아시험장의 관계자는 “콩기름 등이 물과 섞이도록 하는 유화제 관련 기술과 특허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농가 기술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054-373-5486.
윤덕한 기자
dkny@nongmin.com
[최종편집 : 200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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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줄기 환상박피 해주면 수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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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호트연구소 “과실 많이 맺으며 저장성 높아져”
키위를 재배하면서 환상박피를 해주면 꽃과 과실이 많이 열리고 저장성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래연합회가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트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2006년 그린키위와 골드키위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환상박피했던 나무가 하지 않았던 나무보다 꽃눈과 과실을 많이 맺었으며, 수확한 과실의 저장성도 좋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환상박피한 나무의 개화율과 수확률이 하지 않은 나무보다 20~30% 높았으며, 과실도 크고 단단해 저장했을 때 생기는 불량과 발생률도 그린키위의 경우 25%에서 17%로, 골드키위는 10%에서 4%로 낮아졌다.
환상박피는 나무의 주간이나 주지·부주지 등에 하는데 0.5~1㎝ 폭으로 목질부가 훤히 보이도록 해준다. 꽃썩음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3월 말~4월 중순, 과실을 크게 하기 위해서는 6월 중순, 과일의 당도와 나무의 건물중을 높일 목적인 경우에는 9월 말~10월 초에 해준다.
한계절에 두번 이상 하면 처음에는 나무의 생기가 떨어지고 잎이 노화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정상적인 성장을 했으며, 잎이 적게 나와 여름 가지치기 때 더 편리했다. 다만 뿌리를 굳건히 내리지 않은 나무, 척박한 토양의 나무, 뿌리가 상처를 입었거나 병에 걸린 나무는 지나친 환상박피를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전년 가을에 환상박피를 했을 때는 개화 초기에 꽃을 솎아 과실이 너무 많이 열리지 않도록 해주면 품질 좋은 키위를 수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은 기자
[최종편집 : 2007/11/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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